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트로이 호튼은 템피의 한 웰스파고 은행 지점에 3시에 예약을 했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상담예약이었다.
68세의 호튼은 4자녀, 손주 7명, 증손주 14명, 고손자가 1명이다. 자녀들에 대해 의논할 게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호튼의 실제 목적은 대학 학비 저축이나 유산계획에 대한 상담이 아니었다. 자신의 자녀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자녀에게 영향이 미칠 "기후변화" 그 가운데서도 화석연료 배출 지원금 부문에서 웰스파고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려는 것이었다.
은행 매니저와 한 시간 이상 얘기를 나눈 후 호튼은 건물 정문에 자신을 묶고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호튼은 법원 심의를 거쳐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호튼이 소속된 단체에서는 은행들이 화석연료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더 많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여러 환경단체들이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웰스파고는 화석연료에 세 번째로 큰 투자자이며 파쇄기술 부문에서는 두 번째로 큰 투자자이다. 전 세계 화석연료 자금의 4분의 1을 네 개의 미국 대형 은행들이 책임지고 있다.
웰스파고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화석연료에 2720억 달러를 투자했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은행은 JP 모건 체이스로 382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시티은행이 2850억 달러, 뱅크 오브 어메리카가 23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웰스파고는 또한 지난 해 파쇄 및 시추에도 85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와 킨더 모건과 같은 파이프라인 회사 등 생산업체에도 자금을 댔다.
지난 해 웰스파고를 포함한 여러 은행들이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 쪽으로 투자를 돌리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2021년 웰스파고와 JP모건 체이스는 화석연료 자금을 오히려 늘린 것으로 보고서에 나타났다.
호튼은 글로벌 기후변화 운동단체 Extinction Rebellion 피닉스 지부에서 대상을 JP모건 체이스나 시티 대신 웰스파고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객 이름으로 가짜 계좌를 만들고 내부고발자를 억압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호튼은 설명했다.

호튼은 또한 웰스파고가 네 개의 은행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반 고객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JP모건 체이스와 달리, 웰스파고는 고객이 떨어져나가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웰스파고 대변인 리애나 엔리퀘즈는 웰스파고에서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온실개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은 넷제로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저탄소로 바꾸는 고객들을 지원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 화요일 웰스파고에서 벌인 호튼의 시위는Extinction Rebellion에서 계획하고 있는 지역 은행 지점을 대상으로 한 시위의 시작이다. 대상 은행도 웰스파고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 단체에서는 사람들에게 크레딧 유니언이나 소규모 은행으로 돈을 옮길 것을 권유한다.
템피 다운타운 웰스파고에만 9명의 시위자가 등장했었다. 대부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시위자들의 평균 연령은 44세 정도이다.
메사에 거주하는 심리치료사 캐시 모어-알메이다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딸의 미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위자들 대부분은 크레딧 유니언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웰스파고에 계좌가 있는 사람도 곧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튼은 지난 주 다른 시위대가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나중에 레이첼로 밝혀진 한 여성과 함께 은행 안으로 들어갔다. 호튼은 두 명의 은행 직원들에게 매우 정중하게 "이제 은행 정문에 나를 묶을 거예요. 알고 계시라구요"라고 말했다.
직원 중 한 명은 호튼에게 웰스파고 다른 지점도 잘 알고 있는지 물었고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은행은 웰스파고 만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네 명의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이 대화를 유도하자 호튼은 줄을 더욱 바짝 당겨 복부에 다시 한 번 묶었다. 경찰은 금속 와이어를 풀고 호튼을 경찰차에 태웠다. 호튼이 혐의는 무단침입이었다.
호튼은 이전에 네 차례 체포된 경력이 있다. 한 번은 워싱턴에서 오일 및 개스 터미널 시위에서, 나머지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체포됐었다. 지난 주에도 호튼은 체포될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 주 목요일 호튼은 체포되는 건 두렵지 않지만 다음 주 69세가 되는 내 생일을 구치소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List of Articles
날짜 제목
  • 등록일: 2023-08-23

"홍수도 토네이도도 없었다" 약하게 지나간 힐러리

지난 주말 허리케인 힐러리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열대성 폭풍 힐러리는 지난 주 금요일, 강도 4의 허리케인으로 발전했었다. 따라서 아리조나에도 폭우, 천둥 번개, 홍수, 심지어 토네이도까지 예상됐었다. 그러나 힐러리의 영향은 예상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다. 기상청에서는 허리케인 ...

  • 등록일: 2023-08-23

템피 시, 올 가을부터 파크 레인저 프로그램 부활

템피 시에서 13년 만에 파크 레인저 프로그램을 부활시킨다. 공원이 안전하지 않다는 신고, 늘어나는 노숙인들, 그리고 약물 및 알코올 관련 문제들 때문이다. 파크 레인저 프로그램이 있을 때는 지역 공원에서 위험한 행동 등을 줄일 수 있었다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코리 우즈 시장은 말했다. 그러...

  • 등록일: 2023-08-23

'아리조나 휴메인 소사이어티, 마우이 재난 지역에 구조팀 파견

아리조나 휴메인 소사이어티 (AHS)에서는 전례없는 마우이 산불의 영향을 받은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지난 주 수요일 오전에 긴급 구조팀을 파견했다. AHS는 비셀 펫 재단의 동물 사고관리 부서의 요청에 따라 5명의 구조팀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AHS의 CEO 스티븐 핸슨은 "구조팀의 목적은 재난구역...

  • 등록일: 2023-08-23

퀸크릭 8년 만에 인구 두 배 - 교육수준 높은 고소득 주민 많아

아리조나에는 최근 급성장하는 도시나 타운들이 많지만 8년 만에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난 퀸크릭만큼 빠른 성장을 보인 곳은 없다. 퀸크릭의 인구는 2015년 3만5천534명으로 추산됐었다. 가장 최근 기록인 2022년 미국 인구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퀸크릭 인구는 7만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은...

  • 등록일: 2023-08-23

코스트코 판매 보조 배터리 35만 대 리콜

미국 전역의 코스트코에서 판매된 휴대용 보조 배터리 35만대가 리콜됐다.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는 비행기 안에서 발생했다. 소비자 제품안전 위원회 (CPSC)에 의하면 유비오 랩에서 만든 보조 배터리는 전국의 코스트코 스토어와 온라인으로 판매됐다. CPSC에서...

  • 등록일: 2023-08-23

ASU,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제로 한 심리학 과목 개설

뜨거웠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지난 주 개학한 아리조나주립대학의 일부 학생들은 새로 개설되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제로 한 심리학 과목에 흥분하고 있다. 수강생이 35명으로 정해진 PSY 498 "테일러 스위프트의 심리"는 박사과정에 있는 알렉산드라 웜리가 가르치며 스위프트가 내놓은 10개의 앨범과 ...

  • 등록일: 2023-08-23

캐나다에 '사스콰치'가 있다면 아리조나엔 '모골...

한 밤중, 모골론 림에는 무엇인가가 숨어 있다는 전설이 있다. 모골론 림 지역에서 이름을 딴 모골론 몬스터는 아주 덩치가 크고 털이 많은 유인원 같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빅풋과 유사하다. 아리조나 동부에서는 모골론 몬스터를 봤다는 신고도 있었으며 털이 많은 원시인 같으며 지독한 냄새가 났다...

  • 등록일: 2023-08-16

여름철 아리조나에서는 수영장 물 온도도 확인해야

폭염에 피닉스 지역 주민들은 시원해지는 방법을 찾게 마련이다. 시원한 걸 먹거나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열을 식힌다. 아리조나에서 수영은 시원함을 주며 긴 여름날을 지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물의 온도, 햇빛에 노출, 건강, 탈수 등의 문제들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

  • 등록일: 2023-08-16

고온에 하이킹하다가 반려견 죽게한 견주 구속

지난 주 수요일, 하이킹 후 반려견 한 마리를 사망하게 한 견주가 체포됐다. 파이에스테와 피크 하이킹 후 다니엘 밀루노빅의 반려견이 사망한 수요일 오전 피닉스의 기온은 이미 100도를 넘었었다. 또 다른 반려견은 온열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밀루노빅 (29세)은 동물 방임 등의 혐의로 체포됐지만 ...

  • 등록일: 2023-08-16

계속되는 폭염에 홉스 주지사, 주 비상사태 선포

케이티 홉스 주지사가 지난 주 금요일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계속되는 폭염에 세 개 카운티를 지원할 기금을 풀기 위한 것이다. 주지사는 또한 지원 기금과 무더위 쉼터, 앞으로 더위에 대한 대비 등과 관련된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아리조나에는 이 같은 조치를 해주는 게 마땅하다. 나는 아...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