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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Apr
밸리 한인들도 김.미역.다시마 등 '요오드 식품' 사재기 움직임작성자: 아리조나 타임즈 조회 수: 6412
일본 원전사태가 한 달이 지나도 그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방사성 물질을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효능이 있다는 '요오드 식품들'이 밸리 한인마켓들에서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번 주부터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방사선 물질이 미량 포함된 원전수를 인근 바다로 방출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물론 한국 등 인근 국가들의 핵 전문가들은 바다로 배출되는 원전수가 인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준이 아닌 극소량의 방사선 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뿐이라는 발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각 나라의 국민들은 이를 100%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는 미역, 김, 다시마 등 일명 '요오드 식품' 사재기가 일고 있고 거기다 바다의 심각한 오염을 우려해 장기보관이 가능한 소금 역시 가능하면 많이 구입하는 현상이 이젠 일반화되고 있다.
미역, 김,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한국과 일본이 주요 소비국이자 또한 주요 생산국이다.
미주의 한인들 역시 섭취하는 해조류의 대부분을 한국과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일본 원전사태로 인해 동북아시아 인근 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되면 각종 어류를 비롯한 해조류 및 소금 등의 생산은 크게 줄어들거나 전면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우려는 미국내 한인들에게도 적용돼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요오드 식품'을 다량 구매하려는 발길이 줄을 잇는 추세다.
방사선 위협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는 듯 보였던 아리조나의 한인들 역시 일본 원전 사태가 장기화로 치닫자 '요오드 식품'과 소금 사재기에 나서는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피닉스를 비롯해 투산의 주요 한인마켓들에는 김, 다시마, 미역 등을 다량 구매하는 한인들로 해조류 관련 제품의 매상이 지역별로 평소보다 2~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요오드 식품'을 구입하려는 미국인들의 발길도 매상증가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메사 아시아나 마켓의 변영재 사장은 "최근 해조류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평소보다 2, 3배 늘어 예전보다 많은 양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밝히고 "한 미국인 손님은 '한국식품점에서 사야 일본제품이 아닌 한국제품인 것을 확인한 뒤 안심하고 구입할 수가 있어 이곳을 찾았다'고 말하고 미역과 김을 사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마켓의 사장은 "방사능 때문에 생선류는 3년간 먹으면 안된다는 등의 캐나다발 악성루머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는데 예전에는 미 식품의약안전국(FDA)에서 식품을 조사할 때 한 컨테이너에서 특정 샘플만을 조사했지만 이제는 전체 식품 모두를 검수한 뒤 시중에 나오므로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식품은 절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이거 새로 들어온 거냐'고 물어보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이거 예전에 들어온거냐'고 물어보는 고객들도 있어 일본 지진 이전에 생산된 식품을 확인해서 사려는 새로운 풍속도가 연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투산 김포마켓의 정원호 사장은 "도매상에서 '해조류와 일본식품이 품절될 것이다. 가격이 뛸 것이다'라는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주문한 식품이 품절되어 배달되지 않은 경우도 있긴 했지만 아직은 가격변동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