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newbeom.JPG

 

바하 반도 선교 자청한 키노신부 (2)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선박 건조는 마무리되어 갔다. 1682년 10월 28일 아톤도와 키노 신부와 고니 신부 등 관계자가 승선한 70톤급 프리켓트 함 카피타나 (Capitana: *처음에는 라 컨섭션이라고 불렀다)호와 하비에르 성인의 호칭을 가진 60톤급 알마테리아(Almateria)호와 소형 쾌속 운반선 발란드라(Balandra)는 서서히 시나로아 강으로 진수했다. 모여든 토착민들이 완성된 함선을 거칠게 흐르는 강물에 밀어넣었다. 순간 아톤도가 구해온 종 2개가 울리고 축포가 울렸다. 뱃전에서 키노 신부와 고니 신부는 손을 흔드는 토착민을 향해 자비의 웃음을 보내고 마음 속 깊이 주님의 자비를 청했다. 불행하게도 어느 귀부인이 진수식때 샴페인을 터트렸는지 기록에 남아있지않다.
시나로아 강줄기를 타고 3척의 선박은 일주일만인 11월 3일 바하반도로 출항하게될 차카로(Chacalo) 항에 도착했다.
원정대는 일주일 가량 머물며 정착지에서 6개월간 지낼 이미 도착한 화물을 선적하고 토착민들에게 선물할 양모로 짠 의복과 여자들이 입을 속옷, 유리구슬, 대포, 색색의 머리띠, 칼 등을 구입했다. 모두가 대륙의 토착민들이 좋아하는 물품이다.
차카로 항은 근 150여년전 7개의 황금도시를 찾아 대륙을 전전한 프란시스코 코로나도가 방문하 적이 있는 항구였다.
항구는 원정대와 대포와 화물을 선적하는 인부들로 작은 골목길은 혼잡했다.
그러나 출발 예정일인 11월 17일이 되어도 미리 와서 대기하기로 한 선원과 배밥꾼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톤도는 할 수 없이 늦게 도착한 선원들을 위해 발란드라 호를 대기시켰다.

 

정착민 실은 함선두척 바하 반도로 출항
그리고 예정보다 늦은 1683년 1월 17일 차칼라 항을 떠나 바하 반도를 향해 떠났다.
70톤급 카피타나 호는 선장 브라스  디 구즈만이 지휘했다. 그리고 대장 아톤도와 총독의 친구인 고니 신부가 승선했다. 그리고 60톤급 알마테리아 호에는 키노 신부와 의사이며 수사인 구이호아와 의무요원 카스트로가 승선했다. 선장은 프란시스코 디 페레다. 또한 가톨릭 신자가 된 뉴스페인의 토착민 남녀들이 청소와 요리업무를 도왔다. 100여 명의 정착민은 두 함선에 나누어탔다.
총독의 충직한 부하 모자라는 감기로 카피타나를 타지 못하고 이후 발란드라 호편으로 뒤따르기로 했다.
내해로 빠져든 카피타나 호는 시나로아 강 하구 제방 북쪽으로 향했으나 마침 역풍을 만나 뒤로 쳐졌다. 키노 신부가 탄 알미테리아 호는 11일간 홀로 바다를 떠돌았다. 그리고 마자트란 근처 바위섬에서 바람을 피하며 카피타나 호가 나타나기만 기다렸다. 4내지 5일 먼바다만 바라보며 카피타나가 나타니기만 기다렸다. 기다리기에 지친 알미테리아의 선장 페레다가 막 출발하려던 차 먼 수평선 끝에서 검은 점 하나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검은 점은 점차 다가오는 카피타나였다. 두 함선의 선원과 탑승자들은  모자를 벗어 흔들고 함성을 지르면서 재회를 기뻐했다. 두 함선은 인근 마자트란 섬에 들려 신선한 식수와 땔감을 보충했다. 그리고발란드라 호에게는 뒤따르라는 전갈을 섬에 남겼다. 바다는 잠잠했다. 두 함선은 나란히 10여일을 나란히 달렸다.

 

역풍으로 헤어졌다 다시 재회한 두 함선
어느 순간 카피타나 호가 앞질러 나아갔다. 키노 신부가 탄 알마테리아 호는 카피타나 호가 지났다고 생각하는 항적을 따라 바하 반도로 건너기 좋은 곳을 찾아 근 2주를 달렸다.
알마테리아 호는  어느새 지나쳤던 시나로아 강 하구에 이르렀으나 카피타나 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키노 신부는 카피타나 호는 단독으로 바하 반도로 향했으려니 했다. 그러나 카피타나 호는 뒤쳐졌던 것이었다.
이틀후인 3월 10일 카피타나 호도 시나로아 강으로 들어섰다. 키노 신부는 3월 16일자 파도 관구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두 배는 다시 만나 우리는 크게 위안을 받았습니다. 항해 중 역풍으로 여정은 생각보다 길고 힘이 들었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복통으로 승선하지 않은 슈알레즈 신부는 좀체 나타나지않았다. 아톤도 대장은 역풍으로 인해 바다를 헤매면서 소비한 자재를 보충하려 근 일주일을 또다시 허비했다. 근처 예수회 성당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톤도 대장은 닭이건 돼지건 여러가지 먹거리를 보이는대로 배에 실었다.
카피타나 호와 알마테리아 호는 예상보다 늦게 3월 18일 바하 반도가 있는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리고 내해로 빠져들었다.
카피타나와 알마테리아 호는 오후 기다리고 원하던 바람이 불어오자 시나로아 강을 빠져나왔다. 옥색빛 강물이 연안 모래톱을 넘나드는 현란한 태평양 바다는 바람도 없이 잔잔했다. 시나로아 강 하구를 빠져나온  두 함선은 좀체 나가지 못하고 함선을 밀어줄 바람을 기다리며 연안을 맴돌았다. 먼 하늘과 바다는 화려한 황금색으로 변하면서 점차 진홍색으로 변했다.
20여년 전 알프스 산 근처 세그노의 작은 마을 트렌트의 노체 (Noce) 강변에서 지는 황혼에 취했던 어린 소년은 지금 먼 태평양 바다의 황혼을 바라보며 선교의 꿈에 젖었다. 바람없는 바다길 근 100여마일을 무사히 건너 4월 1일 바하 캘리포니아의 육지를 볼 수 있었다.

 

폭풍에 떠돌다 라파즈 만에 닻을 내리다
두 함선은 제법 규모가  너른 만을 깊숙히 살펴본 후 마땅한 연안을 골라 닻을 내렸다. 만을 끼고 해안을 따라 약 1.5마일 가량 길게 늘어선 야자수 뒷편으로는 거친 황야가 펼쳐져 있었다.
이곳이 코르테스를 비롯한 야심찬 정복자들이 몇차례 정착촌을 세우려다 실패한 라파즈 (La Paz) 만이었다.
벅찬 감격으로 키노 신부는 갑판에서 야자수가 바람결에 몸을 흔드는 해변에 시선을 두었다. 아톤도 대장도 키노 신부와는 다른 감정으로 말없이 낯선 이국 땅에 시선을 두었다.
두 함선의 선원들과 병사들이 포함된 정착민은 대장의 명령에 따라 도착을 알리는 대포와 화승총을 연안을 향해 요란스레 쏘아 올렸다. 매캐한 화약냄새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번졌다.
분명 몇몇 토착민들이 해안선 나무숲에 숨어 조상들로부터 이야기로만 듣던 낯선 이국인들과 괴이한 함선을 지켜보았으리라.
저녁 기도시간 후 혼혈인 후앙 드 자발라가 요란스레 북을 울렸다. 곧이어 어린 사환이 갑판을 뒤어다니며 전원 집합하라고 소리치며 갑판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뒤이어 황실 기록관 디에고 디 살라스가 아톤도 대장의 포고령을 깐깐하고 큰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전 대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록관이 정착촌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낭독했다.
기록관은 "황제 폐하께서는 원정대를 위해 선박 건조비는 물론 원정 비용까지 부담하셨다. 그리고 토착민들이 입을 옷과 선물까지 마련하셨다. 이는 단지 불쌍한 영혼을 거룩한 신앙으로 인도하려는 것이지 어떤 보상도 바라고 한 것은 아니다. 다만 토착민들이 스스로 감사의 표시로 금이나 은, 진주, 호박같은 값진 보석을 진상한다면 기꺼이 받겠다. 이런 경우 황실용 보석궤에 보관하고 열쇠 3개를 채워 엄중히 관리하겠다. 황제폐하가 하사하신 금액에 대해 어느 정도 보상한다는 것은 우리의 도리이다."라고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누구도 토착민을 괴롭히면 안된다. 이런 경우도 있다. 아주 사소한 사건이 반역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자면 테페후아네스 족은 닭 한 마리를 빼았겼다고 반역을 꾀하기도했다. 오래전 비즈카이노의 정착민이 토착민 소녀가 가진 진주를 나꿔챘다. 이에 격분한 토착민들이 정착촌을 습격하여 정착민 18명을 살해했다. 누구도 토착민의 허락없이 토착민 집이나 움막에 발을 디뎌서는 안된다" 라고 사례를 들어가며 아톤도의 포고령을 공표했다. 그리고 포고령을 위반했을 경우 누구를 막론하고  반역죄로 다스린다고했다. 이어 황실 기록관은 알마테리아 호로 건너와 아톤도 대장의 포고령을 공표했다.
당시 규정에는 누구나 황금같은 것을 취했을 경우 원소유자는 5분지 1만 소유하고 나머지는 세금으로 황실에 바쳤다. 황실에 바칠 황금같은 세금은 열쇠가 3개인 특수 궤에 보관했다. 이 특수 궤는 열쇠를 가진 3사람이 입회해야만 열 수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N1.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56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5-11
1455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아리조나 디지털 신분증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5-11
145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여름철 건강관리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5-11
1453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비빔국수 소스 3가지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5-11
145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5-04
1451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Post Covid 아리조나 대법원 개정안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5-04
1450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여름철 위생관리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5-04
1449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적양배추 국수 샐러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5-04
1448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27
1447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변호사 시험은 어떻게 치러지는지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27
1446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소변과 건강상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27
1445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파인애플과 땅콩으로 새콤달콤 고소한 양배추 샐러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27
1444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20
1443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주의산만 운전 단속 강화기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20
1442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혈압약과 마른 기침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20
1441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순두부 찌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20
»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황제의 기를 꽂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13
1439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정부 건강보험 확인하세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13
1438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생강(生薑)과 무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13
1437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사과땅콩소스 양배추 샐러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2-04-13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