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아리조나 문인협회

내가 백석이 되어

조회 수 21 추천 수 0 2017.10.23 21:45:29
이생진 *.185.56.204  

내가 백석이 되어 

 

                                               詩 : 이생진

 

 

 

나는 갔다

 

백석이 되어 찔레꽃 꺾어 들고 갔다

간밤에 하얀 까치가 물어다 준 신발을 신고 갔다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는데 길을 몰라도

찾아갈 수 있다는 신비한 신발을 신고 갔다

 

성북동 언덕길을 지나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 아래서

젊은 여인들은 날 알아채지 못하고

차를 마시며 부처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까치는 내가 온다고 반기며 자야에게 달려갔고

나는 극락전 마당 모래를 밟으며 갔다

눈오는 날 재로 뿌려달라던 흰 유언을 밟고 갔다

 

참나무 밑에서 달을 보던 자야가 나를 반겼다.

느티나무 밑은 대낮인데

참나무 밑은 우리 둘만의 밤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

죽어서 만나는 설움이 무슨 기쁨이냐고 울었다

한참 울다 보니

그것은 장발이 그려놓고 간 그녀의 스무 살 때 치마였다

나는 찔레꽃을 그녀의 치마에 내려놓고 울었다

죽어서도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손수건으로 닦지 못하고

울었다

 

나는 말을 못했다

찾아오라던 그녀의 집을 죽은 뒤에 찾아와서도

말을 못했다

찔레꽃 향기처럼 속이 타 들어갔다는 말을 못했다

------------------------------------------

백석 : 월북작가

자야 : 백석이 사랑한 여인, 김영한

 

김영한은 죽기 하루 전날 길상사에 와서 목욕재계,

부처님전 절을 올리고 길상헌에서 하룻밤을 잤다

자기가 죽으면 눈오는 날 길상사 앞 어디에

재로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1999.11.14일

자야가 죽고 난 뒤 드라마처럼 흰 눈이 내렸다고 한다

        

1987년 공덕주 길상화(吉祥花) 김영한님이 법정스님께 음식점이던 대원각을 청정한 불도량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청하였다.

1995년 법정스님께서 그 뜻을 받아들이셔서 6월 13일 대한불

교 조계종 송광사 말사 ‘대법사’로 등록을 하고 주지에 현문 스님이 취임했다 

1997년에는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이름을

바꾸어 등록하고 같은해 2월 14일 초대 주지로 청학 스님이

취임했다 ... 길상사 홈피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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