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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Mar
펜데믹 기간 중 심각한 아리조나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 드러나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79
지난 2년 간의 펜데믹 기간 중 아리조나 의료 시스템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의사의 숫자 부족 뿐만 아니라 아리조나의 다양한 인종에 부합하지 못하는 의사들의 피부색 등은 오래 전부터 의료계 종사자들이 알고 있던 문제들이다.
소외된 계층에서는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종이나 특별히 감염에 취약한 직종에 종사하면서 집은 작고 식구는 많은 경우는 격리조차 불가능했다.
펜데믹이 남긴 많은 문제점들은 아리조나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그러나 아리조나는 최근 미국 의과대학연합 (AAMC)의 자료에서 인구 10만 명 당 프라이머리 케어 의사가 가장 적은 최악의 10개 주에 포함됐다. 이것은 2020년 자료이기 때문에 펜데믹 기간 중 사직 또는 은퇴한 의사들은 포함되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2020년 기준, 아리조나의 의사 중 60세 이상이 34.3%였다.
펜데믹이 드러낸 아리조나 의료 시스템의 주요 문제점들을 살펴보자.
1. 부족한 라틴계 및 미국 원주민 의사들
AAMC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아리조나의 히스패닉, 라틴계, 스페인 출신 현직 의사 1만8천343명 중 7%였다. 이 수치만 보면 미국 내 어느 주 보다 높지만 아리조나 내 히스패닉이나 라틴계 인구가 32%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이다.
미국 원주민 의사는 아리조나 전체 의사 중 1%에 불과하다. 주 내 미국 원주민과 알래스카 원주민 인구비율은 5.3%이다.
아리조나 유색인종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은 다른 인구군에 비해 높다. 언어장벽, 이민자격, 백인 의사로부터 오는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피닉스의 내분비 전문의 리카르도 코레아 박사는 언어장벽 문제가 통역 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문화적 배경을 이해야 하는데 히스패닉과 라틴계는 그 안에서도 여러 갈래가 있다. 멕시코, 쿠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2. 만성질환이 너무 많다
만성질환에 대한 부담은 전국적인 문제이다. 2020년 질병예방통제센터 (CDC) 발표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 천식, 당뇨, 고혈압, 뇌졸중, 신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이 51.8%에 이른다. 다수의 질환을 가진 성인은 27.2%이다. 이 같은 만성질환자들은 코로나 19 감염에도 취약해 위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아리조나 주민 10명 중 최소한 한 명은 당뇨이며 성인 가운데 약 30%가 신체질량지수 (BMI) 30 이상의 비만으로 간주된다 (정상체중은 18.5-24.9). 당뇨와 비만은 코로나 19가 위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2018년 채플 힐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글로벌 보건대학의 혈당,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혈압, 허리둘레, 복용약 필요 여부 등을 바탕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미국 국민 중 건강한 성인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 건강지식 부족
코로나 19 펜데믹 기간 중 가짜 정보는 아리조나에서 심각한 문제가 됐을 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에 위협이 됐다.
아리조나대학 (UA) 의과대학 피닉스 캠퍼스의 파샤드 파니 마바스티 박사는 "당파문제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펜데믹을 통해 정치적 입장차이가 치명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적 입장차이로 인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망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기간 중 사람들이 선택한 정보출처는 접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UA 백신지식연맹의 마이야 블럭 게이비는 말한다. 이 연맹은 펜데믹 이전에 조직됐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19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아리조나의 낮은 접종율이 가짜뉴스나 심리적 요인 때문 만은 아니다. 개인주의와 무사안일주의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게이비는 말했다.
게이비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접종에 대한 오해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보건 연구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게이비는 덧붙였다.
4. 프라이머리 케어 의사 부족
2020년 기준, 아리조나 내 현직 프라이머리 케어 의사는 약 5800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80.2명 정도이다. 메사추세츠와 버몬트는 인구 10만 명 당 130명이며 미국 전체 평균은 94.4명이다. 2021년 미국 보건순위 보고서에서는 헬스케어와 관련해 아리조나가 당면한 가장 큰 세 가지 문제는 낮은 고등학교 졸업율, 높은 '경제적 고난' 지수, 그리고 헌신적인 의사 부족이었다.
5.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의료비 청구 등 재정적인 문제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의료비가 무서워 병원가기를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리조나 주민 중 무보험자는 11%이다. 보험이 있다고 해도 충분히 커버되지 않고 코페이와 공제액을 감당하기 어렵다. 역시 병원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부 이민 가정에서는 펜데믹 초기 이민세관 단속국 (ICE)에 보고되는 게 두려워 코로나 19 검사를 받지 못했다. 이들은 비자 신분 때문에 병원에 가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집에서 조용히 사망한다고 코레아 박사는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주거지원, 푸드 스탬프, 저속득 가정을 위한 메디케이드 등의 정부지원을 받는 이민자들은 영주권 발급에 불이익을 받도록 정부권한을 확대하기도 했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규정을 업데이트하면서 이 같은 규정은 사라졌다.
6. 소득 불평등
푸드뱅크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은 고탄수화물이 많아 비만을 유발한다고 코레아 박사는 말했다. 게다가 투잡을 가지고 밖에서 운동하기 위험한 동네에 거주하며 헬스장에 가입할 형편이 되지 못하면 운동을 하기도 어렵다. 이들은 진료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펜데믹과 같은 감염병이 전파되면 이들의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 인구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아리조나의 2021년 빈곤율은 12.8%로 전국 평균 11.4% 보다 높다. 연방정부에서는 개인 연 수입 1만3천590달러 이하 4인 가정 수입 2만7천750달러 이하인 경우 빈곤으로 정의한다.
7. 인종적 불평등
피마 카운티를 비롯한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인종 및 민족적 불평등을 보건위기로 선포했다. 피마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서 2020년 12월에 통과시킨 법안에서는 소득 불균형도 보건비상사태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인종적 불평등에 대한 인지는 교육부터 법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금과 자원이 제공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마바스티 박사는 말했다.
피마 카운티에서는 미국 원주민과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만연한 만성질환을 줄이고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과 회복에서도 불균형을 없애기로 했다.
여기에는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안전한 적정 가격의 주택, 더 나은 직장, 양질의 교육, 환경적 정의, 낮은 의료비, 전반적 복지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