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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Sep
MRI 두 번에 $14500 청구... "실수가 아니었다"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648
미국에서는 의료비용이 대체로 많이 들지만 파인탑-레이크사이드의 한 남성과 같이 터무니없이 높은 검사비용이 청구받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스포츠를 즐기던 댄 엑슬린 (57세)은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운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의사는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자기공명영상 (MRI) 검사를 제안했다.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엑슬린의 단기 건강보험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비용이 우려됐지만 MRI 검사비용이 보통 400-600 달러라는 의사의 말에 엑슬린은 검사를 받기로 했다. 생명보험 에이전트를 하다가 은퇴한 엑슬린은 작은 마을에 살고 있기 때문에 MRI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그는 의사의 권유로 쇼로우에 소재한 서밋 헬스케어 리저널 메디컬 센터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몇 달 후 엑슬린은 보고도 믿기 어려운 청구서를 받았다. 두 차례의 검사에 1만4500달러가 나온 것이다.
이전에 무릎 수술을 했을 때도 이 비용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엑슬린은 병원에서 수술로 착각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엑슬린이 미리 지불했다면 두 차례의 검사비용은 1200달러여야 했다. 병원 측에서는 엑슬린의 보험으로 커버되는 부분이 적어서 5800 달러만 보장이 됐다고 말했다. 서밋의 데이빗 머레이는 환자가 검사 받기 전에 보험보장에 대해 확인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엑슬린은 2020년 1월에 검사를 받기 전에 이미 자신의 보험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혼 후 기존의 보험료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보고 엑슬린은 단기AdvantHealth STM 보험을 구매했다.
일부에서는 "쓸모없는 보험"이라고도 부르는 단기 건강보험은 대체로 월 보험료가 낮다. 그러나 보험 공제액이 높고 커버는 제한적이어서 가입자 개인 부담이 크다.
혜택이 별로 없는 플랜들은 2010년 오바마 행정부의 오포더블 케어 법안 (오바마케어)에 의해 모두 단계적으로 폐지됐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규제를 완화했고 2019년 덕 듀씨가 이 플랜들을 허용하면서 되살아났다.
보험이 부실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엑슬린은 보통 병원에 비용을 선불로 낸다. 많은 병원들이 보험청구 과정을 거치지 않는 대가로 환자에게 가격을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현금지불에 대해 의사와 상의했지만 엑슬린은 MRI 검사 당일 마음을 바꿨다. 접수계 직원의 제안 때문이었다. 그 직원은 당일 선불로 지불할 경우 400-600달러이며 일단 보험사에 청구를 해 본 다음 개인 부담금을 비교해 보고 나중에 와서 현금 지불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엑슬린은 자신의 보험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 설명했지만 직원은 그래도 혹시 할인을 해줄 수도 있으므로 보험사에 한 번 청구해도 손해볼 것은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엑슬린은 직원의 말에 동의했고 두 번째 MRI 검사 비용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서밋 측에서는 엑슬린이 어디에서 그런 정보를 들었는지 알 수 없다며 그렇게 얘기해준 직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시골에 있는 병원이 메트로 피닉스 지역에 비해 비싸기는 하다. 그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엑슬린이 받은 청구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서밋에서는 척추 MRI 검사 비용 5097달러에 기타 비용 2647달러를 더하고 무릎 검사 비용 3869달러에 또 다른 기타 비용 2947달러를 추가했다.
다른 병원들의 척추 MRI 검사비용은 서밋과 사뭇 달랐다.
메디케어에서는 전국 평균 가격이 302달러라고 했다.
피닉스의 어너헬스는 선불 664달러, 보험청구를 할 경우는 1328달러이다.
가격 비교 사이트 ClearHealthCosts.com에 의하면 전국의 MRI 가격은 141달러에서 7646달러까지 차이가 크다. 서밋 인근의 화이트 마운틴 리저널 메디컬 센터에서는 3453달러에 기타비용이 추가된다고 한다. 환자들은www.MDsave.com를 통해 355달러를 낼 수 있다.
무릎 MRI 가격은 다음과 같다.
메디케어는 전국 평균이 795달러라고 전했다. 피닉스 어너헬스는 선불 846달러, 보험청구는 1692달러이다.
ClearHealthCosts.com에 의하면 적게는 595달러부터 많게는 2677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화이트 마운티 리저널 메디컬 센터에서는 3487달러에 기타비용이 추가된다. 환자들은www.MDsave.com를 통해 미리 583달러를 낼 수 있다.
엑슬린도www.MDsave.com을 통해서 서밋에 미리 지불했다면 수천 달러를 줄일 수 있었다. MDsave를 이용했다면 척추는 MRI 414달러, 무릎은 MRI 746달러였다. 그러나 서밋에서는 MDsave와의 계약상 제약으로 인해 엑슬린에게 그 가격을 소급적용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 대신 청구된 금액에서 60%를 삭감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래도 여전히 엑슬린이 지불해야 할 금액은 거의 6천 달러로 MDsave를 통해 선불로 지불하는 금액의 약 5배에 이른다. 엑슬린이 합의를 거부하자 서밋은 청구비용을 올렸다. 2020년 2월에 엑슬린이 받은 청구서에는 3200달러가 더 붙었다.
엑슬린은 청구서를 받은 후 보험회사International Benefits Administrators (IBA)에 알렸다. IBA에서는 엑슬린이 보험사와 계약되지 않은 의료기관 (out of network)에서 꼭 검사를 받았었야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추가서류를 요구했다. 엑슬린은 필요한 서류들을 보냈지만 IBA는 엑슬린이 제출한 서류가 충분하지 않아 두 번 모두 지불을 거부한다고 서밋에 통보했다. 엑슬린은 거부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으며 IBA와는 연락조차도 쉽지 않았다. 서밋에서도 시도했지만 역시 연락이 되지 않았다.
머레이는 보험회사에서 어떤 것을 커버해주는지 환자가 미리 확인해야 하며 커버가 되는지 여부만 확인하지 말고 개인부담이 어느 정도 되는지도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Hertel Report의 헬스케어 분석가 짐 하몬드는 협약에 따라 대형 보험회사와 정부 건강보험에서 지불하는 금액이 낮기 때문에 엑슬린과 같이 보험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엄청난 금액을 요구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몬드는 가격의 투명성을 높이고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해주는 MDsave와 같은 선불 서비스를 높이 평가했다. 하몬드는 또한 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병원과 보험사 간의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분쟁을 해결해주는 지역 단체가 개입되면서 IBA는 지난 3월, 엑슬린의 의료비용은 지불됐으며 환자부담은 없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서밋에서는 편지의 내용과 다르게 엑슬린은 여전히 서밋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서밋은 IBA와 조절 중이며 엑슬린에 대한 청구는 보류상태라고 알렸다. 엑슬린은 최소한 지불을 요구하는 압박에서 벗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