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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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에는 둘 중하나를 고르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위험과 고통이 따른다. 아브라함은 하란에서 유복하고 노후가 보장되는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걸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안정된 현재의 삶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택했다. 왜 그런 무모한 선택을 했을까? 그는 현재 자신이 가진 재산과 소유물의 가치보다 하나님의 약속이 가져올 미래의 가치가 훨씬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에 만족하기 보다 미래의 가능성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다.

손 안에 든 새 한 마리는 풀숲에 있는 두 마리 새의 가치가 있다는 속담이 있다. 눈에 보이는 새를 잡으려고 손 안에 있는 새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실현이 불확실하다. 하지만 그는 미래를 위해 손 안에 든 새를 날려보내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그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미래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도 아깝지 않은 미래라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그의 예리한 눈은 어떤 미래의 가치를 보았을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일곱가지 축복의 약속을 주셨다. 그것을 세가지로 간추리면 땅(Land)과 후손(Children)그리고 복(Blessing)이다. 당시 사람들은 많은 지역 신을 믿었고 그들의 모든 관심은 땅과 가족에게 집중되었다. 따라서 그들은 거주하는 땅에 잘 정착하여 자기 가족과 집안에 속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큰 축복으로 믿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버리고 자기 가족을 버릴 것을 요구하셨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에 가까운 가혹한 명령이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은 아담에게 주었던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과 동일한 복이다. 그는 스스로 자기 이름을 높이려고 바벨탑을 쌓은 사람들과 달리 하나님에 의해서 크게 이름을 내고 땅의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죽으면 너와 네 가족이 천국에 가서 행복하게 살 것이니 힘들어도 참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죽은 후 보다 지금이 중요하고 하늘보다 땅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과 세상을 연결시켜 땅의 모든 족속을 언급하셨을까? 아브라함과 세상은 어떤 관계에 있길래 축복과 저주가 연동되어 함께 작동하는 것일까?

필립 얀시(Philip Yancey)는 그의 저서 "은혜에 관해 가장 놀라운 것은 무엇인가? (What's So Amazing About Grace?)"에서 우리는 단순히 은혜를 받는 자가 아니라 사용하는 자이고 은혜의 중개인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물을 보관하는 물탱크가 아니라 물을 운반하는 수로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나와 세상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나 한사람의 말과 행동이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반대로 다른 사람의 행위가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지구촌 공동체 안에서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산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장인 제롬 파월의 일거수일투족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그의 말 한마디에 주식시장이 요동을 칠 정도로 그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은 세상을 뒤 흔들고 뒤집어 엎을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가진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큰 민족은 히브리어로 "고이 (Goy)"라고 하며 이는 큰 나라(Great nation)를 의미한다. 큰 나라는 이스라엘을 넘어 세상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에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비전과 미션이 담겨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이루어질 것이다. 천국은 하나님의 나라를 일컫는 말이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한다. 우리는 천국에 가는 것을 꿈꾸지만 예수님은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우리에게 오는 천국을 가르치셨다. 천국에 관한 무지가 오해를 만든다. 
세상의 상속자
아브라함에 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바울은 로마서에서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의 상속자가 아니라 세상의 상속자라고 선언한다. 그는 익숙한 것을 익숙하게 보지 않는 예민함을 가진 사람이다.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우리의 눈은 이스라엘과 가나안에 고정되어 있다. 항상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우리의 습성 때문이다. 큰 것을 보지 못하는 우리의 왜소한 눈과 고정관념은 하나님을 작은 상자 안에 가두려고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통치하신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일종의 건망증인가? 그래도 잊어버릴 게 따로 있지.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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