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jung ki won.jpg

 

성폭행처럼 문제의 심각성이나 잘잘못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안락사, 자살, 인공수정, 체외수정, 피임, 낙태 등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혹시 하나님에게 죄를 짓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지만 속 시원하게 누구 하나 답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이다. 교회는 동성애 문제에 관해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침묵으로 방관한다. 그만큼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선택의 문제들이 있다. 그러나 선택이 어려울수록 생명을 사랑하는 정신과 자기 희생 그리고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의로움과 정의를 부르짖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정의를 행하려면 욕심이 없는 자기 희생이 따라야 한다. 
롯은 위기 상황에서 손님대신 두 딸을 폭도들에게 내어 주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 일단 나부터 살고 보자는 이기적인 생각이 자기 딸을 많은 사람들에게 노리개 감으로 내어주게 했다. 두 딸을 밖으로 떠 밀고 그 뒤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는 행위는 시대를 막론하고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아버지라고 할 수 없는 비열한 행동이었다. 더구나 그는 하나님을 믿고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몰려온 폭도들이 롯을 해치려고 하자 두 천사는 그를 집 안으로 끌어 들이고 사람들의 눈을 어둡게 하여 앞을 보지 못하게 하였다. 히브리어로 "싼베림"은 태양처럼 강한 빛으로 그들의 눈을 어둡게 했다는 뜻이다. 그들은 갑자기 강한 빛으로 인해 앞을 보지 못하게 되자 집 입구에 있는 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롯은 두 딸을 희생시키어서라도 손님들을 보호하고자 했지만 결국 손님들의 보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소돔에서의 탈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알리기 위해 찾아온 두 천사는 롯에게 속한 자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는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내보내라고 재촉했다. 롯은 결혼한 두 딸과 아직 결혼하지 않은 두 딸을 합해 4명의 딸이 있었지만 결혼한 두 딸은 성을 떠나라는 천사의 말을 거부했다. 결국 롯의 가족 10명 중 롯과 그의 아내와 결혼하지 않은 두 딸까지 합하여 4명이 동이 틀 때 성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롯의 가족들은 두고 온 집과 남은 가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지 머뭇거리며 꾸물거렸다. 이에 보다 못한 천사들이 그들의 손을 잡아 성 밖으로 이끌어 낸 후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고 그들을 재촉했지만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믿지 못하는 그들에게는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롯은 산 꼭대기에 있어 도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큰 저택과 정원, 대규모 농장, 골프장 회원권, 주식과 부동산 건물에 투자한 막대한 돈과 은행계좌에 있는 돈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평생 땀 흘려 모은 돈을 하루 아침에 날리다니 이렇게 억울한 일이 다 있나? 삼촌 아브라함은 아무 문제없이 잘 살고 있는데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나쁜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것일까? 나쁜 사람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고 좋은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난다더니 세상은 왜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는가? 나는 왜 재수가 없지? 하나님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써서 도와주지 않고 꼭 마지막 순간에 천사를 보내어 이렇게 일을 다급하게 처리하시는지 알다가다 모를 일이라고 그는 한숨을 내쉬며 푸념을 늘어 놓았다. 당장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살길이 막막했다. 젊을 때는 쓰러지면 훌훌 털고 일어나 빈 손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늙으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몇 살이라도 나이가 어리면 무어라도 해 볼 수 있을 있을 텐데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늦었다. 좌절과 분노, 실망감이 어우러져 그 자리에 영원히 주저앉고 싶었다. 그는 인생의 실패자, 루저 (Loser)로 전락했다고 믿었다.

소돔에 집착하고 미련이 남아 쉽게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지체하는 그들에게 천사는 경고한다. "너희 생명을 위해 도망하라. 뒤를 돌아보지 말라. 목표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멈추지 마라." 여기서 본다(Look)는 히브리어 동사는 "나밧 (Nabat)"으로 단순히 본다는 것 이상의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돌아보지 말라는 말은 단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뒤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지 말라 즉, 소돔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는 뜻이다. 롯의 아내는 단순히 뒤를 돌아본 것이 아니라 그녀의 온 정신을 사로잡는 소돔에게 마음을 빼앗겨 도망을 멈추고 다시 소돔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이켰다. 그들은 소돔을 떠나든지 아니면 소돔에 남아서 죽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않은 미래에 발목이 잡혀 오도가도 못하는 롯의 아내는 그 자리에서 소금 기둥이 되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85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70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8
1884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8
1883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이석증(耳石症)과 현훈증(眩暈症) 4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8
1882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콩나물 초고추장 무침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8
1881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9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1
1880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1
187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이석증(耳石症)과 현훈증(眩暈症)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1
1878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물만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1
1877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8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14
1876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14
1875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이석증(耳石症)과 현훈증(眩暈症)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14
1874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김치콩나물국밥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14
»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7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07
187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07
1871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이석증(耳石症)과 현훈증(眩暈症)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07
1870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떡국 (2인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07
1869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6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31
1868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31
1867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관절염(關節炎) 5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31
1866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두부김말이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31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