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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Jan
트럼프 지지자들 기내 난동…화난 기장 급기야 "던져버린다"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88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9일 워싱턴 DC에서 아리조나주로 향하는 여객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단체로 탑승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쓰인 빨간 모자를 쓰고 "미국(USA)", "트럼프를 위한 싸움" 등을 반복해서 외쳤다. 난동은 여객기가 이륙한 뒤에도 계속됐다. 승무원들이 안전을 위해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기내가 계속 소란스럽자 기장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기장은 "이 여객기는 아리조나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까지 4시간 30분 동안 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비행기를 당장 캔자스 한복판에 착륙시키고 사람들을 버려두고 갈 것이다. 나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캔자스는 해당 여객기 경로의 중간 지점으로 당시 인근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기장은 "필요하다면 정말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니) 예의 있게 행동 달라"고 당부했다.
기장의 경고성 안내 방송이 나온 뒤 소란이 잦아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여객기는 예상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메리칸 항공 측은 성명을 통해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은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정책을 어겼다"면서 "기장의 안내 방송은 문제 될 것 없다"면서 기장을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