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song jong chan.jpg

 

옛날 중국에 전쟁과 역병(疫病: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어버린 남자 아이가 걸식(乞食)을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 아이의 성은 이(以)라고 하였지만, 이름은 알 수 없어서 사람들은 사내 아이라는 의미로 '이화랑(以花郞)' 또는 '이랑(以郞)'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날 이랑이 먹을 것을 구하러 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굶어 죽기 직전의 여자 아이를 발견하였습니다. 여자아이는 봉미모(鳳尾帽)라고 하는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모자에는 구슬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랑은 그 여자 아이를 데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이 살지 않는 낡은 절로 데리고 갔습니다. 절에서 밤죽을 끓여서 여자 아이에게 먹였더니, 다음날 아침에 여자 아이는 정신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집과 가족과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니까 여자 아이는 울면서 집은 산 너머 있으며, 이름은 여의(如意)이고, 여섯 살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전쟁에서 살해되었고, 어머니는 끌려갔다고 하였습니다. 이랑은 "나도 부모님을 모두 잃고 혼자 살고 있으니 나와 함께 살자"하며, "나는 너보다 열 살이 많다. 너를 의매(意妹)라고 부를 테니, 너는 나를 이형(以兄)이라고 불러라"라고 하였습니다.
어느 날 이랑은 여의에게 모자를 되돌려주면서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둥근 알맹이는 무엇이냐?" 여의가 대답하기를 "이것은 약인데요. 아버지가 폐병으로 아플 때에 이것으로 고쳤어요. 남은 것을 어머니가 실로 꿰매어 주셨어요" 그리고 나서 10 여년이 지나서 이랑은 서른 살이 되었지만, 몸이 허약하고 재산도 없어서 장가를 못갔습니다. 이랑은 "나는 장가도 못가서 내 뒤를 이을 자손이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여의도 스므 살이 된 성인으로 이랑의 사정과 속 마음을 알아차리고 몹시 슬퍼하였습니다. 여의는 "나를 여섯 살부터 키워 주었는데… 나는 오빠에게 아무런 보답도 하지 못했어요. 오빠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보답하고 싶어요" 이 말을 듣고 이랑은 엄한 표정으로 말하였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느냐! 너는 나의 친동생과 다름없으므로 형제가 부부가 될 수 없다. 너에게 빨리 좋은 배필을 찾아주겠다"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 이랑은 어느 추운 날 마을의 장터로 나무를 팔러 가는 도중에 길가에 얼어서 다 죽어가는 서생(書生: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랑은 서생에게 주막에서 따뜻한 국밥을 사먹인 후에, 나무를 판 돈으로 솜이 들어 있는 따뜻한 의복을 사줬습니다. 마음씨 착한 이랑은 머무를 곳이 없는 서생을 집으로 데려와 같이 살았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서생은 재능을 발휘하여 글을 써서 마을에 팔아서 그 돈으로 생활비를 보탰습니다. 세 사람은 서로 남남임에도 불구하고 정답고 의좋게 지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 날 이랑은 병이 들어서 위중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몸이 붓고 피를 토하게 되었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오른쪽 폐가 위축(萎縮: 눌려서 졸아들음)되어 치료가 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이랑은 여동생의 앞날이 제일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랑은 서생에게 "내 동생과 함께 살지 않겠느냐?"라 하며 결혼을 제의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서생과 이랑 두 사람은 여의를 위한 미래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의는 고개를 저으며, 어떻게 해서든지 이랑과 결혼을 하여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랑은 정 네가 보은하고 싶으면 모자에 달려있는 구슬과 같은 약을 찾아 달라고 했습니다. 여의는 "알았어요. 오빠의 병이 완쾌되면 서생과 결혼하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여의는 약을 찾으러 나갔습니다.
한 달 정도 찾아 다닌 끝에 어느 절에 똑같은 약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절을 찾아가 약을 달라고 하였지만, 은 20량을 지불하던지, 아니면 49일간 절에서 일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여의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49일간 열심히 일을 해준 대가로 약을 얻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집에는 서생 혼자만이 있었습니다. 이랑은 두 달이나 여의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3일 전에 죽었습니다. 여의는 이랑의 묘에 가서 목 놓아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여의는 가지고 온 약을 서생에게 건네주면서 이 약을 직접 재배해서 많이 생산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의는 그 절로 돌아가서, 자기가 절에서 49일간 일하였기 때문에 오빠를 도울 수가 없었다고 항변하였습니다. 그날 밤 여의는 절에 불을 지르고 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서생은 여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슬픔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다가 여의의 유언을 들어주기로 마음먹고 그 약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이것을 재배하여 많은 환자를 치료하여 주었습니다.
이 약은 폐종양 및 폐의 위축에 효능이 있으며, 전신의 부종도 치료합니다. 그래서 서생은 이 약의 이름으로 남매의 이름을 따서 의이인(意以仁)이라고 하였습니다.
                      

경보당 한의원 (480) 314-07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21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양배추 요리 2가지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3-16
1420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3-09
1419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제 잘못이라며 보험커버를 안해주는데 어떡하죠?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3-09
1418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우황(牛黃)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3-09
1417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말린 채소밥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3-09
1416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3-02
1415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배심원제도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3-02
141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애엽(艾葉)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3-02
1413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견과류 무침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3-02
141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23
1411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시나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23
1410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애엽(艾葉)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23
1409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콩나물 버섯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23
1408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16
1407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법원에서 받지 않는 증거가 있나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16
1406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의이인(薏苡仁)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16
1405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대추 오트밀 고추장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16
1404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09
1403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위험한 도시, 죽음의 도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09
»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의이인(薏苡仁)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2-09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