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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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 영생의 나라로 가는 길에도 가로수가 있고 물이 흐르는 여울이 있을까. 키노 신부가 찾아나선 푸른 진주조개의 바다 바하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보기힘든  척박한 황무지였다.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이 인도하는 길을 따르면 이를 수 있지만 키노 신부가 걷는 푸른 진주조개의 바다로 가는 길은 호기심과 모험 그리고 바하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두드리는 잔 파도 소리, 그가 버리고 떠난 토착민 어린 소년들의 눈물이 이끄는 고난의 길이었다.
1684년 바하 캘리포니아의 산브루노 해변에서 우연히 마주한 푸른 진주조개를 키노 신부는 15년이 지난 1699년 근 500여 마일 밖 힐라 강변의 산페드로 마을에서 보았다. 그후 키노 신부는 푸른 진주조개가 이동한 육상의 길을 추적하면서 18세기까지 섬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가 대륙의 일부임을 밝히고 또 콜로라도 강을 뗏목을 타고 건너 옛 토착민들이 오가던 길을 복원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한복음 14장 16절)의 복음대로 예수님의 길을 따르면 영생을 구하듯 키노 신부는 아름다운 푸른 진주조개가 오간 길을 추적하여 창세기이래 섬으로만 알려졌던  캘리포니아가 대륙의  일부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1701년 2월말 살바티에라 신부와 만히 (Juan  Mateo Manje)는 돌로레스의 키노 신부의 흑벽돌 사제관 현관을 두드렸다.  5년 전 키노 신부와 살바티에라 신부는 함께 키노 신부가 관장하는 선교원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희뿌연 먼지가 하늘을 가리는 소노라 일대의 황무지 길을 오가며 모두가 외면하는 바하 캘리포니아의 버려진 어린 양들의 영혼구제 사업을 진지하게 토론했다. 그 후 살바티에라 신부는 바하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산브루노 근방 로레토 (Loreto)에서 토착민을 상대로 선교사업을 펼쳤다.

 

토착민들이 오간 길 찾아나선 탐험가들 
그리고 5년이 흐른 다음 두 사제는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오랜만에 자리한 두 사제는 자연 키노 신부가 힐라강변에서 보았다는 푸른 진주조개의 정체를 알아보기위해 콜로라도 강변 주위의 바하 캘리포니아로 이어지는 옛 토착민들이 오갔다는 지상에 자연 생겨난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번 탐험에는 만히까지 합세하여 세 사람이 나섰다.
탐험에 앞서 키노 신부는 피메리아의 중심지인 시에라 아줄 (Sierra Azul) 일대에서 발호하는 아파치들에 대비하여 인근 고지대를 요새화했다. 키노 신부가 이처럼 아파치들의 습격에 방어망을 구축하는 동안 피마 언어가 능숙한 살바티에라 신부는 인근 치니파스 (Chinipas )를 비롯한 리오 막달레나 계곡과 인근 지역의 피마인들을 상대로 영혼구제 사업을 펼쳤다. 얼마 후 일행은 카보르카에서 합류한 후 넉넉하게 일용품과 양식을 준비한 다음 소노이타로  향했다.   
안내를 자청한 어느 현지인들은 보수는 필요없다고 했다. 마침 몇몇 안내인들이 카보르카와 목적지 사이의 물웅덩이 소재를 알려줄 수 없다고 고집하여 키노 신부는 안내인을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믿을만한 인디안들이 안내를 자청하자 키노 신부는 이들을 안내인으로 고용했다. 
5월의 날씨는 한 여름만큼 뜨거웠다. 살바티에라 신부는 안내인들이 추천한 그랜 디지에르토 (Gran Desierto)를 지나 피칸테를 거쳐 피나카테 (Pinacate) 북쪽에 있는 소노이타의 서쪽으로 돌아  나가자고했다. 그러나 만히는 처음 가보는 길보다 '악마의 길'을 거쳐 가는게  어떠냐고 이의를 보였지만 키노 신부는 이를 거부했다. 피나카테 산주변은 온통 검은 화산재와 용암으로 뒤덮혀 그 모습은 처참했다. 만약 지옥이 있다면 이같은 모습일 거라고 일행은 생각했다. 마침 주위의 모습처럼 기아에 찌든 비참한 모습의 현지인들이 비틀거리며 나타났다. 세 사람은 이들에게 가지고 간 양식을 일부 덜어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식수였다. 자신하던 안내인도 식수를 찾지도 구하지도 못했다.

 

불타버린 산을 헤매다 3일만에 되돌아오다 
말과 짐을 가득 실은 노새도 갈증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안내인은 조금 가면 바닷가로 나가는 길이 나온다고했다. 일행은 아끼는 물로 간신히 입술만 축이면서 화산재와 용암, 그리고 까맣게 타버린 산 주위를 3일이나 더 헤맸다. 그래도 화산에 불타버린 산을 빠져나오는 길은 찾을 수가 없었다. 마침 푸에르토 페나스코 (Puerto Penasco) 북쪽에 있는 자그마한 물웅덩이를 발견했다. 그러나 물은 일행이 마시기에도 넉넉하지 않았다. 키노 신부는 다시 물이 차기를 기다려 용기에 물을 담아가지고 몰이꾼과 노새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더 이상 빠져나가기를 포기하고 소노이타로 되돌아갔다. 
키노 신부와 살바티에라 신부 그리고 만히는 다시 노새 등에 일용품과 현지인에 나누어 줄 선물을 싣고 탐험에 나섰다. 콜로라도 강과 가까운 유마인들의 마을이 멀리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그러나 노새몰이꾼 보조인들인 피마 인디안들은 부족들의 적인 유마 인디안들의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버티었다. 
세 탐험가는 어쩔 수 없이 피마 인디안 보조원들을 현지에 남겨둔 채 유마인들의 땅이 있는 피나칸테 산으로 향했다. 피나칸테 산은 멕시코 소노란 사막의 북서쪽에 위치해 동쪽으로는 캘리포니아  만이, 그리고 그랜 디지에르토의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 최정상의 높이는 해발 3,900 피트. 화산재와 용암으로 덮혀있었다. 키노와 살바티에라 신부, 그리고 만히는 화산재와 용암으로 뒤덮힌 피나칸테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가파른 바위산에 두손은 찢기어 금방 피투성이가 됐다. 산은 계속 올라도 끝이 없었다. 
산정상에  올라  캘리포니아  땅을 굽어보다
세 사람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기 한참 후 일행은 멀리 캘리포니아 산  주위를 비추는 황혼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해서 세 사람은 누구도 보지못한 미지의 땅을 바라보고 감격에 겨웠다. 당시 황제의 탐험허가가 없으면 누구도 미지의 땅에 발을 디딜 수 없었다. 키노 신부와 살바티에라 신부 그리고 만히는 정식 절차를 밟아 이후 미지의 땅을 탐험하기로 하고 더 늦기전에 서둘러 하산했다. 세 사람은 캘리포니아와 피메리아가 오고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잃었다고 아쉬워했지만 멀리서나마 캘리포니아 땅을 바라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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