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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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질을 이해 못하는 토착민들 
키노 신부가 돌로레스 선교원을 피메리아 알타지역의 중심 선교원으로 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돌로레스는 쿠쿠르페와 레메디오 그리고 산이그나시오와는 모두 10여마일 거리. 또한 쿠쿠르페에는 예수회 교구가 있어 선교원은 여러가지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키노 신부는 쿠쿠르페 인근 선교원에서 소, 양같은 가축을 분양받아 돌로레스 선교원 목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육한 후 토착민들에게 사육법을 교육하고 교육받은 토착민에게는 가축을 분양했다. 그러나 키노 신부가 처음 토착민들에게 영농법을 전수하는데는 애로도 많았다. 씨 뿌리는 것이 농사의 전부로 아는 이들에게 쟁기질을 설명하고 가르치고 농사짓는 법을 이해시키는데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들은 도통 쟁기질만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큼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선교원에 마을 공동 목공소, 철공소, 방아간을  운영
선교원에는 또한 토착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목공소, 철공소뿐만 아니라 물레방아까지 갖추었다. 선교원 내 주민들은 목공소나 철공소에서 필요로하는 각종 농기구를 마련하고 수확한 곡물은 물레방아를 이용하여 빻았다. 키노 신부는 또한 주민들의 원활한 공동생활을 위해 자치적으로 주민을 대표하는 시장, 재무관을 선출하는 한편 목동, 소몰이꾼, 빵 굽는 제빵사, 정원사 하다못해 페인터까지 양성했다. 이처럼 돌로레스가 지상의 낙원처럼 변하는 것에 비해 레메디오스나 코코스포라는 1692년까지 변화가 더디었다. 키노 신부는 선교원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이어 엄청난 돈을 투자해 점차적으로 주민들의 의상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이들은 이제 벌거벗고 지내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고 의복을 입는 것이 관습으로 서서히 바뀌었다. 그리고 인근 토착민들을 동원하여 인근 야산에서 벌목을 한 다음 주택을 개량했다. 피메리아 알타 일대에는 나무를 자르는 토착민들의 도끼질 소리가 요란했다. 
얼마후 코코스포라와 메디오스 그리고 돌로레스 선교원의 지붕은 나무 지붕으로 변하고 흙벽돌은 세련된 나무 판자로 바뀌었다. 이같은 공사에 동원된 토착민들에게 키노 신부는 쇠고기와 밀빵, 그리고 옥수수로 요리한 음식을 접대했다. 공사에 참여한 토착민들에게 제공한 쇠고기와 밀같은 곡물의 양은 엄청났다.
키노 신부는 중심 선교원인 돌로레스 선교원의 목장을 비롯하여 카보르카, 투부타마, 산 이그나시오, 이무리스, 막달레나, 퀴이버리, 코코스포라, 산 하비에르 델 박, 투마카코리 (Tumacacorl), 바코난코스 (Baconancos), 구에바비 (Guebavi ), 코코스포라 (Cocospora), 시보다 (Siboda), 부사닉 (Busanic), 소노이타 (Sonoita), 산 라자로 (San Lazaro), 사릭 (Saric), 산타 바아바라, 산타 에우라리아 (Santa Eulalia) 등의 선교원에 가축을 분양하고 선교원은 목장에서 늘어난 소나 양, 염소같은 가축을 선교원 내의 토착민들에게 분양했다. 가축은 번식이 빨라 1년 반이 지나면 거의 배로 불어났다. 카보르카의 순교한 젊은 사에타 (Saeta)신부가 친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혔듯이 사에타 신부가 카보르카에 부임할 때 키노 신부는 150마리의 소를 분양했다. 이후 사에타 신부를 살해한 카보르카 토착민은 몇 년 후 선교원의 소떼를 델박으로 소몰이했다.

 

유마부족 사목위해 소노이타 선교원 신축
키노 신부가 1699년 소노이타에 선교원을 개설할 때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키노 신부는 장차 콜로라도 강가의 유마인들의 땅을 탐험하고 사목하려면 소노이타는 탐험가나 사제들이 지나는 주요 길목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키노 신부는 이곳을 지나는 탐험가나 사제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중간 쉼터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키노 신부 자신도 콜로라도 강 일대를 탐험하려면 꼭 지나치는 길목임도 배려했다. 
1699년 1월 키노 신부는 처음으로 아리조나 땅에 있는 투마카코리의 소바이푸리스 (Sobaipuris)를 방문했다. 이것이 키노 신부가 오늘의 아리조나와 맺은 첫 인연이다. 이어 키노 신부는 1700년 4월 델 박 (del Bac)마을에 산 하비에르  선교원 기공식을 가졌다. 돌로레스 선교원에서 소 700마리가 델 박 선교원으로 분양되었다. 돌로레스에서 델 박까지 700마리의 거친 소떼를 토착민 몰이꾼들만의 손으로 머나먼 길을 몰고왔다. 소떼를 모는 것은 그만큼 요령과 경험이 필요했다. 거친 소떼를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려면 우선 소떼를 반달모양으로 무리짓게 한 다음 한편에 6명씩 몰이꾼을 세워 가축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지켰다. 그리고 그 중간에 가축을 두 줄로 세워  몰았다. 자칫 가축이 무리를 벗어나면 나머지 소떼는 무리를 벗어난 소들을 무조건 뒤따랐다. 그만큼 소떼를 모는 것은 풍부한 경험을 필요로 했다. 어느 신참 목동몰이꾼이 우두머리보다 앞서 소를 몰앗다가는 자칫 우두머리의 총알받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몰이꾼들은   앞서가는 가축의 눈을 가리기도 했다. 제법 숙련된 목동들은 아파치나 야노스, 야콤처럼 사나운 부족들의 땅을 지나 멀리 투마카코리, 사릭같은 새로 세우는 선교원까지 별다른 사고없이 소떼를 몰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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