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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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버디의 그레닛 언덕 위에 새로 지은 스터코 집을 살 때만 해도 조 매쿠는 사막의 파라다이스를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동네에 좋은 학교도 있고 뒷문으로 나가면 선인장이 줄지어 있는 하이킹 트레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낙원에 물이 끊겼다. 
1월 초, 이웃 도시 스카츠데일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던 물 공급을 중단했다. 극심한 가뭄이 미국 서부를 위협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스카츠데일 시에서는 주민들을 위해 물을 보존하는 데 집중하면서 리오 버디 풋힐즈의 500-700가구, 약 1천여 명에게는 더 이상 물을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제 스카츠데일 경계 밖에 있는 50만 달러의 스터코 저택과 목장은 개인적으로 물을 마련하거나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 찾는다고 해도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하루 아침에 리오버디는 덥고 건조해지는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게 됐고 이 사태는 물공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 개발이 계속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잘 보여준다. 
사막의 노을과 조용한 환경을 위해 저축한 돈을 쏟아 부은 리오 버디 주민들에게 이 사태는 개인적인 문제가 됐고 이들 재정상태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맥쿠 (36세)는 아버지와 함께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필터 시스템을 설치하며 "마치 캠핑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변기물은 빗물을 이용하고 빨래는 친구 집에 가서 하기도 한다. 종이접시를 사용하고 샤워는 건너뛰며 자신들의 미래가 고스트 타운이 될 수도 있는 이 곳에 걸려있는 건 아닌지 초조하기만 하다. 
토니 존슨 (45세)은 자신이 세계 최대의 분수가 있는 골프 코스에 둘러 싸여 있다고 말했다. 인접해 있는 파운틴 힐즈의 500피트 분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존슨의 가족은 2년 전에 리오 버디에 집을 짓고 마당은 바위로 꾸몄다. 수영장도 잔디로 만들지 않았다. 
지난 2주 간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부에 비와 눈이 쏟아지면서 저수지에 물이 채워지고 마른 땅이 촉촉해지기는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국 최대 규모의 저수지 레이크 미드의 바닥이 드러나게 만들고 콜로라도 강의 부담이 커지게 만든 20년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아리조나에서는 물공급의 35%를 콜로라도 강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주 내 강 또는 지하수에서 충당한다. 
지난 주 아리조나는 많은 주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물부족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는 걸 알게 됐다. 급성장하고 있는 서부 밸리에 충분한 지하수 공급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백 수천 채의 집들이 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티 홉스 주지사는 취임 후 첫 업무 중 하나로 이 보고서를 공개했다. 서부 밸리의 개발이 계속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리오 버디의 상황이 이례적으로 악화되기는 했지만 콜로라도 강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서부 4천만 주민들의 앞날을 미리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아리조나주립대학 (ASU) 카일 수자원 정책센터의 사라 포터는 리오 버디의 상황이 좋은 주택 구매자들에게 교훈을 준다며 정부에서 집을 짓거나 구매하는 각 사람을 보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포터는 리오 버디 뿐만 아니라 아리조나에서 지자체로 인가되지 않은 지역들은 프레스컷이나 플래그스태프와 같은 인접 도시에서 공급하는 물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도시의 물보존 규정이 강화되기 시작하면 이들도 리오 버디와 같은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오 버디에는 송수관이나 하수관이 없다. 따라서 지난 수십년 간 개인 우물이 없는 가구들은 탱커 트럭으로 배송되는 물을 사용해왔다. 우물이 있는 집들은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탱커 트럭은 리오 버디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스카츠데일 송수관에서 물을 채우고 각 가정에 배달하거나 마당에 묻어 놓는 물탱크에 5000 갤런을 부어주기도 했다. 이 정도면 보통 가정에서 한 달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물탱크에 물이 줄어들면 주민들은 전화 또는 전자신호 방식으로 배송을 요청했다. 
빈약한 급수 시스템이지만 그동안 항상 제 때 배송이 됐기 때문에 주민들은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스카츠데일 대신 피닉스 메트로 지역의 다른 곳의 물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리오 버디까지는 두 시간이 걸리는 곳에서 배송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주행 거리도 늘어나고 기다리는 시간과 비용 모두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평균 가구의 물값이 220달러에서 660달러로 늘어나는 데다가 공급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2년 전에 리오 버디로 이사 온 코디 림은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네 명의 어린 자녀가 있기 때문에 물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림은 한 달 물 값이 1천 달러를 넘어 모기지 페이먼트 보다도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림은 자신의 픽업 트럭에 대형 컨테이너를 연결해 직접 물을 가져 올 계획이다. 림은 직접 물을 가져 오게 되면 매주 10시간 씩 걸리겠지만 리오 버디에 남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리조나 주민들은 당분간 식수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물 사용을 더 줄이게 되면 농장에서는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장에서는 아리조나에 공급되는 물의 70%를 사용하고 있다. 
리오 버디는 한 때 스카츠데일이나 피닉스의 도심에서 벗어난 조용한 곳이었다. 목장과 직접 지은 집들이 메스큇과 팔로 버디 나무 사이에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동네였다. 그러나 지난 몇 년 간 땅 값이 싸다는 이유로 미친듯이 주택이 건설됐고 개발업자들은 아리조나 지하수 법안의 헛점을 이용해 고정된 물 공급시설 없이 마구잡이로 집을 지었다. 
아리조나 주에 불확실한 개발을 막기 위해 1980년 주의회에서는 주택 부지가 6개 이상인 서브디비전에서는 100년 간 사용할 물 공급이 확보됐다는 증거를 보여야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리오 버디의 개발자들은 이 규정을 교묘하게 피해갔다. 큰 구획들을 각각  4~5채 정도 지을 수 있는 부지로 만들어 마치 미니 서버브의 인상을 주는 것처럼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은 법망을 피해가기 위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규모로 줄이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카운티 수퍼바이저, 토마스 갤빈은 빌더들이 물 공급 규정을 피해하기 위해 부지를 이렇게 나눠도 카운티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리오 버디 주민들은 물공급 중단 사태 해결을 놓고 양분되어 있다. 일부 주민들이 자체 기금으로 물 공급처를 정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일부에서 정부에서 할 일을 주민들이 떠안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 제안은 결국 무산됐다. 또 다른 해결책은 대규모 수도 유틸리티 회사에서 이 지역에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지만 이 일을 성사시키려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지난 주 목요일, 일부 주민들은 물 공급 재개를 위해 스카츠데일 시를 고발했다. 이들은 시 경계 밖에 있는 사용자들에게 유틸리티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을 제한시키는 아리조나 법안을 스카츠데일 시에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 참여한 로즈 캐롤 (66세)은 자신의 당나귀를 계속 살려 놓을 수만 있다면 어떤 아이디어라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캐롤은 2년 전에 리오 버디로 이사와 구조된 20여 마리의 당나귀들을 돌보는 작은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나귀들은 서서히 죽어가도록 우리에 방치됐거나 산을 뒤집어 쓴 상태에서 구조됐다. 7에이커의 목장에서 지내는 당나귀들이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300갤런이다. 
최근 겨울 스톰이 지나간 후 캐롤은 몇 주 간 변기 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빗물을 모았다. 캐롤은 물 공급처가 바뀌면 한 달에 1800달러가 물값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나귀 일부는 입양을 보내고 일부는 안락사를 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방치된 두 마리의 당나귀를 맡아 달라는 전화를 받았지만 캐롤은 거절했다. 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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