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2019-Dec
[독자투고] 아리조나에서, 그것도 교회에서 '구국기도회 및 태극기 집회'를 했다니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284
"애국, 진정 나라사랑이 뭔지, 세상에 보여지는 교회의 모습이 어떠할지, 목사로서 해야할 일이 무언지.."
지난 주에 있었던 'AZ 구국기도회 및 태극기집회' 기사를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국도 아닌 타국에서 서로 동포들끼리 화합해서 조국을 돕지는 못할 망정, 우리의 자랑스런 조국의 지도자를, 이제는 다시 꺼내 언급하기도 껄끄러운 '빨갱이'라는 구시대의 이념잣대로 몰아 '타도하자'는 기도회에 이어 극우 태극기집회를 열다니 경악을 금치 못해 너무나 실망이 앞섰다. 그것도 교회에서 말이다.
하나님을 섬기며 교인들을 가르치는 미주의 목사님들께서 앞장서서 고국을 향해 비판도 모자라 나라를 아주 망치는 지도자라고 타도기도를 하는 전광훈목사를 위해 모금까지하는 기도회를 할 수 있는건지…
"나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서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야…"하는 신성모독을 하는가 하면 "청와대로 몰려가 장렬한 죽음을 하자"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전광훈 (그는 2019년 9월에 대한예수교 장로회 백석대신 총회에서 면직 및 제명당해 목사가 아니다.)을 돕자고 하다니 정말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그는 2005년 설교 중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팬티)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라고 말해 '빤스목사'란 별명을 얻고 징계받은 자다.
그는 기독자유당을 만들어 자신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라도 되려는 정치적 야욕을 위해 망언을 쏟아내며 인지도를 높이는 중인데 순진하게 거기에 편승해서 미주의 몇 몇 목사들이 돕겠다고 나선다니 답답할 따름이다.
지금은 전광훈같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또는 집회에서 무슨 말을 해도 대다수 국민들이 똑똑하고 현명해 예전처럼 속지는 않지만 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망언과 왜곡을 사실로 믿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동안 말도 안되는 짓을 하며 권력을 앞세우던 세력에 대해 추위를 무릅쓰고 이를 바로잡고자 촛불을 들어온 고국의 대다수 국민들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부디 목사님들께서는 교회 일의 본분에 충실하여 올바른 믿음으로 교인들을 이끌고 자신이 가지고있는 정치적 편견을 내려놓으시고 멀리서나마 조국이 잘되기를 기도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 사람의 교민으로서 우리 각자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옳은 일인지 모두에게 묻고싶다.
CHOICE A/C 최상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