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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Nov
제2회 김치페스티발 한인들 무관심속에 썰렁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375
1회 행사와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 없고, 부스도 적어
아리조나주 한인회(회장 이성호)주최 제2회 김치페스티발이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코리아마트 주차장에서 열렸다.
올해 5월에 제1회 김치 페스티발 행사가 열렸었는데 당시 이성호 한인회장은 한인뿐만 아니라 각 커뮤니티의 큰 호응 속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 가을 2회 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번 2회 행사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첫째 날은 개회식을 하며 그나마 참석자들이 조금 있었지만 둘째 날, 셋째날은 부스 앞에 놓인 테이블들 뿐만 아니라 행사장 앞 좌석도 텅텅 비어있었다. 1회 때와 달리 다양했던 프로그램은 아예 없었고 행사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전문 사회자도 없이 무대는 방치됐다.
심지어 행사장 무대 앞에 놓인 좌석 바로 옆까지 자동차들이 무분별하게 파킹하기도 하고 행사장 중간을 가로질러 가기도 하면서 행사를 위한 주차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는 단체와 종교기관에게는 부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도 했는데도 설치된 부스는 없었고 그 자리에는 테이블과 의자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봄 행사와는 달리 음식부스도 코리아마트와 반찬식당의 부스가 전부였다. 반찬식당은 매상이 너무 저조하자 일찌감치 부스를 접기도 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기구는 조명도 없이 너무 어두워 몇몇 어린이들이 잠시 들어갔다가는 금세 나오기도 했다.
일년에 두 번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한 한인회도 문제지만 한인커뮤니티의 유일한 축제인 김치 축제를 방관하고 외면하는 한인들의 의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둘째 날인 토요일은 한인회장 임기중 1년 차에 하는 '한인의 밤' 행사로 진행된다고 했는데 참석자는 손꼽을 정도였다.
한인회 측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임원의 건강상 문제도 있었고, 결정권자인 한인회장은 행사전 방한 중이라 행사에 전력하지 못했다. 또 다른 행사로 인해 임원들이 출타해야하면서 하루동안 행사장을 비워놓은 것도 이번 행사의 저조한 성과에 한 몫했다.
개막식이 열린 첫 날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에 김동기 한인회 이사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아리조나 한인 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오기현 사관이 기도를 했고 소프라노 에이미 리씨가 미국국가와 애국가를 선창했다.
이성호 한인회장은 특별히 참석한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함께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올 봄 1회 행사에서는 성황리에 행사를 가졌는데 이번 행사에 교민들의 참석이 부진한 것을 보고 자신이 '씨를 잘 못 뿌린 건 아닌가'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때에 따라 다소 부진하더라도 이것이 세계 속에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길이라면 끝까지 감으로 민간외교에 한 몫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참석자들에게 3개월 이내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을 성원하고 응원하는 것도 애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창희 진주시장은 "진주시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매년 2만 포기의 김치를 담그고 있다"고 말하고 사회에는 반드시 어려운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그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국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진주의 '유등축제'를 언급하면서 "이 김치축제가 매년 성장해서 미국에 한국을 알리는 축제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인삿말을 했다.
통일아카데미 유덕순 원장은 "아리조나에 사는 사람들은 복이 많다며 이렇게 기후 좋은 곳이 또 어디 있겠냐"며 이 행사가 조국의 국력을 과시하는 대표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노인복지회 이근영 회장도 "김치는 우리나라 대표음식인데 그 김치라는 이름의 상징성으로 볼 때 이 행사는 성공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자의 내빈소개가 있었다.
개회식을 마치면서 김동기 이사장은 "항간에 김치축제가 치열해지는 마켓간의 경쟁 속에서 사익을 채우기 위해 열리는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 김치축제는 한인을 알리는 아리조나의 유일한 축제다. 또한 한인이 이런 큰 장소를 소유하고 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소문은 소문일 뿐이기 때문에 개의치말고 한인이라면 누구든지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순서는 이성호 한인회장이 사회를 담당했다.
표미숙 고전무용단의 부채춤 공연이 있었고 통일에 관한 퀴즈대회 '통일골든벨'이 진행됐다. 이성호 회장이 퀴즈를 내고 답을 맞추는 사람들에게는 연령별로 푸짐한 상품을 증정했다.
이어 K-POP 동호회원의 K-POP 댄스 시범이 있었다.
둘째 날 한인없는 '한인의 밤'과 셋째날의 폐막
둘째날은 '한인의 밤' 행사로 직장인 밴드 '민주봉황당'이 공연했다.
민주봉황당은 4시부터 음향을 세팅하고 6시 정각부터 8시반까지 가요와 팝송을 연주했다.
텅빈 객석이었지만 몇몇 외국인과 한인들은 간혹 아는 노래가 나오면 멈춰서서 듣기도 하고 객석에 자리잡고 앉아 춤을 추기도 했다.
9시부터는 K-POP 댄스 경연대회 예선이 펼쳐졌다. 이 행사에서는 50여 명의 참가자들이 순서를 기다리다가 순서에 따라 자신들이 준비한 열정적인 K-POP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셋째 날은 9시부터 K-POP 결선이 있었다. 예선을 통과한 3팀이 각축을 벌여 우승팀을 가렸다.
행사를 마치고 이성호 한인회장은 "참 힘든 행사였다. 여러 행사가 겹쳐 한인회에서도 이번 페스티발에 집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커뮤니티에서 축제를 할 때 그들도 타 민족들이 행사에 많이 참여를 바라지만 타 민족의 참여가 없더라도 일단은 주최 커뮤니티인 중국이나 일본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자리를 지켜주기 때문에 그들의 행사가 20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다"며 "유일한 한인 야외 페스티발로 시작해 이어가면서 교회와 단체에 일일이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토록 호응이 없다는 데 대해 많이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이 행사가 한국을 알리는데 꼭 필요한 일이기에 열심히 해서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