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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Oct
[김광혁 목사의 문화칼럼]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한국의 금은 미국의 은 미국의 플라스틱은 한국의 흙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55
한국의 사회를 풍자하는 표현 가운데 '금수저' 와 '흙수저' 가 있다.
내가 제일 싫어하기도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입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말을 보자.
수저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숟가락'과 '젓가락' 두개를 한 낱말로 해서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숟가락을 쓰는 사람을 높일 때 '수저' 라고 한다.
따라서 간난 아이가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표현은 잘못되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을 '높이려면' 수저가 옳을지 모르지만 흙수저 물고 낳은 아기를 높일 까닭이 없으므로 흙수저 보다 흙숟가락이라고 해야 어울린다.
따라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말은 '금숟가락을 물고...' 로 바꿔야 한다.
물론 흙수저도 흙숟가락으로 ~
또 하나..
흙수저는 존재하지 않는다.
금수저 보다 값이 싸다는 표현을 하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흙수저(사실 흙숟가락이라고 해야 하지만...)를 들먹이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금으로 만든 숟가락을 사용할 수 있지만흙으로 만든 숟가락 자체가 지금껏 사용된 적이 없으니 그러한 표현도 많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영어로 '금 숟가락 물고 태어났다' 는 표현은 없고 born with a silver spoon 이라고 하며 (금 숟가락 물고 태어난 한국 간난아기 보다 덜 귀족적) 가난하게 태어는 사람은 born with a plastic spoon (plastic spoon 은 일회용이어서 한 번 쓰고 버림)이라고 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표현을 쓴다 (흙숟가락 물고 태어난 한국 아이보다 덜 굴욕적 ~).
금수저와 흙수저의 극과 극의 차이 보다 silver spoon 과 plastic spoon 처럼 현실적이며 둘 사이도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는 사이가 더 이상적 표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