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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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바위투성이 산너머 작은 마을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그리고 집채만한 파도너머 외딴 섬에는 강아지가 뛰어노는 마을이 있을까하는 사람들의 사소한 호기심은 급기야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바닷길을 개척하는 망원경과 나침판을 발명했다. 이같은 인간의 의지는 신대륙을 발견하고 사명감과 호기심에 가득찬 사도들은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식인종이 활개치는 황량한 황무지, 그리고 물 한 방울 구하기가 어려운 외딴 길을 지나다 갈증으로 죽어간 길손들의 무덤이 즐비한 '악마의 길' 길을 지나 마침내 오늘날 캘리포니아로 가는 '지상의 길'을 찾아냈다. 그리고 얼마후 이길을 통해 호기심 많은 개척자들은 샌프란시스코 만에 스페인 황제의 기를 꽂고 캘리포니아는 지상 최고의 낙원이 되었다.
키노 신부가 금단의 땅으로 알려진 거친 들판에서 자라는 콩을 주식으로 사냥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파파고 부족의 땅을 탐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동료들과 교구는 경악했다. 지금까지 사나운 파파고 인다안들의 영토인 사막이나 주변 황무지는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금기의 땅으로 알려져왔다.

 

키노 신부의 파파고 땅 탐험에 모두 경악
키노 신부를 평소 존경하던 히론자 (Jironza)장군은 목숨을 걸고 이교도의 땅에 들어가 사목하는 키노 신부를 존경해왔다. 교구도 이제는 감히 전교할 수 없는 땅이라고 포기했던 금단의 땅에서 사는 불쌍한 어린 양들의 영혼을 구할 수 있다고 환호했다. 그러나 키노 신부는 마냥 기쁠 수만은 없었다. 그에게는 아직도 풀지못한 호기심이 그를 괴롭혔다. 
리오 그랜더 (Rio Grande) 즉   도도한 힐라 (Gila)강물이 콜로라도 (Colorado)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장관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키노 신부는 산정상에 올라 이 장관을 멀리서 보았을뿐이다. 근방 토착민들은 사람을 잡아  불에 구워먹는 부족이 사는 곳이라고 이곳 탐험을 극구 말렸다.
키노 신부는 언젠가는 이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로 다짐하고 돌아서야했다. 돌로레스로 돌아온 키노 신부는 부지런히 콜로라도 강변에 사는 코코마리코파 (Cocomaricopa)부족과 시에라 디 산타클라라 (Siera de Santa Clara)북쪽 지역에 산다는 유마 (Yuma)부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해가 바뀌었다. 1699신년초 키노 신부는 충직한 신변경호원겸 탐험동지인 만히 (Manje)대위와 함께 산주앙(San Juan)에 주둔 중인 히론자 (Jironza)장군을 예방했다. 그리고 히론자 장군으로부터 파파고 인디안과 유마 부족의 영토인 파파구에리아(Papagueria) 일대를 탐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돌로레스로 돌아온 키노 신부는 탐험에 필요한 자재와 양식, 그리고 멀고 먼 서북방 지역의 전진 기지가 될 변방지역 소노이타 (Sonoita)에 목장을 세우기위해 보낼 젖소 36마리도 준비했다. 키노 신부는 탐험기간 동안 필요한  양식과 토착민들에게 선물로 나누어줄 작은 손칼, 머리띠, 그리고 토착민들이 좋아하는 유리구슬 등 선물을 넉넉히 준비했다. 그리고 준비한 일용품과 양식을 8마리의 나귀에, 그리고 탐험에 필요한 장비와 현지인에게 나누어 줄 선물은 80마리의 말에 나 누어 실었다. 전진 기지가 될 소노이타 마을에 세울 목장에서 키울 젖소 36마리를 몰고 돌로레스의 선교원 목장에서 경험을 쌓은  목동이 키노 신부 일행보다 앞서 출발했다.
소노이타에 대규모 목장이 들어서면 앞으로 이 근방에서 사목하거나 정착하는 주민이나 캘리포니아 만 일대를 사목하는 선교사들은 이제 양질의 양식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유마와 파파고 부족 영토 탐험길에 나서다
1699년 2월 7일 58세의 노년기에 들어선 키노 신부는 신부 경호원 만히대위의 경호를 받으며 아담길로 (Adam Gilo)신부와 함께  아직까지 외지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캘리포니아만 부근 탐험에 나섰다. 아무도 그들의 앞날을 장담하지 못했다. 몇명의 경호병력과 시종이 동행했는지는 기록에 없다.
기약없이 떠나는 키노 신부 일행을 돌로레스 마을 주민들이 따뜻하게 전송했다. 2월의 햇살은 따사했다. 작은 미풍에 늘어진 머스퀴트 나무잎이 파르르 잎을 떠는 따사한 햇살이 싱그러웠다. 키노 신부와 일행은 동편에서 떠오르는 햇살을 맞으며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길을 따라 캠포스 (Campos) 신부가 사목하는 산이그나시오 (San Ignacio)로 향했다.
캠포스 신부는 위험한 탐험길에 오른 키노 신부 일행에게 넉넉하게 일용품과 양식을 보태주었다.
키노 신부와 일행은 산이그나시오를 뒤로 하고 막달레나를 지나 투부타마로 향했다. 일행은 마을을 지나는 강을 끼고 상류를 돌았다. 그리고 사릭 (Saric)과 부사닉 (Busanic) 그리고 투쿠바비아 (Tucubavia)를 지났다. 이 일대 토착민은 대략 2,000여명에 달했다.

 

출발 4일만에 서구인 최초로 미지의 땅에 도착
돌로레스를 출발한 지 4일만인  11일 일행은 토착민들의 물탱크가 있는 구보버어디 (Gubo Verde)까지 30마일 거리에 있었다. 일행은 파파게리아를 거쳐 소노이타가 있는 서쪽으로 향했다.
이제 일행은 서구인으로서는 최초로 경이스런 미지의 땅에 들어섰다. 15마일 가량 북서쪽으로 전진하자 수정처럼 투명한 물이 고여있는 샘이 보였다. 일행은 게걸스레 마른 목을 추겼다. 우물 근처에는 굶주려 앙상하게 골격이 드러난 토착민 60여명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일행을 바라보았다.
일행은 이 우물을 13세의 어린 소녀의 나이에 순교한 성인 산타  아우라리아 (Santa Elulalia)를 기려 이 우물에 성인의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곳은 오늘의 멕시코와  아리조나 국경 근방으로 바보퀴바리 (Baboquivarl)산 등성이에  자리하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이 우물을 포조 버어디 (Pozo Verde: 푸른 우물)이라고 부르는데 이 우물에 대해서는 지진을  일으킨 늙고 잔인한 할멈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온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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