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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신부는 산정상에 오르기위해 몬테주마에 있는 2개의 까사그랜데를 지나 시에라 라 에스트레야를 향해 말을 몰았다. 그러나 당시 그의 체력으로 산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무리였다. 하산길이 두려운 키노 신부는 계획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침 코코마리코파스 부족이 산 안드레스에서 돌아올 키노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외양이나 복장, 그리고 언어는 확실히 피마 인디안과는 달랐다. 이들은 피마 인디안에 비해 붙임성이 있고 외모가 반듯할뿐만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호기심도 대단했다. 다음날 키노 신부는 코코마리코파스 토착민에게 하느님 말씀을 설파하고 준비해 간 선물을 한웅큼씩 안겼다. 그리고 방문한 토착민 중에서 키가 가장 큰 토착민에게 마을을 다스리는 권능을 상징하는 단장을 수여했다. 단장을 받은 그는 자연 마을의 재무관 직위에 올라 대위의 계급장을 받게되고 족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키노 신부는 오늘날 힐라 강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강 리오그랜데 (Rio Grande)의 신비는 풀지 못했다.

 

'힐라 강'은 '짠 강물이  흐르는 강'이라는 뜻
까사 그랜데 일대를 탐험하고 주위를 돌아보았으나 키노 신부는 아직도  힐라 강의 실체를 풀지 못했다.  키노 신부는 다시 말꼬삐를 휘어잡고 발길을 재촉했다.
토착민들은 '힐라 강'이 지상에서 가장 큰 강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험하고 거친 물살과 소금기 절은 강물이라하여 옛부터 유마 인디안들은 '소금기 절어 짠 물이 흐르는 강' (* Hah-quah-sa-eel )이라고 부르고 이후 스페인 사람들은 이를 힐라 강이라고 불렀다.
여독에서 웬만큼 회복된 키노 신부는 힐라 강의 정체를 풀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거친 사막이나 황무지에서 콩을 주식으로 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파파고 인디안들을 보듬자고 다짐했다.
10월 2일 키노 신부는 주변 토착민들을 통해 힐라 강은 근처에 있는 높은 산을 휘감고 북쪽으로 흘러 캘리포니아 만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알았다. 출발에  앞서 몇명의 전령을 인근 마을에 보내 자신의 출발을 알렸다.
이번 탐험을 통해 키노 신부는 2년 전 자신이 제작한 지도를 수정해야만 했다. 얼마후 키노 신부는 사납고 거칠기로 소문난 파파고 인디안 땅에 들어섰다.
힐라 강 남쪽에는 제법 규모가 큰 부락이 있었다. 드디어 키노 신부는 힐라 강 하구 근방에 들어섰다. 그리고 강주변에 모여사는 낯선 사람들과도 친교를 나누었다. 그러나 아직도 키노 신부는 '분노의 강'이라고 알려진 힐라 강의 정체를 풀지 못했다.
콩을 주식으로하는 파파고 인디안 땅에 들어서다
키노 신부와 그의 경호 카라스코는 벌써 산 안드레스 마을로부터 파파고 인디안들의 땅 200여마일을 관통했다. 산 안드레스에서 남쪽으로 향한 일행은 거친  모래바람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황량한 벌판을 묵묵히 지났다. 그러나 황무지 여행경험이 없는 일행은 준비가 부족했다. 얼마후 일행은 타들어가는 갈증에 신음했다. 동물도 마찬가지였다. 호롱박 밑바닥에 달라붙은 물로 간신히 입술을 축이며 일행은 말없이 걸었다. 36마일 가량 지나자 다행히 앞서 달려간 전령이 물이 가득찬 호롱박을 들고 일행을 향해 달려왔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전령이 들고 온 물로 갈증을 면할 수 있었다. 새로 고용한 헌신적인  피마 안내인의 안내로 일행은 까사 그랜데에서 남쪽으로 15마일 거리의 도꼬마리 풀열매 (*Cocklebur)라는 뜻의 델 보툼(del Botum)이라고 부르는 마을에 도착했다. 60여명의 야윈 파파고 토착민이 가슴에는 활을 매단 채 낯선 먼 바다를 건너왔을 이방인을 맞았다. 이들은 키노 신부 일행에게 옥수수와 콩으로 빚은 요리, 수박 등으로 음식을 대접했다. 이들은 이미 낯선 땅을 순례하는 키노 신부 일행에 관해 들어서 아는 것 같았다. 마을을 출발하면서 키노신부는 이들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고 하느님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마을 어린이 5명을 영세했다.
날이 밝자 키노 신부와 일행은 정오 전 남쪽으로 24마일 거리의 보니파시오 (San Bonifacio)를 향해 말머리를 돌렸다. 근처에는 엘 코아티 (El Coati)와 엘 시부아다그 (El Sibuaidag) 두 마을이 콰하테 (Kwahate) 산맥 남쪽과 서쪽 6마일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일행은 이곳을 지나 부지런히 약 6마일 가량 전진했다. 그때 근처 마을 족장이 식수를 무겁게 지고 먼 곳에서부터 일행을 찾아왔다. 그리고 다시 2마일 거리를 못미쳐 8명의 주민들이 각자 호롱박에 가득찬 물을 가지고 일행을 반겼다. 이처럼 물을 들고 반기는 일행은 근 2마일을 두고 이어져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먼 길을 걷는 길손들의 목을 축여주기 위해 갈증이 생기지않게 거리를 두고 식수를 제공하는 것이 사막을 함께 사는 토착민들의 착하고 오랜 풍습이었다.

 

낯선 길손에게 물을 대접하는 토착민들
산 보니파시오 마을에 이르자 300여 파파고 인디안들이 가슴에 십자가 모양으로 활을 걸치고 깨끗하게 청소한 마을에서 일행을 맞았다. 마을 주민들은 사막을 거슬러 지나온 낯선 소님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대접했다.
키노 신부는 이들에게 하느님과 영생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 마을 어린이 4명에게 영세를 베풀었다. 이들은 올 봄에 있었던 코로추장과 아파치간의 전투를 알고 있었다. 원주민 족장은 키노 신부에게 하루 더 묵으면서 코로 추장의 무용담을 나누며 승리를 축하하자고 권했으나 일정상 키노 신부는 감사의 인사만 남긴 채 다음 마을로 향했다.
족장을 비롯하여 20여명의 토착민들이 먼길까지 동행하며 이별을 섭섭해했다.
남쪽으로 향한 황무지는 무척 거칠었다. 풀 한 포기 보기어려운 자갈과 모래투성이 길을 걷던 말들의 말발굽에서 말발굽에 박힌 자갈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이렇게 24마일을 전진하여 아디드 (Adid)라고 부르는 마을에 도착했다. 키노 신부는 이곳을 샌 프란시스코라고 이름지었다. 다시 베스퍼스 마을을 지나 일행은 늦은 밤 마을에 들어서자 700여 명의 주민들이 횃불을 들고 두 줄로 늘어서서 다가오는 키노 신부 일행을 환영했다. 횃불을 든 성인 남자들의 길이는 약 150 바라스 (* 1바라스 Varas는 약 3.3인치 길이)였다.
여인네 환영객이 남자들보다 많았다. 어린 아이들도 무리지어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마을에 들어서자 여인네들이 물병을 들고 일행에게 다가와 물을 권했다. 이 마을 여인네들은 먼곳에 있는 개울까지 걸어서 식수를 조달해 온다고했다. 이처럼 물을 조달하는 여인네의 노고는 유달랐다.
그날밤 키노 신부는 주민들과 늦도록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 키노 신부는 마을 어린이 102명을 영세하고 카라스코 대위는 영세받는 어린이의 대부가 되었다. 그리고 카라스코는 마을 주민중 원로에게 족장, 재무관등의 권능을 상징하는 단장을 수여했다.
이곳은 오늘날 산타로사 델 아치 (Santa Rosa del Achi)라고 부르는 파파고 인디안들의 중심지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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