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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도의 수괴, 두 아들과 400명 부하와 산속에 피신
폰테스 중위는 델 박에서 폭도의 주범 루이스 사릭이 그의 장성한 두 아들과 400여명의 부하들과 함께 완전무장한 채 아리바카에 집결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제 피멜리아 알타의 스페인 선교원과 정착민은 사나운 피마 인디안들과 정면대결하게 되었다. 루이스 사릭을 따르는 400여명의 폭도들은 한 때 루이스 사릭이 지휘하는 스페인군의 인디안 보조병이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만 연안 키노베이 (Kino Bay)에 있는 티부론 (Tibulon) 섬에 거주하는 사납고 용감한 세리 (seri) 부족과 전투할 때 용맹을 떨친 루이스 사릭의 부하들이다. 당시의 용맹을 인정받아 루이스 사릭도 파리라 상장군 겸 지사로부터 정식으로 보조군의 상장군에 임명되고 인근 마을을 다스리는 부족장이 되었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루이스 사릭은 독일계 예수회의 교육기관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았다. 영리하고 총명한 루이스 사릭은 보조병으로 스페인 군사와 함께 생활하고 전투하면서 자연스레 스페인군의 작전요령도 습득했다. 이제 그는 당당한 스페인 군의 적수가 되어 스페인군과 맞서게 되었다.
폰테스 중위와 병사들은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12월 15일 자정무렵 산하비에르 델 박을 출발하여 산페드로 강 근방에 있는 테레나테 요새로 향했다. 12월 6일 호르카시스타를 출발한 이래 근 10일 이상 말을 달린 기마대는 말이나 병사 모두 탈진상태였다. 그러나 루이스 사릭의 폭도들이 집결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상 여유있게 휴식을 취할 입장이 아니었다. 폰테스와 기마병은 델 박을 출발하여 남동쪽을 향해 둥글게 원을 그리며 말을 달렸다. 모두들 달아나 텅빈 벌판에는 달리는 기마대를 따라 허연 먼지가 하늘을 날았다. 먼지가 가득한 벌판에는 말 발자욱 소리와 달리는 말의 가쁜 숨소리에 놀란 새들의 울음 소리, 달아나는 산짐승들의 소리만이 요란했다. 일행은 투산 남동쪽 40마일 지점에 있는 해발 2,881 미터의 산타 리타 (Santa Rita) 산의 북쪽 산기슭을 조심스럽게 지나 산라파엘 (San Rafael) 계곡에 들어섰다.

 

80마일 길을 밤을 새워 18시간 만에  주파
일행은 산페드로 강 상류에서 후아추까스 (Huachucas) 남쪽을 따라 하루 내내 말을 달려 12월 18일 늦은 밤 테레나테 요새의 굳게 잠긴 정문을 두드렸다. 델 박에서 테레나테 요새까지 80마일 길을 기마대는 18시간만에 주파했다.
폰테스는 150여명의 병사를 지휘하는 테레나테 요새 사령관 '디 아엘 (Santiago Ruiz de Ael)' 대위에게 폭도진압시 합동작전을 펼 수 있도록 요새의 일부 병력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요새의 누구도 폰테스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기마대의 제2분대를 지휘하게 된 홀귄은 '아엘' 대위의 요새병력을 보충받아 하루라도 빨리 아리바카로 출병하자고 주장했다. 또 폭도들의 공격이 언제 어디서 벌어질 지 모르고 아직도 산에는 피난민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자신이 지휘하는 변방 초소의 병력과 보급품을 쉽게 나누어줄 지휘관은 어디에도 없었다. 
폰테스 중위가 테레나테 요새의 '이시드로 태글' 부사령과 병력지원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을 무렵 파리라 장군의 편지를 전령이 전했다. 당시 요새의 장교들은 젊은 폰테스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젊은 폰테스 중위가 상장군 파리라와 사적으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에 부사령관 '태글'도 놀랐다. 그리고 폰테스가 받은 편지의 내용을 궁금해했다. 얼마 후 '아엘' 사령관은 루이스 사릭과 결전을 벌이려는 폰테스의 기마대에 12명의 요새병력을 지원하기로했다. 그러나 폰테스는 피멜리아 알타 일대에서 당대 최고의 인디안 투사로 알려진 로메로 (Alferez Romero)와 에스피노자 (Manuel Espinosa) 병장, 투루히요 (Abran Trujillo) 3명의 노련한 병사를 별도로  지원해 달라고 청했다. 

 

기마병 37명, 보조군 20명, 폭도진압차 출격
폰테스 중위와 홀귄이 지휘하는 37명의 기마병과 오파타 인디안 보조병 20명은 별도로 여분의 갈아탈 말 150두를 몰고 1751년 12월 24일 자정무렵 아리바카를 향해 출발했다. 하루만에 일행은 산라파엘 계곡을 지났다. 날이 어둡자 진압군은 파타고니아 산 남쪽 산 언저리에 위치한 산안토니오 패스 (San Antonio Pass)에서 야영했다. 산 주위는 온통 하얀 눈뿐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산타크루즈 계곡이 한 눈에 들어왔다. 다음날 날이 밝자 일행은 구에바비가 있는 북서쪽으로 말을 달렸다. 며칠 사이 구에바비는 전보다 더 황폐해졌다. 선교원과 사제관은 불타 무너져 내렸고 주위는 온통 약탈하다 버리고 간 물건들이 쓰레기처럼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성인상들은 조각나 굴러다니고 거룩한 성소는 폭도들의 발자욱으로 어지러웠다. 선교원 주변에는 살아있는 생명은 아무것도 없었다. 닭(* 본래 아메리카 대륙에는 닭이라는 조류가 존재하지 않았다. 동남아시아와 인도가 태생지인 닭은 포루투칼 상인에 의하여 브라질 등 남미에 전파되었다. 콜롬부스보다 먼저 미주대륙에 상륙한 닭은 스페인 정복자에 의해 유럽을 거쳐 말과 함께 미주대륙에 전파되었다.)이나 비둘기조차 죽임을 당한 채 널려있었다. 폰테스 중위는 이번 폭동의 도화선이 된 이그나시오 켈러 신부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그의 생사여부조차 알 수 없었다. 일행은 테레나테를 출발한 이래 이무리스, 시부타, 리오 리꼬, 투박을 지나 노갈레스 아래 아마도 (Amado)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바꾸어 아리바카로 향했다. 장장 100마일이 넘는 먼길이었다. 

 

2,000여 폭도 모여든 산타 리타에 26일 도착
12월 26일 일단의 창기병이 투마카코리에 도착했다. 이틀후 기마대와 창기병은 투마카코리 산 북쪽 끝자락으로 조심스레 이동했다. 제대로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적들에게 노출되지않게 잠복한 채 보충병을 기다렸다. 그러나 산타 리타 정상에서 루이스 사릭의 부하들이 피운 봉화불 연기를 신호삼아 몰려든 2,000여명 폭도들에게 정찰나간 기마병들은 사냥을 당했다. 이처럼 상황은 급작스레 절망적으로 바뀌었다. 루이스 사릭의 폭도들이 2,000여명으로 늘어나고 의외로 강하다는 것을 감지한 폰테스는 상장군 파리라에게 투마카코리로 출병하기 전 12월 24일자로 써두었던 편지를 전령편에 지급으로 보냈다. 폰테스 중위는 테레나테 요새 사령관 '아엘' 대위가 처음 약속과 달리 합동작전을 주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폭도들에게 선제공격을 하려면 더 많은 병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가능한 더 많은 병력지원을 호소했다. 폰테스는 또한 "잉크와 편지지가 바닥이 나 더 이상 계속할 수가 없다"고 불경스러움을 사과하고 편지 말미에 "수다스러운 전령 레이몬드 상병이 이곳 상황을 추가로 구두로 보고할 것"이라고 썼다. 또한 폰테스 중위는 "레이몬드와 동행하는 3명의 병사편에 어디에서 얼마만한 보충병력과 합류하는 지와 기타 자세한 명령과 지시사항은 3명의 병사편에 전해달고 했다. 폰테스 중위는 장군에게 편지를 전할 전령과 3명의 병사에게 어두운 밤에만 이동하고 낮에는 절대 몸을 적에게 노출시키지 말라고  명령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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