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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다고 기록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남편은 아내를 의심하고 아내는 남편을 의심한다. 환자는 의사를 의심하고 약을 의심한다. 친구를 의심하고 회사에 함께 근무하는 동료를 의심한다. 거짓말이 판치고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거짓말이 진실처럼 들리고 편하게 느껴진다. 믿음이 실종된 세상에서 누군가를 믿는다는 말은 결코 쉬운 말이 아니다.
믿음은 앎을 필요로 한다. 처음 만난 남녀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너를 믿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되려면 서로를 알아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하루 아침에 서로 믿고 신뢰하는 사이가 될 수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이다.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도 보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쌓아가야 한다. 믿음과 신뢰는 상대방을 얼마나 깊게 아는지에 달려있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은 타인의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가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이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가 생긴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하나님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믿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주변에서 나쁜 짓 하면 지옥에 간다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자랐다. 뇌리 속에 박힌 하나님의 이미지는 잘못을 저지르면 가차없이 처벌하고 심판하시는 무서운 하나님이시다. 지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닌다면 그 믿음은 하나님을 오해한 결과로 생겨난 잘못된 믿음이다. 예수님은 죽어서 영원히 사는 것이 영생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영생이라고 말씀하셨다. 

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영생이라고 말씀하셨을까? 하나님이 누구인지, 어떤 분인지,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알려면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날마다 한걸음씩 주님 안으로 들어가 나와 주님이 온전히 하나가 될 때 나는 하나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한 앎과 하나가 되는 합일의 순간이 곧 나에게 영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완전한 앎은 나의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과 뜻에 맞추고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게 한다. 믿음은 하나님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 되고 하나님의 뜻이 나의 뜻이 되도록 우리를 돕는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다는 문장에서 믿는다는 동사는 히브리어 아만(Aman)으로 믿는다, 신뢰하다, 확신하다, 굳게 서다(Stand firm)다는 뜻 외에 신실하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파생된 명사 에무나(Emunah)는 신실함을 의미한다. 

믿음이라는 단어에는 믿음(Faith)과 신실함(Faithfulness)의 2가지 의미가 있다. 믿음과 신실함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함께 작동한다. 신실함은 처음과 끝이 같은 것을 의미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는 거다. 신실함은 믿음의 지속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믿음과 신실함이 만나 하나가 될 때 비로소 믿음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믿음은 우리의 생각, 의지로 시작되지만 믿음조차도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우리는 한결같이 신실한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이 반드시 약속을 이루실 것을 믿었다. 도저히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불가능한 약속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이 하실 것을 믿고 확신했다. 성경에서 믿음은 희망과 연결되는 단어이다. 희망이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고, 또 반대로 믿음이 없는 희망은 희망이 아니다. 희망은 믿고 확신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하나님에게 희망을 두고 하나님을 믿고 바라고 기다렸다. 그리고 굳게 섰다(Stand firm). 그의 믿음은 미래를 확신하고 미래를 응시하지만 현재라는 땅 위에두발로 굳게 서서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다.

신약성경 히브리서에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다."고 믿음을 정의한다. 믿음은 막연하고 불확실한 것이 아니라 바라는 것들의 현실이고 실체이고 실현이다. 그것은 추상적인 개념이나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지금 경험하는 현실이고 눈에 보이는 증거처럼 확실하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눈에 보이는 것 사이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경향이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처럼 믿는 것이 진짜 믿음이다. 믿음은 눈에 보이는 물질의 세계를 넘어 우리가 바라는 구원, 영생,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의 약속이 우리가 발을 딛고서야 하는 현실임을 깨닫고 확신하게 한다. 히브리서는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고 기록한다. 그들은 소유한 모든 것들을 잃어버렸을 때 그들이 더 좋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었다. 
                             

정기원 목사 (602)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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