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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중 아침저녁 두차례 기도시간 가져
갑판에 모인 선원들은 일제히 바닷물과 바닥을 닦는 솔로 갑판을 정성스레 골고루 닦았다. 목재로 된 갑판이 좀같은 벌레에 좀이 스는 것을 염려하여 짠 바닷물로 소독겸 닦아냈다. 갑판을 닦은 후 선원들은 기도시간을 가진 후 식사를 했다.
200톤급 대형 함선이나 중형 함선이 아닌 산 미구엘같은 소형 함선 선원들의 생활은 무척 불편했다. 이들의 주 거처는 갑판아래 높이가 겨우 5피트 정도의 작은 거실이었다. 일어서면 머리가 천정에 닿을 정도로 낮았다. 거실은 협소했고 선원들은 작은 거실을 피해 선상에서 지냈다.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에 노출되었다. 추운 겨울이나 비바람이 들이칠 때면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었다. 장거리 항해시 함선은 식용으로 살아있는 돼지나 염소, 양같은 가축과 동행했다. 가축들은 함선 하층에 실었다. 이들의 배설물은 선원들의 배설물과 함께 맨 밑바닥에 고였다. 악취가 진동했다. 배설물이 일정 높이까지 쌓이면 두개의 파이프를 통해 걷어냈다. 이처럼 당시 선원생활은 극기의 연속이었다.
 

4일만에 근 100마일 거리 바하 반도에 도착
코리엔트를 떠나 캘리포니아 만을 횡단한 지 4일만인 7월 2일 일요일 까브리요는 바하 캘리포니아를  희미한 안개속에서 그 황량한 실체를 보았다. 연안 가까이 다가선 까브리요는 알맞은 정박지를 찾았다.
7월 3일 월요일 함대는 위도 23도 23부의 케이프 풀모 (Cape Pulmo)에 닻을 내렸다. 그러나 그곳은 생명이라고는 보이지않는 불모지였다. 일행은 연안에서 식수도 땔감도 구하지 못했다.
마침 선원중에는 코르테스가 바하 캘리포니아에 정착지를 마련할 때 참여했던 선원이 있었다. 그는 바하 캘리포니아 일대를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인근 산 루카스 (San Lucas)를 적극 추천했다. 함대는 2일간 머문 후 산 루카스로 이동했다. 3척의 함선이 안전하게 정박하기 위해 우선 수심을 측정했다. 병처럼 속이 빈 납덩이에 수지를 채우고 밧줄을 연결한 후 수심을 측정했다. 3척 모두 안전하게 정박했다.
까브리요는 1541년 까스티요(Domingo del Castillo )가  인근 지역을 그려놓은 해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 해도는 기가 막히게 정교했다. 뉴스페인 서쪽 해안에는 바하 캘리포니아가 보이고 바하 캘리포니아 최남단에는 포인트 바하가 그려져 있고 그 북쪽에는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가 길게 그려져 있었다.
이곳은 3년전 코르테스의 측근 우요아 (Ulloa)가 얼마동안 정착촌을 마련하려다 양식 부족으로 버리고 간 곳이다. 코르테스와 우요아는 양식을 자급자족하려 했으나 불모의 땅은 곡식의 싹을 트이지 못했다. 자연 정착촌은 실패하고 모두 철수했다.
이때 정착촌에 참여했던 기억력이 뛰어난 선원은 내륙 어느 곳에 샘이 있고 어느 곳에  땔감이 있는지 기억했다. 일행은 그가 안내하는 곳에서 식수와 땔감을 넉넉하게 마련했다. 산 루카스에서 3일간 머문 일행은 7월 8일 토요일 밤, 알맞은 바람을 받고 다시 닻을 올렸다. 그러나 바다에 들어선 지 얼마 후 바람이 멎었다. 일행은 산 루카스에서 15마일 해상에서 머물렀다. 일행은 연안의 토착민이 두려워 상륙하지도 못하고 함선을 밀어줄 바람을 기다렸다. 다행스레 12일 바람을 타고 근처 산타 마리아의  트리니다드 만에  한밤중 도착한 후 닻을 내렸다. 다음 날 아침 주위를 살폈으나 땔감도 식수도 구하지 못했다. 13일 목요일 다시 연안을 타고 북상했다.

 

이름없는 섬에 이름을 지어주다
13일 일행은 북위 25도 2분지 1부에 위치한 산 페드로 만을 지났다. 그러나 이곳도 식수나 땔감을 전혀 구할 수 없는 거친 황무지였다. 남쪽으로 난 연안을 따라 나아갔다. 다행히 서풍을 피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제법 규모가 큰 만이 보였다. 지형은 비교적 낮고 군데군데 모래언덕이 보였다. 해안 모래는 희고 바닷물은 맑았다.
19일 수요일, 일행은 내륙으로 들어섰다. 놀랍게도 토착민들이 지나다닌 어지러운 발자욱이 보였다. 일행은 화승총 소리가 들릴만한 곳까지 걸었다. 벌판은  건조하고 황량했다. 이따금 멀리 날아온 물새들이 보였다. 동행한 까브리요는 이곳을 마다레나 (Madalena) 라고 이름지었다.
20일 목요일 일행은 맞바람을 받으며 연안을 따라 18마일 거리에 있는 산타 까타리나 포인트 (Santa Catalina)에 닻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연안을 따라 북상했다. 일행은 산티아고, 하브르 오호를 지나 산티아고 북쪽 23도 사이 수목이 울창하고 거친 바위가 줄지어 늘어선  산타아나(Santa Ana)를 지났다. 그곳에서 해안을 따라 3마일 거리에 우요아(Ulloa)가 해도에 그려넣고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섬을 산 로규(San Rogue) 섬이라고 불렀다.
27일 목요일 산타 아나를 떠난 일행은 푸에르토 폰도 (Puerto Fondo), 즉 '깊숙한 항구'를 지나 다시 바다로 나갔다. 그러나 맞바람에 일행은 6차례나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7월31일 월요일 밤, 바람이 가라앉자 까브리요의 함대는 푸에르또 폰도를 떠나 미지의 땅을 찾아 북으로 다시 향했다. 밤바다에 들어선 함대는 연안을 따라 24마일 가량 항해했다. 그리고 30마일 거리의 산 페드로 빈큘라(San Pedro Vincula)에 닻을 내렸다. 그곳에서 멀리 제드로스 (Zedros) 섬이 보였다. 8월2일  수요일 맞바람을 받으며 3척의 함선은  제드로스 섬 남동쪽에 위치한 산 에스테반 (San Esteban)에 정박했다. 섬 주위는 약 9마일 정도였다. 알맞은 바람을 기다리며 일행은 물새떼가 수도없이 날아드는 섬에서 한가롭게 낚시도 즐겼다.
8월로 접어들었다. 5일 토요일 일행은 제도로스 섬 남쪽에 기항했다. 그곳에서 10일 목요일까지 머물며 식수와 땔감을 마련했다. 이 섬은 무려 36마일 정도로 컸다. 목요일 북으로 향한 함선은 11일까지 근 30마일을 항해했다. 그리고 11일 금요일 위도  30도 30부의 산타 클라라로 이름지은 포구에 닻을 내렸다.
일행이 거칠고 황량한 연안에 상륙하자 마침 근처에 숨어있던 토착민 4명이 황급히 달아났다. 다시 항해에 나선 일행은 거친 바람때문에 연안을 따라 13일 가량 북상했다. 그리고 날이 저물자 적당한 연안에 정박했다.
15일 화요일 일행은 초라한 피난처 <Point of Poor Shelter>라고 이름 지은 협소한 만에 정박했다. 그리고 20일 일요일 위도 29도 48부에 위치한 산 제로니모를 떠나 21마일 북쪽 산 엥가노 (San Engano)에 정박했다.
항해중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낯선 바다와 땅을 지나온 까브리요는 그가 본 것을 해도에 기입하고 이름지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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