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1971년생인 김정남씨가 지난 2월13일 말레이지아의 쿠알라룸푸르에서 피살됐다.
북한에 의한 암살로 추정되는 이 사건은 북.중관계는 물론, 한.미.일 관계에도 크나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여겨지며 그 이유를 살펴본다
첫째는 김정일 사망후 김정은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김정남을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생각하면서 더욱이 중국통인 장성택 처형 후는 중국과 북한의 시국변화에 대비해 김정남을 보호하던 중 최근의 사드문제로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북한과의 유대가 필요한 시점에서 북중간에 김정남 처리문제로 상당한 의견접근 가능성이 있어 시기를 모색중 단행됐다고 보인다.
둘째는 일부 언론이 보도한 대로 김정일 정권은 해외에서 40억불 상당의 해외 비자금을 운용하고 있었는데 장성택이 직접 또는 김정남을 통해 북한과의 비자금루트인 마카오에서 이 업무의 일부를 맡아 오던 중 급변한 사태진전으로 비자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김정남은 거절했다.
셋째는 북한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김정남이 궁지에 몰리면 유럽이나 미국 심지어 한국으로까지 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50년대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북의 갑산파와 연안파 빨치산과 그 자손들이 중심이 돼 3년전부터 결집해 망명정부 설립을 추진중이며 잠재위협이 현실적 위협으로 대두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탈북인연대 (사무총장 김주일)이 김정남과 3번 접촉했으나 확실한 답변을 받지는 못했지만 금년 4월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해외탈북 단체들의 집회에서 만일 김정남이 추대되면 김정은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금년1월20일 마카오에서 북 국가보위성측이 김정남을 만나 귀국을 종용했으나 김정남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거부한 바있다.
더욱이 김정남 암살 2달전 하와이에서는 전직 북한고위급 출신 탈북선교사인 남일중씨와 부인 현하은씨가 작년12월3일 트럭을 몰고가다 덤프트럭에 받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진 사건도 있었다. 당시 운전자는 경미한 상처만 입었는데 한국정부는 남씨를 암살키위해 북한서 넘어온 여간첩이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전향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