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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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선택은 지혜를 필요로 한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지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경제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도 주식에 손을 댔다가 낭패를 보고 부동산에 거금을 투자했다가 돈을 잃어버린 경우가 적지 않다. 지식은 있지만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경험과 상황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기초로 자신만의 선택의 기준이 분명하게 세워져 있을 때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 성경에서 가장 지혜가 많은 사람인 솔로몬 왕은 하나님 앞에 일천번의 번제를 드린 후 하나님께서 그에게 소원을 말하라고 하셨을 때 "레입쇼메아 (Leiv Shomea)"를 구했다. 한국어 성경에는 지혜를 구한 것으로 번역되었지만 히브리어 원어를 직역하면 "듣는 마음(Listening heart)"이다. 지혜의 첫걸음은 듣는 마음이다.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올바른 선택을 가져온다.

선택의 문제에서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거나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는 지를 따지기보다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과 금전적인 이해득실을 먼저 계산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큰 손해를 볼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올바른 선택을 위한 용기를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권에서 국회의원 선거철이 되면 철새처럼 몰려다니며 열심히 줄서기에 바쁜 사람들이 많다. 과연 세차게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지키며 자신의 길을 걸어갈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전에 방영된 TV 드라마 중 "트롤리(Trolley)"가 있었다. 열심히 살던 국회의원 부부의감추어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마주하게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관한 드라마이다. 국회의원인 남편의 성폭행을 알게된 아내는 비록 이 사건이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다 하더라도 진실을 은폐하거나 숨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하고 용기를 내어 세상에 성범죄를 알린다. 왜 아버지를 성폭행범으로 만들었냐고 오열하는 딸의 거센 반항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초연하게 자신의 선택을 지켰다.

착실한 가장으로 그리고 유능한 국회의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남편은 가면을 벗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한 후 돌연 사라졌다. 아내는 속초 바다로 찾아가 남편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고 "수치스러운 마음을 갖고 살면서 벌을 받으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녀의 폭로로 단란하게 살던 가정이 파괴되고 산산조각이 났지만 오히려 그들에겐 속죄와 새로운 시작의 기회가 찾아왔다. 윤리학에 등장하는 '트롤리 딜레마'라는 문제가 있다. 기차 선로 위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 다섯 명을 향해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롤리 전차가 달려오고 있다. 그리고 당신은 이 트롤리의 진행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선로변환기 옆에 서 있다. 트롤리가 지금 이대로 직진한다면 인부 다섯 명이 죽는다. 하지만 당신이 트롤리의 진행방향을 옆 선로로 바꾸면 옆 선로에서 일하는 인부 한 명이 죽는다. 당신은 다섯 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할 것인가? 만약 한 인부가 당신의 가족이라면 그래도 트롤리의 진행방향을 바꿔 다섯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인가?

체코의 단편 영화 "모스트 (Most)"는 다리(Bridge)라는 뜻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다리에서 근무하며 배가 오면 다리를 올려주고 기차가 지나가면 다리를 내려주는 일을 하는 아버지가 일하는 현장을 보고 싶어 아버지를 따라온 아들이 잘못해서 기계실 안 톱니 바퀴에 끼여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때마침 기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아들을 살리려면 다리를 올려야 하고 달려오는 기차가 충돌을 피하게 하려면 아들의 죽음을 각오하고 다리를 내려야 한다. 아버지는 무엇을 선택할지 몰라 절규한다. 기차에 탄 많은 사람들이 죽게 내버려둘 것인가? 아니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아들을 희생시킬 것인가? 아버지는 선택의 기로에서 괴로워하다가 결국 기차에 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아들을 희생시킨다. 기차에 탄 사람들은 아들의 희생을 모르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다리를 지나친다. 아버지는 아들을 잃고 슬픔에 잠겨 길에서 방황한다. 복음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감동적인 영화이다.

영화 '소피의 선택'에서 주인공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던 도중 독일 장교로부터 아들과 딸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다고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녀는 아들과 딸 중 누구를 독가스실로 보낼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딸을 독가스 실로 보내며 오열한다. 왜 아들을 살리기 위해 딸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했을까? 그녀는 이 선택으로 인해 평생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의식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이 모든 문제들은 어떻게 정의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롯이 자기 집을 방문한 손님을 보호하기를 원했다면 자기 딸을 내어 줄 것이 아니라 모두를 살리기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길을 선택해야 했다.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집 밖으로 나가 집을 에워싼 무리들과 정면으로 맞서서 담판을 지어야 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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