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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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지혜가 가장 많은 사람은 솔로몬 왕이었다. 그는 아버지 다윗에 이어 왕위에 오른 뒤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에게 일천 번제를 드렸다. 한번의 번제를 드리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준비가 필요한데 일천번의 제사를 드린 그의 눈물겨운 정성과 노력이 놀랍기만 하다. 번제(올라 Olah, Burnt offering)는 죄의 용서를 넘어서서 내 안에 있는 모든 욕심과 집착을 내려 놓고 마음을 비워 하나님에게 항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했다. 번제를 기쁘게 받으신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셔서 원하는 것을 구하라고 하셨을 때 솔로몬은 무엇보다 백성을 올바르게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지혜를 구했다. 선과 악을 분별하는 지식의 나무인 선악과와 연결되는 지혜의 중심에는 선과 악을 분별하는 능력이 있다. 여기서 솔로몬은 지혜라는 말 대신 '듣는 마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레입쇼메아"(Leiv Shomeah, 듣는 마음Listening heart)이 지혜의 첫걸음이다. 나의 생각과 판단으로 선택하고 결정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에 따른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지혜의 사람이 되게 한다.

성경에는 솔로몬 왕의 지혜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시켜주는 유명한 일화가 나온다. 어느 날 두 여인이 솔로몬 왕에게 재판을 받으러 왔다. 그들이 거의 동시에 아이를 낳았는데 불행하게도 한 아이가 죽었다. 그러자 살아있는 아기와 죽은 아기를 바꿔치기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두 여인은 서로 살아있는 아기가 자기 아기라고 주장하였다. 만약 CCTV가 있었다면 화면을 돌려 밤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설사 CCTV가 없더라도 두 아기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누가 살아있는 아기의 진짜 엄마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첨단 과학기술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당시로서는 오로지 인간의 지식, 본능적인 감각 또는 섬광처럼 머리에 번뜩이는 지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머리 나쁜 사람이 왕이되면 백성이 고생인 법이다. 
솔로몬은 뚜렷한 증거나 증인이 없는 상태에서 두 여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일방적인 진술만 가지고는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침묵을 깨고 솔로몬은 칼로 아기를 반으로 잘라 나누어 주라고 명령했다. 이 청천벽력 같은 명령을 들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사람을 물건처럼 반으로 잘라서 나누어주라니 이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의 입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 사람들은 누가 살아 있는 아기의 진짜 엄마인지를 알고 싶어했다. 그러나 지혜자인 솔로몬의 생각은 달랐다. 누가 아기의 엄마인지를 가려내는 작업이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사건이 종결될 수 없기때문이다. 사람들은 엄마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아이의 엄마를 찾았지만 솔로몬은 아이의 입장에서 누가 좋은 엄마인지를 생각했다.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아기를 잃어버린 사건이지만 아기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를 잃어버린 사건이다. 아기는 엄마의 보호와 양육을 필요로 한다. 비록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었더라도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아기는 올바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엄마를 찾는 것보다 아기의 앞날을 더 걱정하는 솔로몬은 두 여인을 극한 위기상황에 몰아넣고 반응을 살폈다. 아기가 죽을 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이 벌어지자 한 여인은 아기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포기하고 차라리 이 아기를 다른 여인에게 주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 여인은 여전히 아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다른 비유로 표현하면 솔로몬이 두 여인을 절벽 끝으로 데리고 가서 아기를 살리고 싶으면 절벽 밑으로 뛰어내리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한 여인은 말없이 눈을 감고 뛰어내렸고 아기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은 다른 한 여인은 뛰어내리지 않았다. 솔로몬은 아기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한 여인이 좋은 엄마의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판단하고 그녀에게 아기를 넘겨주었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는 아들이 성공해서 검사가 되도록 뒷바라지하며 소풍도 가지 못하게 하고 밥을 많이 먹으면 졸려서 공부 못한다고 밥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게 하고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게 했다. 엄마는 극성스럽게 애를 키웠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들을 검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엄마는 자신이 한 일이 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성공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녀는 아들에게 나쁜 엄마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이 결혼 뒤 음모에 의한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자 아들을 위해 한번 더 나쁜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엄마는 아들에게 강제로 밥을 먹이고 재활훈련을 시키는 등 눈물겨운 노력으로 마침내 아들이 다시 일어서게 했다. 결국 암으로 죽게 되지만 그녀는 아들에게 더 없이 좋은 엄마였다. 
                           

정기원 목사 (602)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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