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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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의 폭력을 피해 떠나 왔지만 여전히 난민 신분을 얻지 못한 15명의 가족이 다른 난민 신청자들과 함께 미국 국경 바로 남쪽의 보호소에서 마련한 대림 촛불행사에 참석했다. 
부엔 사마리타노 보호소의 작은 감리교회에서 마련한 저녁 예배는 과테말라의 누에바 컨셉시온에서 가졌던 크리스마스 축하 예배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이들이 떠나온 누에바 컨셉시온에서는 폭죽이 터지고 금방 만든 타말을 동네 사람들과 나누며 마을 사람들이 동정녀 마리아 상을 들고 다니며 노래를 했다. 
 과테말라에서 농사를 짓던 말론 크루즈 (25세)는 "우리의 전통을 뒤로 하고 떠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집집마다 총소리가 들리고 자신은 집에서 문을 잠그고 있어야 했다는 것이다. 
폭력과 가난을 피해 고향을 떠난 수천 수만 명의 이민자들은 수시로 조직폭력배의 타겟이 되는 멕시코 국경 마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미국과 국경 지대 겨울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거리에서 보내야 하는 이들은 더욱 추위를 느껴야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하급 법원에서는 12월 21일까지 타이틀 42를 폐지할 것을 명령했지만 대법원에서 허용하지 않고 있다. 펜데믹이 시작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방역 명목으로 시행한 타이틀 42로 난민 4420만 명이 돌려보내졌다. 이들은 대부분 멕시코 국경 마을에서 대기하고 있다. 
법원에서 언제 폐지를 허용할 것인지 정확한 기한은 알 수 없다. 게다가 일부 주에서는 타이틀 42를 계속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이민자들이 몰려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텍사스 주 엘파소에서는 지난 주 기록적인 숫자의 이민자들이 걸리지 않고 국경을 넘었거나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따라서 텍사스 주방위군이 국경지역으로 배치되어 크리스마스까지 머물렀다. 그러나 이들도 군목이 집도하는 크리스마스 예배에는 참석할 수 있었다. 
국경지역 마을의 보호소들은 이미 수용인원이 초과됐으며 많은 이민자들이 영하의 날씨에 길에서 야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머물고 있는 야영장에 엘파소 주민 다니엘 모건 (25세)이 지난 주 녹색 스웨터에 리본과 작은 양말을 달고 산타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모건은 "스마일을 전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샘스클럽의 쿠키 믹스로 구운 100개의 쿠키를 이민자들에게 나눠주며 모건은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알지도 못하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모건은 또한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세상으로 오셨다. 그게 내가 이 곳에 와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이유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예수회 수사인 브라이언 스트라스버거 신부는 텍사스 리오 그란데 밸리로부터 800마일 떨어진 국경 양쪽에서 이민자 사역을 하고 있다. 스트라스버거 신부는 성가정의 여정과 멕시코 레이노사의 이민자 보호소에서 포사다 축제에 참석한 이민자들의 경험이 겹쳐지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는 예수 탄생 직전에 베들레헴으로 피신해 기거할 곳을 찾던 마리아와 요셉을 기념하는 포사다 축제를 연다. 
보호소에서도 네 명의 소녀들이 마리아와 요셉 조각상을 들고 수십 명의 이민자들이 노래하며 따랐다. 이들은 대부분 임산부들이었으며 남편들은 보호소가 포화상태여서 모두 야영 중이었다. 여성들은 기거할 곳이 없는 가족과 임신한 여성이 차가운 곳에 있어야 하는 내용의 찬양을 했다. 
포사다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티 출신 가족들까지도 함게 노래하며 보호소를 운영하는 멕시칸 가톨릭 수녀들이 만든 부뉴엘로스 (튀긴 케이크)를 나눠주는 봉사에 참여했다. 약 70명의 아이들은 피냐타 놀이를 했다.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으면 그리스도가 세상에 전해 준 기쁨을 느끼게 된다. 불안과 불확실 속에 있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안도와 기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스트라스버거는 말했다. 
베네주엘라에서 온 에디마 발레라 (23세)는 2살 딸과 엄마, 그리고 다른 친척들과 함께 보호소에 한 달 이상 머물고 있다. 발레라는 포사다는 불안한 기다림 속에 반가운 휴식이었다고 말했다. "춤추고 피냐타를 터뜨리고 피자와 코카 콜라를 먹었다.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이곳은 내가 원했던 곳은 아니다"라고 발레라는 말했다.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로레타 살가도는 아들을 포함한 가족과 손자들을 쿠바의 하바나에 남겨두고 왔지만 그래도 기뻐할 이유를 찾았다. 
살가도는 브라질에서 멕시코까지 11개 나라를 거쳤다. 배고픔을 견뎌야 했고 동행하던 사람이 뱀에 불려 죽기도 했다.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인질이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던 쿠바 친구는 약속을 어겼고 살가도는 돈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가도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여기에 있는 게 행복하다. 자유가 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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