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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Aug
올 해 7월, "전국적으로 가장 더웠던 7월"로 기록 - 기후변화 영향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184
2020년 상반기 전국적으로 예년에 비해 높았던 기온은 급기야 7월에 기록을 깨면서 또 한 번의 가장 더운 여름을 예고했다.
국립기상청 피닉스 지부의 트윗에 의하면 지난 달 피닉스의 평균 기온은 99도로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일일 최고와 최저기온을 바탕으로 계산한 2020년 7월의 평균기온은 2009년 7월의 기록 (98.3도)을 깼으며 2011년 8월과 같다.
7월 한 달 동안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의 기온은 18차례 110도 이상을 기록했으며 중순에는 7일간 기온이 9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피닉스 뿐만이 아니다. 리치필드는 1918년 이후, 케어프리는 1962년 이후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처 (NOAA)에서 미국과 전 세계의 기후상태를 업데이트한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 48개 주에서 올 해 상반기에 예년 보다 기온이 높았다.
1월부터 6월까지 앨러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의 평균기온은 50도로 예년보다 2.4도 높았다. 이 기간 역대 8번째로 더웠다.
1월부터 6월 30일까지의 아리조나의 평균기온은 57.9도로 예년에 비해 2.7도 높았다. 이 수치는 플래그스태프부터 유마까지 주 전체의 기온를 포함해 평균을 낸 것이다. 같은 기간 피닉스의 평균기온은 72.1도였으며 플래그스태프는 43.7도였다. 두 도시 모두 장기평균 보다 높다.
기상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월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NOAA에서는 앞으로 석 달 간 전국적으로 예년 기온에 비해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
6월에는 48개 주 가운에 38개 주에서 평균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면서 많은 지역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으며 주와 연방 당국의 폭염주의보도 내려졌었다.
아리조나의 6월 평균 기온은 76.7도로 100년 전 보다 2.3도 높았다. 피닉스의 6월 평균은 92도로 예년에 비해 2도 높았다.
NOAA의 기후학자 아이라 산체즈-루고는 6월까지 덥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가뭄도 심했다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 (WMO)의 한 팀은 북극에서 6월 중에 시베리아 기온이 110.4도까지 올라간 것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확인이 되면 북극한계선 북부 역대 최고 기온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아리조나주립대학의 랜디 서베니는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더웠던 5개 해가 2015년 이후였으며 가장 더웠던 10개 해 중에 9개 해가 2005년 이후였다.
산체즈-루고는 2020년도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될 확률이 35.8%라고 말했다. 올 해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은 40%라고 산체즈-루고는 말했다. 전 세계의 육지와 해양의 기온을 합해서 계산한 2020년 상반기 평균기온은 기록된 것 중 가장 더웠던 해와 0.1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상반기 전국에서 예년기온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북동부 지역이다. 코넬대학 북동지역 기후센터의 기후학자 제시카 스파치오는 전지역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3-9도 높았다고 말했다. 메인 주의 카리부는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뉴저지의 1월은 역대 세 번째로 더웠으며 메사추세츠와 로드 아일랜드는 네 번째로 더운 1월이었다고 스파치오는 말했다.
은퇴하고 보스턴에서 1976년에 지은 집에서 살고 있는 레슬리 피어스는 올 여름 창문형 에어컨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그 집을 지을 당시에는 중앙형 에어컨을 거의 설치하지 않았었다. 피어스는 "모든 게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NOAA의 남서지역 기온은 예년에 비해 2.8도 높아 상반기 기온으로 역대 11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도 가장 더운 해를 견뎌내고 있다.
마이애미대학의 브라이언 맥놀디는 마이애미와 키 웨스트에서 기상 전문가들이 매 시간 마다 기록이 깨지는 것을 보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뉴올리언즈, 사바나, 케이프 하테라스 등 남동 해안도시들도 기록적으로 더운 해를 지내고 있다.
맥놀디는 이 같은 고온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라고 말했다. 밤 시간 최저기온이 높다는 것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해수면의 온도가 85도인 상태에서 밤 기온은 76도나 77도로 내려갈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가 뜨면 이미 84도로 하루를 시작해 계속 오르게 된다고 맥놀디는 설명했다.
전국 48개 주에서 모두 밤 최저기온 평균이 예년에 비해 최소한 1.4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네티컷, 메사추세츠, 뉴저지에서는 4.5도 높았다.
올 해 들어 현재까지 아리조나의 최저기온 평균은 43.3도로 예년 평균 보다 2.5도 높다. 피닉스의 경우, 올 해 상반기 평균 최저기온은 59.9도, 6월에는 79도를 기록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피닉스의 7월 밤 최저기온 평균은 87.8도로 나타났다. 7월 한 달 간 24시간 평균기온이 100도가 넘은 날은 16일이었다.
전국적으로 6월에 가장 높은 일일 최저기온 기록은 3181건이었다.
뜨거운 날씨는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7월 동안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확인된 온열관련 사망자는 6명이며 온열관련이 의심되는 사망 151건은 현재 조사 중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의하면 한 해 전국 온열관련 사망자는 평균 702명이다. 고온이 계속되면 이 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 기상학회 전 회장이며 조지아대학 대기과학 프로그램 디렉터인 마샬 셰퍼드에게는 이 같은 기록이 놀랍지 않다. 셰퍼드는 극심한 폭염과 폭우는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