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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Mar
아리조나 공화당, 낙태 금지법-LGBTQ 권리 제한 법 통과시켜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54
아리조나에서는 오래 전부터 낙태 금지법과 LGBTQ 권리 제한 등으로 보수적인 사회문제를 양산해왔다.
지난 5년 간 주의회에서 공화당 세력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보수적 입장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아리조나 주의회에서 지난 주 낙태규정을 강화하고 성전환자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성전환 청소년 자녀를 가진 앤디 영은 "의회에서 유권자들의 표를 더 많이 얻기 위해 정치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이것은 불공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영은 포용적 교육을 위한 운동단체 GLSEN 피닉스 지부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지난 주 목요일 15주 이후 낙태 금지, 성전환한 여학생들에 대한 스포츠 팀 참여 금지, 그리고 미성년자들에 대한 성별-확증 헬스케어 제한 등 세 가지 법안을 양당의 입장에 따라 통과시키면서 공화당은 아리조나를 전국적인 문화 전쟁터로 몰아가게 됐다.
이 법안들은 공화당에서 장악하고 있는 보수 지지기반에서는 호응도가 높다. 그러나 아리조나와 같이 민주당 유권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경합 주에서는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아리조나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이 법안들을 상정하고 통과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도 않았다. 주의회에서 몇 몇 공화당 의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으며 토론은 가끔씩 감정적으로 흐르기도 했다.
전 공화당 정책 컨설턴트이며 현재 남서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초당적인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마이크 노블은 이번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지지층이 확실하게 열광할 수 있는 이슈들이다. 그러나 지지기반은 이미 뜨거워져 있다. 공화당의 행보는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일어나서 중간선거에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노블은 말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아리조나에서 민주당세가 확산되고 있다. 2018년과 2020년에 민주당의 키얼스튼 시네마와 마크 켈리가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으며 해리 트루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리조나의 대의원표를 가져갔다. 연방 하원에서 아리조나 출신 의원 비율은 민주당이 높아졌다. 주정부 5개 최고위직 가운데 두개를 민주당이 차지했다.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도 이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켈리의 올 해 재선 도전은 연방 상원에서 의석을 되찾으려는 공화당에게 매우 중요하게 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법안은 이제 공화당 소속의 덕 듀씨 주지사에게 넘어갔다. 듀씨는 이번 주 초까지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찬반 양측에서는 승인 또는 거부권을 촉구하며 주지사에게 압력을 넣고 있다.
듀씨는 낙태권리에 반대해왔기 때문에 낙태규정 강화법안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성전환과 관련해서는 듀씨의 입장이 분명하게 나타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LGBTQ에 영향을 주는 이슈에서 가끔씩 당 내에서 사회적 보수주의로 기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듀씨는 지난 해 부모 허락 없이 학교에서 성 정체성, 성적 기호, 또는 HIV/AIDS 등에 대한 토론을 금지하자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가 나중에 축소된 내용에 승인했다.
투산의 LGBTQ 권리단체Lambda Legal의 변호사, 켈 올슨은 "증오적 법안에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삶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적 보수주의 단체 아리조나 정책센터의 수장인 캐시 헤로드는 단체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주지사가 성전환 여학생의 스포츠 팀 참여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도록 압력을 넣을 것을 촉구했다. 헤로드는 이메일에 "아리조나의 여성 스포츠를 위해 일어나자"고 선동했다.
미시시피는 이미 임신 15주 이후 낙태금지법을 통과시켰으며 아리조나와 플로리다는 현재 추진 중이다. 여학생 스포츠에 관련해서는 10여 개 주에서 참여를 제한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성 확증이 아동학대로 간주되는 여부를 조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알칸사 주에서는 아리조나와 유사한 법안을 통해 성전환 여학생의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4학년 이전에 성 정체성과 성 기호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주지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Don't Say Gay (동성애 언급 금지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유타와 인디애나 주의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지난 주 성전환 여학생의 스포츠 팀 참여 금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이 같은 이슈는 자신들의 주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타 주의 공화당 의원들은 거부 무효화했으며 인디애나에서도 역시 무효화를 고려하고 있다.
아리조나에서는 약 16명의 하이스쿨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춘 스포츠 팀 참여를 승인 받았다.
하원의장 러스티 바우어스는 이 법안을 지지한다며 "여성들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여성들을 위해 나서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여성들을 위한 목소리를 계속 높일 것이다. 특히 승리를 원하는 내 딸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시저 차베즈는 아이들 스포츠의 성별에 어른들이 빠져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 구태의연한 정치체계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문제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