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리조나대학 (UA)에서는 모든 유학생들과 외국 국적의 교수 및 연구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개 무슬림국가 출신의 입국금지가 풀릴 때까지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
앤 위버 하트 총장은 입국금지령이 발효된 직후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학자들의 재입국이 거부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위버 하트 총장은 합법적인 비자를 소지한 UA 학생들 조차도 해외여행을 두려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 학교의 외국인 학생들, 학자, 연구원, 교수들의 복지와 처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금요일 트럼프는 이란,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수단, 그리고 예맨 등 7개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을 잠정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위버 하트는 UA 측에서는 이번 금지령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소송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62개 대학을 대표하는 미국대학연합에서는 이번 결정이 유능한 학자들을 미국의 경쟁국으로 몰아내는 결과를 낼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행정명령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UA에서는 이번 반이민 행정명령이 적용되어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 학생들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비난에 대한 방어에 시간을 보냈다. 그는 수백 수천 명 중에 겨우 109 명이 억류됐을 뿐이라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내뱉었다.
많은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이번 명령에 반대하고 있으며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반 이민명령을 뒤엎을 법안을 준비 중이다.
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과 제프 플레이크 (아리조나), 그리고 린지 그래험 (사우스 캐롤라이나)도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플레이크는 "용납할 수 없다"고 온라인에 올렸으며 매케인과 그래험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궁극적으로 이번 행정명령은 테러와의 싸움에서 우리에게 자해행위와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 두렵다"고 밝혔다.
두 명의 이라크 의원들은 미국인들의 이라크 입국을 제한하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실제로 연방 수사기관에서 우려하는 미국 내 자생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9.11 테러 당시 항공기를 탈취했던 테러리스트들 대부분이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임에도 불구하도 제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 예미레이트, 그리고 터키 등은 트럼프와 사업상 거래관계가 있는 나라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