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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피해를 입지않은 키노 신부의 선교원
선하기만 했던 토착민들의 탐욕스런 정착민에 대한 적개심은 마른 들판에  번진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활과 몽둥이, 그리고 손도끼로 무장하고 이제는 폭도가 되어버린 성난 토착민들은 수십명씩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정착민 마을과 선교원을 약탈했다. 폭도들이 떼를 지어 몰려온다는 불길한 소문에 키노 신부는 만히(Manje) 대위와 함께 선교원의 성구와 미사전례집, 십자고상을 정성스레 포장한 후 산등성이에 있는 동굴로 옮겼다.
토착민 신자 마테오는 "폭도들이라도 이곳 선교원은 절대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만류했지만 키노 신부는 "혹시라도" 하고 새벽녘 만히 대위와 함께 3마일거리 산등성이까지 달려가 안전하게 동굴에 숨겼다. 마테오의 장담은 사실이었다. 폭도들은 괴성을 지르며 몽둥이와 손도끼를 흔들며 선교원에는 눈길한번 주지않고 어디론가 거친 물살처럼 흘러갔다. 폭도들은 돌로레스 선교원뿐만 아니라 키노 신부가 돌보는 레메디오스, 코코스포라 선교원에는 아무런 위해를 끼치지않고 스쳐갔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다.
솔리스 대위의 비신사적인 마탄자 학살로 선량한 많은 토착민들이 폭도들 편에 가담했다. 히론자 장군은 뉴멕시코 변방에 주둔중인 라 푸엔테와 테란 장군과 합동작전을 벌여 들불처럼 퍼진 폭도들을 진압하기로 했다. 히론자 장군의 연락을 받은 라 푸엔테 장군과 테란 장군은 마침내 6월 13일 75명의 스페인 기마병을 이끌고 히론자 장군과 합류하기위해 출발했다. 곤초, 오파타 부족의 보조병도 뒤따랐다. 하노 (Janos) 마을을 떠난 라 푸엔테와 테란의 병사들은  치아와, 과달루페 패스를 지나 6월23일 산 버나디노에서 야영했다.
두 장군은 25일 히론자 장군이 보낸 혼혈인 전령으로부터 "솔리스 대위의 마탄자 토착민 학살후 선교원을 불태우고 양민을 학살한 폭도들은 산속 깊이 숨어들었고 생사를  알수없던 키노 신부와 카푸스 신부는 무사하다"는 편지를 받았다. 라 푸엔테 와 테란 두 장군은 히론자 장군과 합동작전시 인근 아파치들이 소노라 지역 후방을 공격할 것에 대비하여 미리 치아와 지역 아파치들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두 장군은 이번  협상에서 서로 포로를 교환하고 도둑맞은 말과 양식도 되찾았다.

 

폭도 진압차 대규모 진압군 연합작전
7월15일 두 장군과 병사들은 솔리스 대위가 주둔중인 코코스포라에 도착했다. 다음날 하구에라 장군이  22명의 기마병과 18명의 시나로아 보조병을 이끌고 합류했다. 완전 무장하고 말을 탄 채 출정에 앞선 기마병들은 라 푸엔테 장군을 따라 37명, 테란 장군 측에선 56명, 하구에라 장군 22명, 히론자 장군측에서는 48명 등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병력이 토벌작전에 참가했다. 또한 작전에 참가한 장군이 주둔한 지역 추장들도 전사를 이끌고 함께 작전에 참가했다.
히론자 장군은 우선 노쇠하여 전투에 동원할 수 없는 말은 야영장에 남겨두었다. 여유분 양식은 선교원 창고에 보관 한 후 12명의 경비병을 남겨두고 지키도록했다.
20일 아침 대규모 연합군은 폭도들이 은신한 소굴로 향했다. 키노 신부와 히론자 장군은 원활한 군수품 보급을 위해 돌로레스로 향하고 종군 사제 캄포스 신부는 연합군을 따랐다.
연합군은 계곡을 따라 6마일 가량 전진했다. 그리고 키노 신부가 제공한 소 18마리를 거둘 야영장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날밤 번개가 내리쳐 소 한마리와 병사 1명이 벼락을 맞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날 아침 라 푸엔테 장군이 이끄는 병사들은 소떼를 앞세우고 불타버린 이무리스와 산이그나시오를 지나 다음날 동틀 무렵 폐허가 된 막달레나에 도착했다.
풀어놓은 첩자를 통해 연합군의 움직임을 전해들은 폭도들은 대항하는 대신 화평을 청하고 목숨을 구걸했다. 폭도들은 우선 "무장하지 않은 사제를 보내면 사제 편에 화평조건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테란 장군은 폭도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무조건 "주모자를 인도 하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고 욱박질렀다.
협상차 방문한 폭도들의 대리인을 돌려보낸 테란 장군은 날이 저물자 야음을 틈타 투부타마 마을을 급습했다. 병사들은 미처 달아나지못한 토착민 21명을 무차별 살해했다. 천행으로 목숨을 유지한 토착민들은 모두 깊은 산속으로 스며들었다. 테란 장군은 병사들을 이끌고 근처 사릭 마을까지 진격한 후 폭도들이 양식을 조달할 수 없게 풍년이 든 콩이며 옥수수 밭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진압군 토착민 옥수수, 콩밭을 불태우다
한편 라 푸엔테 장군은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투부타마의 선교원 목장에 야영장을 마련했다. 그리고 장군은 포획한 포로를 이용하여 산속에 몸을 피한 토착민들과 접촉했다.
8월 6일 토착민이 은신한 깊은 산을 찾았던 포로를 따라 무기대신 십자가를 높이 든 추장과 전사 3명이 라 푸엔테 장군을 찾아왔다. 이렇게 해서 토벌군을 믿게된 산속에 몸을 피했던 마을 주민 50여명이 마을로 돌아왔다. 폭동의 근원지 투부타마는 근 4개월여 만에 평화가 찾아왔다.
8월에 접어들면서 키노 신부는 간신히 몸을 추스르게 되었다. 키노 신부는 양측이 화해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현장을 달렸다. 라 푸엔테 장군은 키노 신부의 주선으로 투부타마에 새 추장을 선임하고 투부타마에서 멀지않은 엘투토 마을에 수비대를 세웠다.
키노 신부는 8월21일 새로 수비대가 들어선 엘 토 마을을 방문했다. 키노 신부가 엘투토 수비대를 방문한다는 말을 들은 인근 엘아르포, 산타 마리아 등 5, 6개 마을 추장들이 키노 신부를 만나러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들 추장은 키노 신부와 함께 어떻게 하면 지난 날처럼 정착민과 토착민들이 평화스럽게 어울려 살 수 있을까하고 열띈 토론을 벌였다.

 

십자가를 들고 투항하는 토착민들
21일 키노 신부는 추장들과 함께 카보르카 선교원의 폐허가 된 목장에 야영장을 차린 라 푸엔테 장군을 방문했다. 병사들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마을은 아직도 가시지않은 매캐한 연기로 가득했다. 병사들은 이미 토착민 2명을 살해하고 여인 2명, 어린이 3명을 포로로 잡아두고 있었다.
키노 신부는 장군을 설득하여 포로로 잡은 여인 1명을 토착민들이 은신한 곳에 보내 몸을 숨긴 토착민들이 마을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도록 했다.
다음날 아침 여인을 따라 십자가를 높이 쳐든 토착민 8명이 투항해왔다. 그러나 라 푸엔터 장군의 부하 25명은 말을 타고 토착민들이 은신한 마을을 수색했다. 그리고 미처 달아나지 못한 여인을 발견했다. 병사들은 겁을 먹고 계속 달아나는 여인에게 "정지!" 라고 소리쳤으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여인은 계속 달아났다. 병사들은 달아나는 여인에게 총격을 가한 후 부상당한 여인을 포로로 잡았다. 총상을 치료받는 중 루이스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은 여인은 총상이  완치되자 아직도 바위투성이 깊은 산속에서 은신중인 동족을 투항시키겠다고 자진해서 산으로 향했다.
그후 여러날이 지났다. 산속에 숨어있던 많은 토착민들이 '그 여인'을 따라 라 푸엔터 장군을 찾아와 투항했다.

 

대규모 진압군에 항복하는 토착민 추장들
진압군은 투부타마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사에타 신부를 살해한 폭도들은 카보르카와 피트퀴이 부족이 아니라 투부타마와 오퀴토아 부족이라는 것을 조사끝에 밝혔다.
라 푸엔테 장군은 이어 아직도 투항하지 않은 폭도들을 진압하기위해 투부타마를 지나 대규모 병력이 진을 치고있는 시네가로 이동했다. 이번 작전에는 키노 신부를 비롯하여 캄포스 신부 그리고 테란 장군과 그 부하들도 함께했다. 대규모 병력이 밀려오자 토착민 여러 부족들의 추장은 긴급 모임을 갖고 사에타 신부를 포함하여 7명의 기독교 정착민을 살해한 것에 유감을 표하면서 항복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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