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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May
15주 지나 낙태 못한 산모, "출산 아기 44시간 만에 사망"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81
아리조나의 한 산모가 낙태법으로 인해 소생 가능성이 없는 태아를 임신 기간이 끝날 때까지 품고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라스트 네임은 밝히고 싶지 않다는 클로이는 지난 해 2022년 1월에 임신 사실을 알고 이후 딸이라는 걸 알게 되고는 더욱 기뻐했다. 6개월 된 첫 아이가 있는 클로이는 두 딸이 친구 같이 지내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러나 임신 23주에 클로이는 태아에게 뇌의 좌우가 분리되지 않은 완전전뇌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병에도 여러 형태가 있지만 클로이의 태아는 무엽 완전전뇌증으로 알려진 가장 심각한 형태였다. 이 경우, 아기가 사산되거나 출산 직후 사망하게 된다.
22세의 클로이는 아기가 살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절망했다. 평생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다고 클로이는 말했다.
클로이는 며칠 내로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아리조나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당시에는 임신 24주에도 낙태가 허용이 됐기 때문에 주 내에서 또는 타주의 클리닉에서 낙태를 할 수 있었다. 아니면 클로이는 계속 아기를 품고 있어야 했다. 클로이는 낙태를 결심했다. 그러나 지난 해 로 v. 웨이드 판결이 철회되면서 각 주에서 자체적으로 낙태법을 제정 할 수 있게 됐다. 아리조나는 "산모에게 상당히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거나 주요 신체기능에 되돌릴 수 없는 장애가 발생 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시켰다.
클로이의 산부인과에서는 갑자기 낙태시술을 거부했다.
타주의 클리닉도 시도했지만 산모의 안전을 이유로 예약은 취소됐다. 클로이는 그 무렵 임신 30주에 접어들었다. 가망 없는 아이를 계속 뱃속에 품고 있어야 했던 클로이는 극심한 우울감에 빠졌다. "딸도 가족도 친구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냥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싶었다"고 클로이는 말했다. 클로이는 장을 보러 가면 자신의 배를 보고 딸이냐 아들이냐, 예정일이 언제냐 등등의 질문을 받는 것 조차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딸 라일라는 2022년 9월에 태어났다. 아기와 정이 드는 게 두려워 안아보지도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클로이는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았다. 결과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기의 안전을 위해 수유도 금지했다. 곧바로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진 라일라는 이 세상에서 44시간을 살다가 떠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클로이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출산 이후 클로이는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거기에 산후 우울증까지 더해졌다.
클로이는 지금 되돌아봐도 여전히 엄청난 슬픔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아기와 나 모두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낙태를 할 수만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