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주립대학 (ASU)의 일부 학생들이 지난 주 목요일 학기만 시험 대신 시위를 했다. 인권문제를 다루는 과목을 듣는 학생들은 교수의 허락 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ASU에서 '글로벌 인권정책' 과목을 가르치는 안젤라 말도나도 교수는 학생들에게 시험과 그룹 프로젝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었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선택했고 20여 명의 학생들은 ASU의 헤이든 도서관 앞 시위를 최선의 플랜으로 결정했다.
말도나도 교수는 "현재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 이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결정을 했으며 인권침해에 대한 책을 읽는 대신 학생들은 현재 침해되고 있는 인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말도나도는 교수로서 학생들의 이 같은 결정을 지지해주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말도나도 클래스의 학생들은 사인을 만들어서 들고 나란히 서서 인간 별을 형성했다. 나중에는 지나가던 학생들도 함께 "증오를 막는 벽"이라는 사인을 들고 참여했다.
이들의 시위는 이민자 추방 및 국경에 벽을 세우는 것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에 대한 반대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위에 참여한 알렉스 코렐라 (22세)는 "이것은 우리가 모두 함께 느끼는 문제들이며 우리는 동의할 수 없는 것에 우리의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반 이민, 여성의 권리 등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한 학생들은 이민 문제 이외에도 LGBT, 여성의 권리,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교도소 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들로 관심을 끌었다.
말도나도의 과목을 듣지는 않지만 여성과 젠더 연구를 전공으로 하는 마리아 파컬리스도 시위에 참여했다. 파컬리스는 최근 현 행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의 여러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 중 대학 직원이 도보를 막지 않도록 자리를 옮겨 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학생들은 한 사람씩 서로 엇갈려 서면서 자리를 줄였다. 학생들이 사인을 내려놓고 서로 서로 팔짱을 끼고 헤이든 도서관 잔디에서 앞으로 뒤고 움직일 무렵에는 대학 경찰이 현장에 나타났다.
시위대 주변을 지나가는 학생들의 보행에 지장을 초래하자 경찰은 시위대에 경고를 했고 시정되지 않자 말도나도 교수에게 직접 두 번째 경고를 했다. 이후 인간사슬을 형성했던 시위대는 또 다른 경고를 받지 않기 위해 경찰의 지시에 따르고 시위는 계속됐다.
얼마 후 말도나도의 학생들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하나 둘 시위 장소를 떠났다.
ASU 측에서는 학문의 자유를 널리 알리는 환경을 조성하는 고등교육기간으로서 자유로운 표현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캠퍼스 내의 모든 학생 개개인과 단체들은 학생수칙과 학생회 규정을 위반하거나 다른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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