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jung ki won.jpg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믿음의 영웅들은 영광을 보기 전 수없이 많은 실패와 고난의 쓴 맛을 본 사람들이다. 
씨름판에서 천하장사 타이틀을 가진 삼손은 아내의 끈질긴 협박과 회유에 못 이겨 괴력의 근원에 관한 비밀을 털어놓았고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타잔같이 긴 머리털이 미용실 가위로 싹둑싹둑 잘려 나간 후 그는 힘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그는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뒤 참담한 노예 신세가 되어 사람들의 노리개 감으로 전락했다. 그는 더 이상 괴력을 자랑하는 천하장사도 아니고 군살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단단한 근육질의 보디빌더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그의 인생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꺼진 불도 다시 보라는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앞에는 대미를 장식할 한 판의 승부와 최후의 승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매서운 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하는 겨울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봄을 손꼽아 기다린다. 겨울이 우리에게 봄의 가치를 알고 음미하게 하듯이 고난과 시련이 값진 성공을 만든다. 
예수님은 인자가 받아야 할 고난을 언급하셨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많은 고난을 받으셨다. 메시아의 승리와 눈부신 영광을 기대했던 제자들은 충격적인 예수님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화려한 성에 들어가기 위해 고통의 연못을 건너는 것을 두려워했고 영광에 앞서 고난이 먼저 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고난이 없는 영광은 영광이 아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마음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부와 명예가 따를 것으로 믿는 건 착각이고 환상이다. 제자의 길은 인기있는 연예인이 되는 길이 아니고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화려한 길도 아니다. 그 길은 오히려 세상의 고통과 박해를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고난의 길이다. 그러나 그 길은 고난으로 인해 빛나는 영광의 길이고 구원에 이르는 길이다. 고난을 거쳐야 최종 목적지인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 고난은 승리를 위해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고 하나님의 위로와 능력이 나타나게 하는 훌륭한 수단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능력과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자격은 무능력과 약함이다. 학벌이나 직업이 변변치 않고 집안이나 능력도 내세울 게 없다면 일단 합격이다. 제자의 증거는 강함이 아니라 약함에 있다. 약함은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임하는 수단이다. 인간의 강함과 오만함을 내세우는 곳에 하나님의 능력은 임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위로는 약한 자들에게 임하여 그들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똑똑하고 능력 있는 자들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을 하게 하신다. 하나님이 평범한 자 또는 낮은 위치에 있는 약한 자들을 선택하시는 이유이다.  
스테반은 세상의 증오, 질투그리고 싸움과 분쟁의 한 가운데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기꺼이 순교의 길을 택했다. 비록 그는 죽었지만 승리자가 되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채운다고 말했다. 구원의 완성은 고통이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바울은 누구에게나 고난과 시련이 있고 아픔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지만 개인 별로 고통의 크기가 다르다고 믿었다. 그는 고통을 개인별로 할당한 몫(쿼터, Quota)이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기에게 할당된 몫 이상의 고통을 받기를 자원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산을 오르다가 너무 힘들어 더 이상 산을 오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요산 통풍으로 고생하던 나는 발가락이 퉁퉁 부은 상태에서 지팡이를 짚고 발을 절뚝거리며 산을 오르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더 이상 앞으로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아서서 내려갈 수도 없는 곤경에 처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한 등산객이 다가와 도와주겠다며 내 배낭을 대신 지고 부축해서 간신히 산을 내려온 적이 있었다. 산에서 도움을 손길을 준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자원한 바울과 같은 사람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고통을 당하지는 않는다. 더 많은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난의 길을 통과하신 예수님이 함께 하심을 믿을 때 우리는 고통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4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황야의 사도' 키노 신부, 영원히 잠들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3-01
»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18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3-01
1640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음주운전 관련 개정법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3-01
163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암(癌)과 음식 4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3-01
1638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감자고추장찌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3-01
1637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진주조개 따라 '미지의 땅' 길을 열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22
1636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17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22
1635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스키장에서 다쳤는데 어떻게 하죠?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22
163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암(癌)과 음식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22
1633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오트밀 들깨 영양죽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22
163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진주조개 따라 '미지의 땅' 길을 열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15
1631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16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15
1630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방문객도 알아야할 단속대응 요령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15
162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암(癌)과 음식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15
1628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배추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15
1627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진주조개 따라 '미지의 땅' 길을 열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08
1626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15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08
1625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아리조나가 111살이 되었습니다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08
162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암(癌)과 음식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08
1623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메밀묵 만들기와 맛깔스런 메밀묵 무침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2-08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