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에는 4만1천 에이커의 데저트 파크와 산이 있으며 매년 3백만 명 이상의 하이커들이 찾는 트레일은 총 200 마일에 이른다.
지난 해 피닉스 소방국에서는 259 명의 하이커들을 구조해야 했으며 그 가운데 95 명은 헬기가 필요한 구조였다. 일부 하이커들은 건강상의 응급상황으로 구조된 것이지만 대개는 물이 떨어지거나 길을 잃은 경우가 많다.
매년 여름 뉴스에 구조소식이 몇 차례 나오면 사람들은 또 다시 "멍청한 하이커법" 제안을 촉구한다. 하이커들이 구조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규정이다.
아리조나에는 이미 "멍청한 운전자법"이 시행되고 있다. 도로를 통제하는 바리케이드나 홍수지역을 무시하고 들어갔다가 구조되는 경우 이 법안이 적용된다. 법안을 요구하는 측에서는 하이킹에도 이 같은 규정을 만든다면 시정부에는 재정에 도움이 되고 아마추어 하이커들은 충분한 준비 없이 난이도가 높은 트레일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밸리 트레일 시스템 중 가장 많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피닉스 시는 그동안 등산객들에게 구조비용을 부담시키는 법안을 고려해왔다. 그러나 법적인 것과 안전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지난 주 시의회의 소위원회에서는 이 문제를 회의에서 정식으로 논의하기도 전에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피닉스 소방국의 로브 맥데이드 소방대장은 등산객 구조에 사용되는 세금을 정확히 환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주 7일 24 시간 대기하다가 주택화재부터 등산객 구조까지 신고받는데로 출동하기 때문에 작업을 분류해 비용을 나누지는 않기 때문이다.
맥데이드는 등산객 구조도 납세자들을 위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소방국이 감당할 의무라고 여긴다며 그 비용은 연간 예산에 포함되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헬기가 필요한 경우에 소방국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 피닉스 경찰국의 존 하워드 경사는 헬기를 한 시간 띄우는 데 드는 비용이 1천 달러이며 구조작업은 대개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물론 인건비나 관리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공안전 및 베테랑 소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많은 다른 주들은 등산객들에게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판매하고 그 수익을 구조비용에 사용한다. 이 경우 만일 구조요청을 한 등산객이 카드가 없을 때는 그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피닉스 파크 및 레크리에이션국의 그렉 바흐 대변인은 피닉스 시에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심각하게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립공원과 달리 피닉스의 트레일 시스템은 입구와 출구가 여러 군데에 있기 때문에 카드소지 의무화 도입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바흐는 또한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파크와 보호구역을 특정한 판매세 수익 사용을 승인했기 때문에 트레일 이용에도 비용을 부과한다면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안전 및 공원 관계자들은 구조된 등산객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규정 도입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멍청한 등산객"을 정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련한 등산객들도 좋지 않은 상황을 만나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무책임한 등산객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리조나 하이킹 및 여행 클럽의 마크 밀러 회장은 밸리의 더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방문객들이 준비없이 하이킹을 하다가 구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구조비용을 요청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피닉스 시는 기온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트레일을 폐쇄하거나 구조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을 고려하는 한편 등산객 교육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에서는 2015년에 "Take a Hike. Do it right"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상식선에서 트레일을 이용하라는 등 여덟 가지 안전수칙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67세의 밀러 회장은 여름철에도 소그룹의 등산객들과 함께 한 주에 3-4 차례 등산을 한다. 그는 트레일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표지판과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밀러는 아무리 교육하고 홍보해도 사람들은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며 보다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많이 이용하는 트레일을 모니터하며 물을 나눠주고 기본적인 구급장비를 현장에 갖춰 놓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트레일을 벗어나지 않도록 스태프들이 직접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밀러는 전반적으로 피닉스 지역에서 트레일을 이용하는 등산객 숫자에 비하면 사고가 적은 편이라며 피닉스 커뮤니티에서 잘 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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