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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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병 24명, 협상사절 3명, 지원차 출동
한편 페루렐 지사로부터 출동명령을 받은 스페인 변방 바스크 (Basque) 족 사투리 언어를 사용하는 우레아 (Bernado de Urrea)는 12월 30일 24명의 병력을 지휘하여 산이그나시오 (San Ignacio)를 출발했다. 스페인 황제의 깃발을 든 기수 살라자 (Salazar)가 앞장 섰다. 페루렐 지사가 루이스 사릭을 설득하기 위해 특별히 파견한 인디안 사절 바투비페 (Ignacio Batubipe), 산타 막다레나 마을의 니콜라스 (Nicolas)와 또 다른 이그나시오 마도르 (Ignacio Mador) 등 3명도 동행했다. 우레아는 파리라 지사로부터 폰테스 중위가 지휘하는 기마병을 지원하라는 명령을 구두로 전달받았다. 시나로아의 쿠리아칸 (Culiacan) 태생인 우레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아리조나 (Arizona)라는 지명을 사용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목장을 '작은 개천이 흐르는  마을'인 "아리조나"라는 마을의 이름을 인용하여 "아리조나 목장"이라고 불렀다. 그는 은광으로 유명한 오포데페 (Opodepe) 마을의 사법집행관겸 시장이었다. 우레아는 1736년 이 마을에서 은광이 개발되어 사람들이 몰려들자 사법집행관이 되어 마을의 질서를 잡았다. 산 이그나시오를 출발한 우레아는  출발 첫날밤 9시경 델 투푸 (del Tupu)라는 벌판에서 지친 말과 일행과 함께 보초를 엄히 세운 후 밤을 보냈다. 다행히 폭도들의 야습은 없었다. 다음날 아침 12월 31일 1751년 마지막 세모였다. 우레아와 일행은 간단한 아침식사 후 싸늘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엘 아구아제 (el Aguaje)를 향해 기수를 돌렸다. 마침 인근에 폭도들이 지난 흔적을 발견한 우레아는 2개 수색대를 편성한 후 폭도들을 추적했다.

 

출발 3일만에 폰테스의 기마대와 합류
그러나 엘 아구아제에 이를 때까지 폭도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기마대와 수색대는 아구아제에서 합류한 후 다시 전진했다. 그러나 얼마 후 우레아는 또 다른 두개의 폭도 무리들이 이동한 흔적을 발견하고 흔적을 따라 계속 어두워질 때까지 추적했다. 날이 어두워 수색이 불가능해지자 일행은 세로 푸리토 (Cerro Prieto)에서 야영했다. 우레아는 폭도들의 출현에 대비하여 엄하게 보초를 세웠다.
해가 바뀌어 1752년 새해가 밝았다. 우레아와 병사들은 동녘에서 밝아오는 영롱한 새해 햇살을 바라보며 또다시 지루한 전진을 계속했다. 얼마후 일행은 폭도의 수괴 루이스 사릭의 고향을 지났다. 마침 불타버린 선교원 근방 길가에 널려진 2구의 시체를 발견한 일행은 정중히 매장해주려 했다. 그러나 돌처럼 단단한 땅에 매장지를 마련할 아무런 도구가 없었다. 매장을 포기한 일행은 시체를 선교원 공동묘지에 옮겨놓은 후 출입문을 잠갔다. 일행은 다시 전진했다. 
얼마후 폭도들의 방화로 무너져내리는 지붕에 깔려죽은 몇구의 시체를 발견했으나 그대로 방치한 채 투쿠바비아 (Tucubavia)까지 어두운 밤 내내 강행군했다. 깊은 밤 황량한 벌판에 야영지를 마련하고 밤을 보냈다. 1752년 1월 2일이 밝았다. 오전 파리라 지사가 구두로 지시한 아리바카의 너른 평원 (Arivaca)에 도착했다. 폰테스의 기마병이 주둔한 곳은 리베라 (Rivera) 일가의 아리바카 목장이 있는 곳이었다. 폰테스 중위와 그의 부관 홀귄 (Antonio Holguin)이 며칠간의 장거리 여행에 지친 일행을 맞았다. 우레아 는 폰테스 중위에게 지사가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폰테스와 홀귄은 지사의 편지를 읽고 지사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했다.

 

항복 권유차 폭도 찾아 산에 오르는 특사
지사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보다 우선 폭도들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했다. 폰테스와 우레아는 지사가 파견한 우레아와 동행한 3명의 인디안 사절을 루이스 사릭과 2,000여명 폭도들이 집결한 산타 리타 산으로 보냈다. 가급적이면 루이스 사릭을 설득하여 전투를 피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오후 3시 지사가 파견한 이그나시오 바투비페와 니콜라스 그리고 또 다른 이그나시오 등 3명의 사절은 간단한 행장으로 말을 타고 폭도들의 본거지로 향했다. 이들이 떠난 후 폰테스와 우레아를 비롯한 86명의 정예 스페인 진압군은 야전 캠프를 차리고 폭도들과의 일전에 대비했다. 그러나 3일은 별다른 사건 없이 지났다. 다만 죽음같은 정적만이 너른 들판을 지나는 바람과 함께 흘러갔다. 4일에도 전선이 있는 평원은 고요했다. 그러나 밤 11시가 되자 사절로 산에 올랐던 이그나시오 바투비페가 조아친 (Joachin)이라고  부르는 야퀴이 인디안과 함께 산을 내려왔다. 조아친은 진압군이 비밀리에 폭도들 틈에 심어놓은 스페인 측의 첩자였다. 그는 계속 진압군측과 접촉 중이었다. 바투비페와 조아친에 의하면 루이스 사릭은 스페인 측의 자비스런 사면이라는 제안을 거부하고 2,000명 폭도들과 함께 진압군을 공격한 후 모든 병사들을 죽인다고 호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루이스 사릭의 명령을 받은 폭도들은 항복을 권유하는 이그나시오 마도르를 몽둥이로 때려죽였다고 했다. 그러나 설득차 산에 올랐던 사절중 한명인 니콜라스 막달레나는 폭도들과 함께 산에 머물렀다고했다. 그리고 바투비페는 "아마도 루이스 사릭의 폭도들은 날이 밝기 직전이거나 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서쪽에서부터 공격해 올 것같다"고 했다.

 

2,000여 폭도에  맞서 정규군 86명이 대치
이같은 바트비페의 보고에 따라 스페인 진압군은 즉시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우선 병력을 아리바카 계곡 너른 평지로 이동하고 1마일 반 거리의 아리바카 마을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 지역은 물이 넉넉히 흐르는 내가 많아 300여 마리 말먹이가 풍부한 곳이다. 86명의 정규군과 많은 보조군은 즉시 진지구축에 나섰다. 긴 원형의 방어선을 따라 천막을 설치했다. 죽은 나무들이 많아 장애물은 신속하게 설치되었다. 적군이 방어진을 뚫지 못하게 주위에 많은 장애물을 설치했다. 불은 피우지 못하지만 창이나 화살에 의한 상처부위를 소작하기위해 숯같은 많은 땔감을 준비했다. 병사들은 "주님, 우리를 구하소서"하는 낮은 기도를 외우며 방어진 구축에 전념했다. 폭도들의 공격은 날이 밝기 직전인 1752년 1월 5일 새벽 5시 30분 시작되었다. 밤새 괴기스런 달빛아래 광란의 북소리, 주술같은 노래와 춤으로 밤을 밝힌 폭도들은 일부는 말을 타고 일부는 창을 휘두르며 산자락을 타고 물밀듯 쏟아져 내려왔다. 2,000여 명의 폭도들이 내지르는 함성은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너른 평원을 바람처럼 지났다. 폰테스와 우레아는 연신 몰려드는 폭도들을 향해 대포를 날리라고 고함쳤다. 지축을 울리며 대포알이 나를 때마다 허연 초연이 주위를 가렸다. 폭도들의 비명소리는 대포소리와 함께 바람을 따라 사라지고 폭도들은 낙엽처럼 땅을 굴렀다. 몸과 얼굴을 붉고 검게  칠하고 머리에는 새의 깃털로 화려하게 꾸민 장식을 뒤집어 쓴 폭도들은 장애물 가까이 몰려들었다. 전투를 응원하는 스페인 나팔수의 낭랑한 나팔소리도 요란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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