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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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11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불사조의 도시 피닉스. 그러나 지난 토요일 피닉스 한인 앙상블의 공연장에서는 더위가 없었다. 2백여 명의 청중 모두, 앙상블이 연출하는 '하모니 미션'에 빠져들면서 더위를 잊었기 때문이다.

 

'앙상블'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2인 이상이 하는 노래나 연주'라고 설명했다. 음악에서 2인 이상이 하면 합창 혹은 합주이고,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아름다운 하모니 즉 음의 조화다. 그리고 이것이 독창 혹은 독주와의 다른 점이다.

 

작년에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의 자격'이라는 합창단을 만들었고 지휘자는 박칼린이었다. 분야가 다른 32명의 단원을 모집했는데 불협화음이 심해 합창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칼린이라는 지휘자는 2개월간 단원들을 훈련시켰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전국합창경연대회에 출연해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불협화음의 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는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합창이 하모니를 이루는데 성공하면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것이 합창의 묘미이고 맛이다. 20명의 피닉스 한인 앙상블 합창단원들 역시 자신의 목소리가 다른 사람의 소리와 한 목소리가 되게 노력했고, 이날 공연에서 20명의 소리를 하나의 소리로 만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쳤다. 형식적인 박수가 아니라 좋은 하모니를 들려준데 대한 감동의 박수였다.

 

피닉스 한인앙상블이 이날 부른 노래는 '과수원 길' '금강산'과 같은 현대적 감각의 음악, '갈보리의 사랑' 같은 4곡의 찬송가, '밀양 아리랑' '옹헤야' 같은 전통 민요였다.

찬조 출연한 ASU 학생들의 합주 앙상블인 'Bacchus'는 '헝가리 댄스 5번'과 폴 매카트니가 작곡한 'And I love her'를 연주했다.

특별 출연한 ASU 음대 David Britton 교수(테너)는 '생명의 양식'을 라틴어와 한국어로 불렀고,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정확한 발음의 한국어로 불러 청중들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았다.

 

'그리운 금강산'은 세계 3대 테너 중 최고로 꼽히는 플래시도 도밍고가 1995년 한국 잠실 펜싱경기장에서의 공연 때 앵콜 요청을 받자 "저의 나쁜 발음을 이해해 주십시오."라며 청중들을 궁금하게 한 후 한국어로 불렀던 곡으로, 그 후 외국 테너들의 한국 청중을 위한 '단골 메뉴'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미국인 교수가 우리 말로 불러서였을까, 아니면 '그리운 금강산'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를 깊이 이해하고 부른 감동이 전해져셔였을까. 그도 아니면 조국을 향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그의 독창이 끝날 즈음에는 여기저기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참석했던 약 50명의 미국인들도 '그리운 금강산' 곡조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피닉스 한인앙상블의 정기공연은 무더위에 지친 피닉스 교포들의 심신을 시원하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이날 공연에는 한국 문화를 접하기 쉽지 않은 1.5세와 2세들이 생각보다 많이 왔는데 매우 고무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 많지 않은 피닉스에서 아이들에게 말로만 정체성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 보다, 이렇게 한국의 음악을 접하게 할 때 자신의 뿌리와 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피닉스 한인앙상블은 올 겨울 크리스마스 즈음에 또 한 번의 정기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공연 보다 더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 약속을 믿으며 이번 크리스마스 공연을 기대해 본다.

 

 

이충렬(소설가)

1976년 이민. 1994년 <실천문학> 봄 호에 단편소설 '가깝고도 먼 길'로 등단한 후, 국내의 신문과 잡지에 단편소설, 르뽀, 칼럼을 활발히 발표했다. 현재 피닉스에 거주하면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애호가로 가는 길>(김영사, 2008), <간송 전형필> (김영사, 2010), <그림으로 읽는 한국 근대의 풍경>(김영사, 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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