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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폴코 행 동방무역선단을  호위하라"
뉴스페인 당국의 동방무역선 호위 작전은 1585년 11월 29일부터 시작되었다. 아라공 총독의 명령에 따라 일찌기 스페인 제국에서 해군 제독으로 활약한 아톤도  제독겸 대장은 아라공 총독의 명령으로 카피타나를 비롯한 알마테리아와 발란드라 호를 이끌고 태평양 바다로 출진했다. 마탄첼 항구를 벗어난 아톤도 제독이 지휘하는 카피타나 등 3척의 함선은 마닐라를 출발하여 아카폴코 항으로 향하는 바다길 길목에서 동방무역선단을 기다렸다. 마침 먼 바다 구름사이로 무리지은  동방무역선단이 나타나자 제독이 지휘하는 3척의 함선은 재빨리 동방무역선단을 호위했다. 키노 신부도 종군 신부자격으로 카피타나 호에 승선했다. 동방무역선단은 제독의 안내와 호위를 받으며 뉴스페인 연안을 따라 칼리파, 페타르란, 마차트란을 지나 아카폴코로 향했다.
호시탐탐 동방무역선이란 먹이를 노리던 해적선들은 완전무장한 아톤도 제독의 호위함에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볼 뿐 대적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카폴코가 가까워오자 해적선은 산티 파크에서 과감하게 동방무역선단에 접근한 후 공격했다.
이에 맞서 아톤도 제독과 카피타나 호를 지휘하는 후앙 로돈도 선장은 재빨리  5척의 해적선을 향해 함포사격으로 선제공격했다. 노련한 제독의 지휘로 해적들은 제대로 반격도 못한 채 모두 항복했다. 제독은 그중 2척의 해적선을 불살라 버렸다. 나머지 3척의 해적선은 내해로 재빨리 도망쳤다. 로돈도 선장은 익사직전의 많은 해적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아톤도 제독은 해안선을 따라 동방무역선단을 무사히 아카폴코 항구까지 호위했다. 그리고 포로가 된 해적들은 모두 뉴멕시코로 보냈다.
아톤도 제독과 키노 신부는 이어 아라공 총독으로부터 새로운 지침을 받기위해 뉴멕시코 시티로 향하는 길에 들어섰다. 그 길은 키노 신부가 뉴스페인에 도착한 동료신부들과 함께 중국대륙으로 들어가 선교하기를 열망하며 걷던 길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주위의 산세는 험하고 깊은 계곡은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깊었다.
마침 5년전 키노 신부가 여름을 보내며 항성을 연구하던 까사 프로페사 마을에 이르렀다. 키노 신부는 낯익은 얼굴들과 담소하며 그간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선교하던 이야기를 옛 친지들에게  들려주었다.

 

피메리아 알타 선교를 시작하다
혹시나 기대하던 키노 신부의 산 부르노 귀환은 결국 좌절되었다. 몇 년 사이 스페인제국의 국력은 쇠약해졌다. 이제는 인접한 프랑스의 눈치를 보아야 할만큼 약해졌다.
몇년전 프랑스 상선이 스페인 남서부 항구 카디즈에서 침몰했다. 프랑스는 이 상선의 침몰 책임이 스페인에 있다고 주장하고 배상을 요구했다. 힘이 약해진 스페인 황실은 프랑스에 배상을 약속했다.
마침 키노 신부와 함께 뉴스페인에 도착한 노이만 신부가 선교하는 누에바 비즈카야라고 불리우는 치와와 지방에 토착민 반란이 일어났다.
황실은 반란진압에 배상용으로 준비했던 은괴를 지출했다. 이렇게해서 황실은 더이상 바하 캘리포니아에 선교자금을  지원할 수 없게 되자 키노 신부의 산 부르노 일대 선교의 꿈도 함께 사라졌다.
키노 신부는 1년여전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선교할 당시 마땅한 정착지를 찾아 다닐 때 만난 착하고 온순한 세리( Seri)부족을 생각했다. 세리 부족 이웃에는 선교원을 지어줄 터이니 머물러 달라고 옷자락을 잡던 구에이마스 부족도 생각났다. 키노 신부는 그간 산부르노 일대에서 고니 신부와 함께 어렵사리 거둔 20여명의 어린 양을 버리고 떠났다는 자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키노 신부는 세리 부족과 인근 구에이마스 부족 선교에 관한 계획을 정리하여 후앙 주교에게 제출했다. 예수회 관구장 칸토 신부는 "이제는 더이상 황실의 지원을 기대할 수없다"고 말하고 총독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키노 신부의 이같은 계획은 예수회를 열렬히 후원하는 총독부인의 손을 거쳐 재무관 바스티다 손에 넘어갔다. 이렇게 해서 누에바 비주카이노 지역 선교사업은 애초 바하 캘리포니아 선교자금 3만달러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시작되었다.
1686년 9월 19일 키노 신부는 스페인의 후원자 공작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침내 우리는 세리 부족과 구에이마스 부족이 사는 소노라 지역에 3개의 선교원을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새 사제가 도착하는대로 우리는 세리 부족을 찾아가 목자없이 떠도는 어린 양떼를 돌볼 예정입니다"라고 했다.
키노 신부와 함께 토착민 선교하려던 코파르트 신부는 바하 캘리포니아 선교가 좌절되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몸져 누운 채 회복하지 못했다.
키노 신부는 계속해서 "우리가 선교할 소노라 지역에서 우리가 어린 양을 버리고 떠난 옛 선교지까지는 45마일 거리로 맑은 날이면 빤히 보이는 곳입니다. 언젠가는 돌아가서 버리고 온 어린 양들을 다시 보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1686년 11월 20일 드디어 키노 신부는 세리족을 찾아 과다라하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이제 키노 신부가 선교해야할 대상은 세리 부족, 구에이마스 부족과 피마 부족이 되었다.
이 무렵 예수회 관구장은 칸토 신부에서 타라후마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소토 (Bernabe de Soto)로 교체되었다. 칸토 신부와 신임 관구장 소토 신부는 떠나는 키노 신부에게 토착민 전교사업에 성공하려면 "정착민들이 토착민을 광산이나 장원에 강제 동원하여 노예처럼 부려먹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말하고 "정착민들에게 이같은 불법 행위를 금하도록 설득하라"고 조언했다.
당시 스페인의 탐욕스런 정착민들은 금은 채취에 익숙한 토착민들을 광산으로 끌고가 노예처럼 강제노역을 시키고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장원에서 강제노역을 시켰다. 이처럼 강제노역에 신음하는 토착민에게 하느님의 복음은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무보수 토착민 강제노역을 금하라"
과다라하라에 도착한 키노 신부는 황실 상급법원을 찾아가 정착민들의 토착민 강제노역을 금지시켜달라고 청원했다. 대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인지 5년이상 된 토착민에게는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정식으로 고용하도록 했다.
마침내 황실법원은 이같은 키노 신부의 청원을 받아들였다. 얼마후 황실은 키노 신부의 영세 후 5년보다 훨씬 오랜 20년차부터 고용하도록 했다.
말을 탄 키노 신부와 일행은 1687년 2월 13일 끝없이 펼쳐진 거친 황무지를 가로질러 북상을 계속했다. 알라모스 황야를 지나는 메이요 강 근방에 은광이 발견되면서 생긴 라스 프레이레스 (Las Frayles) 마을을 지나 키노 신부와 일행은 예수회 선교원이 자리한 코니카리(Conicari)를 지났다. 그리고 2월말 소노라 지역을 거쳐 오늘의 몬테주마인 오포수라 (Oposura) 에 들어섰다.
키노 신부는 이곳에서 곤잘레스 (Manuel Gonzales) 신부와 이곳을 방문중인 아귈라 (Aguilar) 신부를 만났다.
키노 신부를 비롯한 3명의 신부는 세리부족과 구에이마스 부족 그리고 피마 부족이 사는 소노마 북쪽 지역으로 향했다. 아귈라 신부는 산 미구엘 강 상류에  꾸꾸르페(Cucurpe)마을에서 선교중이었다.
이곳 피마 부족은 매우 거칠었다. 추장 오까끼가 지휘하는 피마 부족은 수시로 뉴스페인 정착촌의 장원을 습격하고 정착민을 학살하는가 하면 가축을 약탈했다. 선교원 측에서는 이들에게 일용품을 나누어주고 복음을 전하면서 가급적 충돌을 피했다. 그래도 이들의 약탈은 여전했다. 피마 부족의 만행을 아는 아귈라 신부와 곤잘레스 신부는 피마 부족을 찾는 키노 신부의 안전을 위해 근 150마일 거리끼지 동행했다.
이후 곤잘레스 신부는 15년이상 키노  신부와 함께 소노마 지역에서 선교했다. 정착민 약탈을 일삼던 피마족의 오까끼 추장은 이후 사악한 몇명의 부족과 함께 뉴스페인 군당국에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졌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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