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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Feb
[독자투고] 오래 전 시카고 공항에서 있었던 일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162
지난 주 김정남이 말레이지아 공항에서 살해된 사건을 접하고 문득 1990년대 중반 시카고 국제공항에서 신원미상의 한국인과 중국인이 입국하다 이민국에 적발돼 강제추방된 사건이 떠올랐다.
필자가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이민국에서 협조요청 전화가 왔다. 급히 달려가 보니 50대 중반의 한국인 남성과 40대 중반의 중국 여성이 한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시카고에서 입국심사를 받던 중 서류상 문제로 억류되어 있었다.
한국 남성은 목적지는 캔사스 시티이며 여자친구와 관광을 겸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캔사스 시티에 가면 한인회를 찾아 도움을 받고 관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중국여성은 한국 여권에 있는 대로 출생지에 대해 물어도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당시 안기부 (현 국정원)영사로 시카고 총영사관에 파견된 영사에게 전화해서 여권번호 확인을 요청했으나 한국이 밤 시간이라 바로 확인할 수 없었다. 미국 법무부는 우선 억류 시킨 후 다음 항공편으로 출발지인 독일로 돌려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 후 영사의 말에 의하면 한국 안기부가 독일에 연락해 한국으로 송환해처리했다고 한다.
이번 김정남 피살사건도 말레지야 경찰에 한인들과의 연락망이 구축됐더라면 신속히 인도네시아, 두바이, 중국, 블라디보스톡 등을 통해 용의자 체포가 보다 용이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생각나는 사건은 오래 전 베트남 공항에서 당시 이대용 준장 (KCIA 공사)이 태권도 사범들과 함께 변장한 이중간첩 이수근을 출발 직전에 항공기에 들어가 체포해 한국으로 압송한 것이다. 정확한 정보로 신속하게 처리한 쾌거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