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jung ki won.jpg

 

가나안에서 가장 먼저 한 일
아브라함은 오랜 여행 끝에 마침내 가나안 땅에 도착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 곳에 도착해서 아직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가장 먼저 한 일은 하나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는 일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는 왜 제단을 쌓을 생각을 했을까? 물론 하나님께 제단을 쌓은 것은 아브라함이 처음은 아니었다. 가인과 아벨은 수확이 끝난 후 자발적으로 하나님에게 감사의 제사를 드렸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 것도 그가 처음은 아니었다. 가인이 아벨을 살해한 후 아담은 셋을 낳았고 셋의 아들 에노스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에서 하나님에게 제사를 드렸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이것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거처를 옮길 때마다 계속되었다. 그가 예배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는 증거일까? 그가 제단을 쌓은 장소 중 성경에는 세겜(Shechem), 벧엘(Bethel)과 아이(Ai), 그리고 네겝(Negev)의 3장소가 기록되었다. 이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장소는 벧엘이다. 하나님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 벧엘은 아브라함뿐 아니라 이삭과 야곱이 제단을 쌓은 곳이고 특히 아브라함과 야곱이 2번 이상 제단을 쌓은 의미 깊은 장소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역임한 후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져 시각장애 판정을 받은 배우 겸 연출가 송승환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눈이 나빠 상대방의 눈과 코와 입을 식별하기 어렵지만 희미하게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게 감사하고, 아침에 일어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 감사하고, 30cm 앞에 큰 화면을 놓고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어 감사하고, 골프 공이 날아가 어디로 떨어졌는 지를 불 수 없지만 솜뭉치처럼 보이는 골프공을 보며 골프를 칠 수 있어 감사하고, 눈이 나쁜데도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아브라함은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하나님에게 제사를 드렸다. 자동차로 미국을 횡단하는 것처럼 끝을 알 수 없는 장거리 여행을 사고없이 마친 것이 감사했고 먹고 자는 문제를 잘 해결하여 건강을 유지한 것도 감사했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감사했다. 그는좋은 일이 일어나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니까 좋은 일이 생기는 원리를 깨닫게 되었다. 행복은 습관이다. 감사하면 기쁨이 온다. 그리고 기쁨은 행복을 가져온다. 감사가 행복의 시작이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수학문제를 푸는 것처럼 골치 아픈 일이 아니라 의외로 쉽다.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이스라엘의 대 제사장은 일년에 한 차례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하나님의 이름은 모음이 없이 4개의 히브리어 자음으로 구성되어 정확한 발음을 알 수가 없다. '여호와'나 '야웨'는 편의상 부르는 호칭일 뿐 정확한 발음이 아니다. 이 신비에 쌓인 4글자를 "테트라그라마톤 (Tetragrammaton)"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존재한다 (To be)"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4개의 자음 중 4번째 자음이 여성형 명사에 붙는 어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하나님의 이름에는 어머니의 따뜻함이 배어있다고 한다.  

성경에는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는 말씀이 있다. 왜 사람이 죽는 날이 태어난 날보다 좋은 것일까? 아기가 새로 태어나면 통상적으로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받고 이름을 지어준다. 따라서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는 이름이 없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났지만 아직 이름이 없는 존재보다 비록 죽었지만 이름이 남아있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우리에겐 이름이 중요하다.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본질이고 실체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오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에서 부자는 호의호식을 누리고 떵떵거리며 살다가 죽은 뒤 음부에 가서 뜨거운 불구덩이에서 고통을 받는다. 그가 생전에 "아무개 거시기"라고 불렸는지 모르지만 그는 이름이 없는 존재였고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거지 나사로는 비록 굶주림과 헐벗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살다가 죽었지만 소중한 이름이 있었다. 이름없는 부자의 부끄러운 삶과 이름을 가진 나사로의 삶이 대조를 이룬다. 한 사람은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고 다른 한 사람은 주인의 삶을 살았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17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진주조개 따라 '미지의 땅' 길을 열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25
1616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1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25
1615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상대방이 거짓말을 해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25
161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음식의 궁합(宮合)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25
1613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산채비빔밥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25
161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악마의 길 250마일은 죽음의 길이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8
»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1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8
1610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교통사고 중재법을 아시나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8
160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약과 음식의 관계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8
1608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통녹두전 (녹두빈대떡)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8
1607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악마의 길 250마일은 죽음의 길이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1
1606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1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1
1605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새해결심" 하셨나요?(새해에 확인할 일들)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1
160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약과 음식의 관계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1
1603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배추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11
160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악마의 길 250마일은 죽음의 길이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04
1601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10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04
1600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슈퍼볼시즌에 집 빌려줄 생각이세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04
159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약과 음식의 관계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04
1598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들깨 우거지탕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1-04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