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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Aug
4년 전 그랜드캐년 바위에서 발견된 동물 발자국, 3억년 전 양막류로 추정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37
3억1300만년 전 어느 날 네 발을 가진 동물이 모래 언덕을 거닐고 발자국을 남겼다.
2016년, 한 지질학자가 학생들과 함께 그랜드캐년에서 하이킹을 하다가 바로 그 발자국을 발견했다. 절벽에서 굴러 떨어져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 부근에서 발견된 바위 표면에 고대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운좋게 발견한 이 바위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 이 발자국들은 그랜드캐년에서 발견한 것 중 가장 오래된 흔적이며 전 세계 어디서나 살았던 알을 낳는 동물이 남긴 가장 오래된 흔적 중 하나이다.
라스베가스, 네바다대학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롤랜드 팀이 발표한 최근 논문에서는 이번에 같은 바위에서 두 세트의 발자국이 발견됐으며 둘다 알려지지 않은 같은 생명체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질학자 알란 크릴은 노르웨이로부터 학생들을 인솔해 그랜드캐년을 방문한 것이다. 하이킹을 하던 중 크릴 교수는 트레일 한 쪽에 절벽에서 떨어진 바위 더미에서 붉은 색이 나는 바위에 찍힌 발자국들을 발견하게 됐다.
크릴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롤랜드는 크릴이 며칠 후에 그 얘기를 했으며 듣자마자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찍힌 발자국은 적도에 가까운 아리조나가 바람에 날리는 모래언덕과 해안평야였던 3억년 전에 마른 모래에 새겨진 것이었다.
롤랜드는 마른 모래가 살짝 젖어 단단한 층이 형성됐을 때 찍혔으며 그 후 퇴적물에 덮여 있었던 같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렇다면 이 발자국을 남긴 동물은 무엇이었을까?
이 동물을 정확하게 특정할 수는 없지만 지상에서 알을 낳고 부화시키는 초기 양막류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고 롤랜드는 말했다. 현재 지구상의 파충류, 조류, 포유류가 모두 이들 초기 양막류에서 진화됐다.
두 세트 중 하나의 발자국을 조심스럽게 분석한 후 롤랜드는 그 동물의 크기가 약 1피트 정도 되며 고대 언덕의 비탈을 횡렬보행으로 걸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롤랜드는 발자국을 조사하던 중 자신의 반려묘가 횡렬보행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고양이가 왼쪽 뒷발을 내딛고 그 다음에 왼쪽 앞발, 그리고 오른 쪽 뒷발 다음에 앞발을 내딛는 식으로 걸었다며 롤랜드는 많은 네발 동물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걷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자국 세트도 역시 같은 종의 동물에 의해 만들어졌거나 같은 개체가 첫 번째 발자국을 만들고 곧 두 번째 발자국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째는 보행형식이 달랐으며 언덕 비탈을 좀 더 빠르게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많은 고대 척추동물의 발자국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서 발견되고 기술되어 왔다. 코코니노 샌드스톤과 허미트 셰일과 같은 암석층은 많은 발자국들을 줄줄이 만들어냈다. 마나카차 지층이라 불리는 이 암석층에서 발견되는 발자국들은 가장 먼저 형성된 것이며 1500만년 전 것으로 그랜드캐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발자국이 새겨진 다른 바위들은 박물관으로 옮겨졌지만 이번에 기술된 바위는 아직 옮겨지지 않았다.
롤랜드는 이번 바위는 트레일 바로 옆에서 발견된 것으로 훼손이나 풍화에 가장 취약했었던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롤랜드는 국립공원 관리국과 바위를 옮기는 절차를 논의 중이다. 헬리콥터를 동원해야 할 수도 있는 간단하지 않은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