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순찰대가 구호단체 'No More deaths' 소속의 한 봉사자를 체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단체에서 국경 순찰대가 단체의 식수 스테이션에 침입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기자회견 직후에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체포 동기에 의문을 갖게 한다.
순찰대에서는 지난 주 수요일 불법 이민자에게 은신처를 마련해주었다는 이유로 아리조나 주립대학 (ASU) 조교수 스캇 워런을 체포했다.
워런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두 남성과 함께 아호 인근에서 체포됐다.
법원기록에 의하면 국경 순찰대에서는 "The Barn"이라고 알려진 건물 주변을 감시하다가 두 명의 밀입국자를 추적했다. 이들은 워런이 두 이민자에게 접근해 얘기를 나누는 것도 포착했다. 두 남성은 국경을 넘는 최선의 방법을 온라인으로 조사했으며 물과 음식을 얻을 수 있는 "The Barn"의 주소를 얻어 그 곳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The Barn에서 이들은 워런을 만났고 3일 분의 음식과 물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The Barn 에서 워런은 이들에게 잠자리와 옷도 제공했다고 이민자 남성은 말했다.
워런의 변호인 빌 워커는 워런의 체포가 오랫 동안 유지되어 온 구호단체와 국경순찰대 및 법무무와의 양해관계를 위반한 것임을 증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기관에서는 구호단체가 불법 이민자들을 돕도록 허용해왔다는 것이다.
워커는 "우리는 그들을 몰래 입국시킨 것도 아니고 미국에 들어오도록 도운 것도 아니다. 우리는 불법을 전혀 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순찰대가 급습한 곳이 사막 한 가운데도 아니고 숨겨진 장소도 아니다. 그 장소는 아호시에 소재해 있고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온 곳이다. 밀입국을 돕기 위한 곳이 아니라 그들에게 의료와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ASU에서는 월요일 성명을 통해 워런이 풀타임 교수는 아니지만 조교수로 현재 온라인 과정에서 환경변화에 따른 지구자연의 변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워런이 체포 당시 ASU 교직원 자격으로 행동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교직에 영향을 줄 이유가 없다"고 대학 측에서는 말했다.
No More Deaths 측에서는 체포 시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워커는 그의 체포가 "분명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워런이 체포되던 날 단체에서는 보고서와 비디오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디오에는 국경 수비대가 단체의 식수 스테이션에 침입해 갤런 짜리 물통을 발로 차고 칼로 찢으며 쏟아 버리는 등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물은 아리바카 부근의 사막을 지나는 이민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보고서에서는 국경 순찰대원들이 인도주의적으로 도움을 주는 봉사자들을 위협하고 희롱한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단체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된 지 불과 8 시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워런이 체포된 것이라며 확증은 없지만 보복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워런은 2013년부터 이 단체에서 봉사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멕시코 국경 중에서도 죽음의 통로로 불리는 아호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경지역에서 봉사자들이 체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에는 세 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가던 No More Teaths 봉사자들이 체포됐었다. 2008년에도 이민자들을 위해 물을 남겨 놓는 봉사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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