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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는 바람타고 30시간만에 도착
요새와 성당을 짓는 도중 알마테리아 호는 다시 양식과 자재를 운반하러 야퀴이 강으로 출항준비를 했다.
10월 6일 알마테리아의 페레다 선장은 항해사 앙드레와 탁발승인 치료사 조셉 신부를 대동하고 출항했다. 함선에는 대원들이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와 특별히 배의 침수를 막기위해 아톤도 대장이 부탁하는 역청, 건축용 못, 마구와 자재를 적은 편지를 실었다. 알마테리아 호가 출항한지 4일후인 10일 정오 카피타나호도 야퀴이 강으로 향했다. 두 함선이 출항하면서 이제 스페인 황제의 영지 바하 반는 완전 문명세계와 연결할 수 있는 수단은 당분간  사라졌다.
아톤도를 비롯한 대원들은 카피타나 호가 떠난지 1달후인 11월20일 돌아올때까지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 카피타나 호가 바하반도로 돌아올 때 바다는 무척 평온했다. 알맞게 불어주는 바람을 타고 카피타나 호는 30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는 정착민들의 친구가 된 이보 추장은 카피타나 호가 실어온 짐을 운반하기 좋게 정박지에서부터 육상으로 오르는 연안에 가시나무같은 덤불을 제거하고 길을 내주었다. 아톤도 대장은 카피타나 호에 실려온 밀가루, 옥수수과자, 소금에 저린 쇠고기, 염소고기와 석류, 마르멜로같은 과일을 하역했다. 그리고 말과 노새와 양, 염소같은 가축도 하선했다.
본토에서 싣고온 물품을 하역한 카피타나 호는 배를 손보기 위해 바다가 고요한 코로나도 섬으로 옮겼다. 구즈만 선장은 이보 추장과 산티아고라고 부른 전사와 동행했다. 이보 추장은 추장답게 의연한 자세로 항해를 즐겼다. 그러나 산티아고는 배멀미에 징징거리며 겁먹은 표정에 불안해 보였다. 다음날 구즈만 선장은 상륙정으로 두 사람을 떠났던 산 브루노 연안으로 돌려보냈다. 연안에는 혹시나 두 사람이 걱정된 토착민들이 불안한 모습으로 죽상이 된 얼굴로 밤새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11월 30일은 산 안드레아 축일이었다. 아톤도 대장은 산브로노 일대의 바하 캘리포니아는 위대한 스페인 제국의 황제영토임을 만방에 선포하는 의식을 가졌다. 그 기념으로 인근 거주 토착민에게 넉넉하게 선물을 돌리고 토착민과 대원들이 어울려 여러가지 경기와 여흥을 즐겼다. 며칠후 아톤도 대장은 토착민들이 말하는 너른 강 2개를 찾아 6마일가량 내지로 들어가 탐험했으나 강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대신 뜨거운 온천수를 발견했다.
어느날 이보 추장이 부족들의 양식을 빼앗는 적들을 물리쳐달라고 청했다. 이보 추장은 자칼이나 승냥이보다 무서운 큰 개를 몰고가서 적들을 혼내달라고 청했다. 아톤도 대장은 이보 추장에게 "지금은 부족들과 전쟁할 때가 아니다"라고 달랬다. 그러나 이보 추장은 전쟁을 원하는 전사들과 함께 자신들의 적인 노이시 부족과 디두스 족을 무찌르자고 열변을 토했다. 전사들도 함성을 지르며 활과 창을 휘둘렀다. 아톤도 대장은 연설이 끝난 이보 추장에게 "정말로  노이스 부족과 디두스 부족도 전쟁을 원하는 가"하고 묻고 이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하자고 했다.
11월 22일 아톤도 대장은 번쩍이는 투구와 화려한 갑옷으로 정장하고 무장한 기마병 6명, 보병 6명의 호위를 받으며 싸울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러 디두스 부족 마을로 향했다. 이보 추장도 전사 5명을 대동하고 아톤도 대장을 따랐다.
키노 신부는 지도 제작용 기구를 실은 노새를 모는 하인을 대동하고 말을 타고 일행과 동행했다. 토착민들이 모두 납짝한 초막에서 나와 처음보는 장관을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구경했다. 디두스 마을 근처에서 일행은 나무 그늘에 앉아 흐르는 땀을 식혔다. 전쟁을 할 의사가 전혀 없는 디두스 부족들이 나와 아톤도 대장과 이보 추장을 환영했다. 마침 디두스 추장을 따라 온 부족 한명이 달아나는 토끼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사냥한 토끼를 선사한 곳에 성당을 세우다
토끼를 잡은 디두스 토착민은 사냥한 토끼를 키노 신부에게 선물했다. 키노 신부는 착한 디두스 토착민을 '세바스챤'이라고 이름지어 주었다. 디두스 부족에게 전혀 전쟁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이보 추장은 아톤도 대장을 따라 자신들의 마을로 향했다. 이렇게 해서 부족간의 전투를 피했다. 키노 신부는 디두스 부족의 도움으로 인근지형을 측량하고  또 근방을  탐험했다.
탐험중에 물웅덩이 두개를 발견하고 물웅덩이 하나는 들토끼를 선물한 부족을 기려 '산 세바스챤", 또하나는 디두스 부락 이름을 따서 '산 파블로'라고 불렀다. 키노 신부는 이 지역을 '라모스 디 산 파블로'라고 불렀다. 이후 키노 신부에게 사냥한 들토끼를 선물한 수목이 수려한 이 평원에는 살바테리아 신부가 "산 후앙 론도"라는 이름의 성당을 지었다. 지금도 성당의 잔해가 남아있다.
키노 신부가 마음을 열어 진정어린 마음으로 토착민을 대하자 토착민들도 마음을 열고 키노 신부에게 다가왔다. 이들은 순박하고 작은 것에도 감동하는 대신 사소한 것에 쉽게 노했다.
12월로 접어들 무렵 아톤도 대장은 키노 신부를 포함하여 18명의 병사와 이미 신자가 된 본토 토착민을 이끌고 비옥한 정착지를 찾아 탐험에 나섰다. 황실은 벌써부터 아톤도 대장에게 비옥한 정착지를 마련하여 자급자족하라고 귄했다. 벌써 바하반도 정착을 준비한지도 근 3년이 되었으나 아톤도 대장은 아직도 마땅한 정착지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자급할 정착지 찾아 탐험에 나서다
12월이 다 갈무렵 아톤도 대장은 대원들과 함께 비옥한 땅을 찾아 내륙을 더듬고 있었다. 어느 때는 뒤를 쫓는 구에이메스 전사에게 쫓기고 어느때는 커다란 바위가 가로막은 산길을 따라 계곡을 넘고 여울에 빠져 허우적 대며 정착할 비옥한 땅을 찾아 헤맸다. 의사 카스트로와 몇몇 병사는 여울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동료들이 던져준 밧줄을 잡고 목숨을 구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탐험대는 노체 부에나라고 이름 지은 마을 밖에서 야영했다. 다음날 아침 성탄절 날 마을 주민들이 탐험대를 찾았다. 이들은 수염투성이에 괴이한 짐승을 타고 온 대원들을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고 생각했다. 연신 배가 고프다는 몸짓을 하던 주민들은 "비를 내려달라"고 애원했다. 몇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주민들은 풀뿌리를 캐먹으며 연명중이었다.
비를 내려줄 능력이 없는 키노 신부와 아톤도 대장은 비 대신에 옥수수빵과 과자를 넉넉히 나누어주고 다시 비옥한 정착지를 찾아 길을 나섰다. 병풍처럼 벼랑에 둘러쌓인 계곡을 지나 오늘의 산 에스테반과 엘 솜브레, 푸른 초원이 넓게 펼쳐진 로스 이노센테스에 이르렀다. 아톤도 대장은 발을 다쳐 더이상 걸을 수 없는 말과 노새를 푸른 초원에 풀어주었다. 아마도 넉넉하게 풀을 뜯어 살이 오른 말과 노새는 어느날 하늘을 나는 까마귀나 독수리, 아니면 배가 고파 허우적대는 토착민의 먹이가 되리라고 키노 신부는 생각했다. 며칠후 일행은 오늘의 리오 디 산티아고 근방 산 그레고리안을  지나  6마일 정도 전진했다. 소금기를 머금은 비릿한 바다 내음이 시원한 해풍을 타고 풍겨왔다.

 

바하 반도 가로질러 태평양을 최초로 본 유럽인
이어 파란 하늘이 잠긴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연안에는 푸른 조개가 널려있고 모래사장은 끝도없이 펼쳐졌다. 태평양 바다였다. 이렇게해서 아톤도 대장과 키노신부와 함께한 대원들은 바하반도를 가로질러 태평양을 바라본 최초의 유럽인이 되었다. 얼마후 작은 둔덕에 몸을 숨겼던 토착민들이 나타났다. 탐험대는 이들에게 과자와 유리같은 선물을 나누어주고 요새로 향했다. 해가 바뀐 1684년 1월13일 아톤도와 키노 신부 등 일행은 무사히 요새로 돌아왔다. 그러나 자급자족을 원하는 황실의 눈쌀을 생각하고 아톤도 대장은 잠시 휴식한 다음 다시 말에 안장을 얹졌다. 이번에는 대원중에서 가장 현지인 말을 잘하는 고니 신부가 동행했다. 병사 21명과 본토 토착민 신자 4명, 노새와 말 몰이꾼 각1명, 잡일꾼 노예1명이 탐험에 참가했다. 병사들은 도끼와 쇠지렛대를 들고 길을 다듬으러 앞서 출발했다. 이들은 길을 가로막은 나무는 도끼로 찍어내고 길 한가운데 널려있는 바위는 쇠지렛대로 밀어냈다. 탐험대는 마을을 지날 때마다  옥수수빵과 각종 선물을 돌렸다. 어느 마을에서는 탐험대에게 친절하게 구운 메스칼로 답례했다. 5일후 일행은 산 디오니시오 만에 위치한 이보 추장의 쿤초 마을에 도착했다. 유순한 이보 추장이 부족 몇명을 데리고 방문했다. 그러나 아톤도 대장은 말 한마리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 얼마 후 수색에 나선 대원들은 벼랑에서 굴러 떨어져 죽은 말을 발견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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