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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신부를 환대하라고 조언하는 전사대장
키노 신부와 아귈라 신부 등 일행이 처음 방문했을 무렵 자리를 비웠던 콕시 추장은 단순한 명목상 추장이 아니었다. 그는 인근 피메리아 일대의 피마전사를 지휘하는 실질적인 전사대장이었다.
인근 마을 돌아보고 다시 찾아온  키노 신부를 반갑게 맞은 콕시 추장은 근처 마을추장에게 전령을 보내 친구로 찾아가는 키노 신부를 반갑게 맞으라고 조언했다.
영혼 구제사업을 시작하면서 키노 신부는 인근에 자리한 선교원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1687년 5월 13일자로 피메리아 행정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피메리아 알타의 토착민에게 영원한 구원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있게 돌로레스 마을에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신 하느님께 우선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고 계속해서 키노 신부는 "아귈라 신부는 이미 자신의 선교원으로 돌아갔고 본인은 원주민을 대상으로 교리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했다.
이때부터 키노 신부의 토착민 대상으로한 전교사업은 시작되었다.
키노 신부는 1687년 5월 만실라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낯선 외지 한모퉁이에서 선교원을 시작한 이래 주위의 도움으로 그런대로 선교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특히 우레스 (Ures)의  록사스 (Roxas) 신부는 나에게 말과 양식은 물론 은전까지 베풀어 주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록사스 신부는 토착민에게 피마 인디안 언어로 교리를 전달할 수 있는 프란시스코 칸타르와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이지만 교리지식이 뛰어난 동생을 보내주어 영혼구제사업에 도움을 주었다고 감사했다. 이후 이 두 사람은 키노 신부가 엘 바모츠 (El Bamotz)지역에서 전교사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3월 마지막 성주간부터 키노 신부는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키노 신부 혼자서 부활절 행사를 준비해야 했다.

 

4개 지역 선교원이 합동으로 부활절 축제
할 수 없이 키노 신부는 인근 아귈라 신부와 록사스 신부에게 합동으로 산미구엘 강 하류에 있는 튜아테온 성당에서 공동으로 부활절 축제를 갖자고 제안했다. 3개의 선교원이 공동으로 치루는 부활절 축제는 먼저 말을 탄 한 무리의 스페인 기마무사가 축제가 열리는 산미구엘 강 모래펄에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
햇살에 번쩍이는 창과 방패, 그리고 장총으로 무장한 화려한 차림의 기마무사가 나타나자 토착민들은 환성을 질렀다. 이어 맨발에 활과 몽둥이를 든 피마 전사들이 반대편 모래 펄에서 나와 이동하는 기마무사와 한무리가 되었다. 멋진 장관에 넋이 빠진 토착민들은 연신 환성을 올리며 기뻐했다. 축제는 키노 신부에게 교리를 공부하고 영세를 받은 어린이 40여명이 단상에 오르자 절정에 달했다. 어린이들은 선교원에서 선물한 옷을 곱게입고 성가를 부르고 기도문을 외우면서 재롱을 피웠다. 피마 어린이들의 순진무구한 자태에 화려한 차림으로 멀리 오포데스페 (Opodespe) 광산촌에서 구경온 귀부인들을 감격시켰다.
이처럼 부활절 축제가 성대히 끝나자 키노 신부는 선교원과 자신의 숙사 신축에 나섰다. 지금까지 토착민 처마밑에서 별만 바라보며 이슬을 가리던 키노 신부는 이참에 자신의 숙사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없는 입장에서 열정만으로 선교원과 숙사를 짓는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의 무모를 받아주셨다. 토착민들은 자진해서 손길을 내주었다. 토착민들은 흙을 퍼다 벽돌을 만들고 불에 구워 아도비를 만들었다.

 

토착민들에게 유럽산 곡물 야채 재배법전수
일찌기 키노 신부가 눈여겨 본 온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터를 구르고 벽돌을 쌓기시작했다. 모두가 땀을 흘려가며 자신들의 집을 짓듯이 정성을 다했다. 4월 말경 성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키노 신부의 소박하고 작은 숙사도 마련되었다. 잠시 뜸을 들인 키노 신부는 온 마을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공동으로 사용할 강당도 마련했다. 키노 신부는 새로 마련한 성당 내부에 정성스레 제단을 마련하고 이어 성화를 모셨다.
그리고 십자가 등 성물도 정성스레 안치했다. 토착민들은 성화와 십자가상같은 성물을 보는 것을 즐겼다. 천진한 피마 토착민들은 성물에 몸만 닿아도 구원받는다고 믿을만큼 열정적이었다.
돌로레스 마을에서 선교사업은 순조로웠다. 어느 날 콕시 추장의 어린 두 아들이 영세를 받았다. 또한 꾸준하게 영세받는 토착민이 늘어났다. 키노 신부는  토착민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한편 밀이나 옥수수, 콩같은 유럽산 곡물과 채소등을 함께 파종하고 재배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처럼 헌신적인 키노 신부의 열정에 산이그나시오와 이무리 마을 그리고 마을 근처 토착민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일부 마을 주민들은 키노 신부 곁에서 살겠다고 돌로레스 마을로 이사오기도 했다.
돌로레스 마을에 선교원과 강당이 들어서자 산이그나시오와 이무리 토착민들은 자진해서 선교원과 강당같은 건물을 지었다. 이곳 마을 들판에도 밀, 옥수수, 콩같은 곡물과 야채가 온 들판에서 물결쳤다. 그러나 레메디오스 마을 주민만은 마음을 열지않고 키노 신부에게 적대적이었다.

 

서부지역 전사대장 콕시추장 부부 영세 받다
돌로레스 마을에 선교원이 신축되었다는 소식에 뉴멕시코 시티에서 성당 종을 보내왔다. 마을 토착민들은 자진해서 성당에 종을 달고 청아한 종소리 듣기를 즐겼다. 종치는 시간이 되면 선교원의 청아한 종소리는 황량한 들판을 지나 멀리멀리 퍼져갔다. 또한 마을에서는 유사시 종소리로 위급함을 알리기도 했다.
얼마후 돌로레스 마을에서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 서부지역 피마부족의 총 전사대장인 콕시추장 부부가 스스로 성당문을 열고 들어섰다. 콕시추장 부부는 이미 영세를 받은 두 아들 뒤를 따라 성당에 들어섰다. 콕시 추장의 영세는 인근 피마 부족에게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1687년 7월 31일  콕시 스페인 황제 카를로스라는 이름과 같은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았을 뿐 아니라 인근 5개 마을의 추장들이 마을 주민과 함께 참석하여 영세받는 콕시 추장을 축하했다. 또한 아귈라 신부는 자신의 선교원 성가대와 함께 참석해 성가를 불러주었다. 그의 영세식에는 많은 어린이들도 영세를 받았다. 영세식에는 동쪽으로 50마일 거리의 광산촌 바카누치 (Bachanuche)에서 막강한 세력을 행사하는 추장 디 비바르 (Josef Romo de Vivar)가 대부로 참석했다. 이처럼 부족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도자가 스스로 영세를 받음으로 그 파급효과는 대단했다. 인근 5개 마을 추장들도 자신이 다스리는 마을에 선교원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교리를 가르쳐달라고 청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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