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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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에서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레지던시 과정에 매칭되지 못한 의사들에게 과도기 훈련 허가증을 발급한다. 현재 미국 내 소수의 주에서 이 같은 특별허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리조나의 의사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자리가 많이 나지 않는 레지던시에 지원했지만 매칭되지 않는 졸업생들에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보통 "언매치드"로 분류되며 의대를 졸업했지만 메디컬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치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해 11월부터 시행된 특별허가 활용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아리조나 주 의료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올 해 5월 12일까지 99건의 허가가 발급됐으며 이 가운데 의사의 감독 하에 이 허가증을 사용해 진료하는 경우는 12건 뿐이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더욱 더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상원법안 1271은 지난 해 5월 4일 덕 듀씨 주지사의 승인을 받았다. 법안 내용은 의대 졸업생 중 미국 의사면허시험 (USMLE) 1, 2단계 또는 이에 준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아리조나에서 정식 의사가 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레지던시를 마치지 못한 졸업생들에게 1년 간의 과도기 훈련 허가증을 발급한다는 것이다. 레지던시는 의대 졸업 후에 3-7년 간 전문분야에서 실전훈련을 받는 과정이다.
과도기 훈련 허가는 신청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2년 동안 레지던시에 지원했지만 매치되지 못했거나 레지던시를 시작했지만 징계사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올 해 미국 내 레지던시 지원자 중 80%가 매치됐다. 레지던시 자리와 의사들을 연결해주는 네셔널 레지던시 매칭 프로그램에 의하면 8500여 명의 의사들이 언매치 됐다는 것이다. 레지던시 자리는 1980년대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미국 내에서 이 같은 특별허가 프로그램을 법제화 한 주는 아리조나를 포함 5개 주이다. 허가증은 의사보조를 의미하기도 한다. 2014년 미주리 주에서 처음으로 이 법안을 시행했으며 이후 알칸사, 캔사스, 유타 등이 유사한 법안을 만들었다.
미주리 주에서는 허가증을 받고 활동하던 주하원 트리샤 더게스가 가짜 줄기세포 치료법 매매, 불법 처방, 코로나 19 재난 지원금 불법 수급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허가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가 시행되기도 했다.
현재 특별 허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주 가운데 그 대상을 레지던시에 매치되지 못한 의대 졸업생으로 제한 한 주는 아리조나가 유일하다. 그러나 허가를 받은 후 일을 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유타와 미주리에 비해 훨씬 관대하다. 아리조나에서는 허가를 받으면 다양한 의료시설에서 일할 수 있지만 미주리와 유타는 의료혜택이 부족한 소외지역의 프라이머리 케어 진료로 제한하고 있다. 
아리조나 의료위원회 웹사이트 (www.azmd.gov)에서 허가를 받은 의사들과 감독 의사들의 목록을 볼 수 있다. 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감독 의사들 대부분이 마리코파 카운티 내에서 활동하며 주로 가정의학이나 내과 전문의들이다.
상원법안 1271을 제안한 낸시 바르토 주 상원의원 (공화. 피닉스)은 아리조나 주의 의사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과대학연합 (AAMC)의 2021년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미국 전역에서 1만9천800명이었던 부족한 의사 수가 2034년에는 3만7천800에서 12만4천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AAMC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인구증가와 노령화가 의사 수요를 높이고 있는데다가 은퇴를 앞둔 의사들이 많다는 것이 의사부족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한다. 의사 5명 중 2명이 향후 10년 간 65세 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아리조나의 의사부족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아리조나대학 (UA) 농존보건센터의 2019년 보고서에서는 아리조나 인구 대비 활동하는 프라이머리 케어 의사 수는 전국 42위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아리조나의 프라이머리 케어 의사는 필요한 수치의 40%밖에 되지 않는다.  
AAMC의 인력연구 책임자 마이클 딜은 의사부족 문제의 해결방법은 더 많은 의사들을 키워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딜은 미국 내 의과대학 등록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졸업 후 들어갈 레지던시 자리가 많지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은 대부분이 연방정부의 메디케어를 통해 나오고 있다. 1997년, 연방정부에서는 메디케어 지원 레지던시 자리를 늘렸다. 2020년 12월에는 의회에서 1000개의 레지던시 자리를 추가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딜은 말했다. AAMC 추산으로는 1만4천개의 레지던시 자리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르토 주 상원의원은 졸업 후 레지던시 자리를 기다리는 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딜은 이 같은 법안으로는 의사부족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별허가를 받은 조비아 아이자즈 박사의 경우를 보자. 아이자즈는 파키스탄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2016년에 미국으로 왔지만 레지던시에 매칭되지 않았다. 연구직 등에서 일하던 아이자즈는 텍사스에 거주하다가 과도기 훈련 허가가 있는 아리조나에서 신청해 4월 5일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감독을 해줄 의사를 찾을 수 없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의사들이 의료사고 보험료를 추가로 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도기 훈련 허가는 1년 간 유효하며 두 번까지 갱신 할 수 있다. 또한 최소한 세 군데 레지던시 지원을 했고 또 다시 매칭되지 못했다는 기록이 있어야 갱신이 가능하다. 이들은 매년 60기간의 의료교육을 받아야 한다. 과도기 허가를 받은 의사는 감독 의사가 경험한 분야 내에서 진료활동을 해야 한다. 감독 의사는 한 번에 과도기 허가 의사 한 명 씩만 감독 할 수 있으며 처음 6개월 간은 과도기 허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반드시 대면으로 참석해야 한다. 이후에는 직접 참석은 안해도 되지만 훈련받는 의사가 시행한 의료기록 등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
아리조나 의료연합에서는 처음엔 상원법안 1271에 반대했지만 허가증 기간 등 법안 수정 후 입장을 바꿨다.
아리조나 가정의 아카데미에서는 수정 후에도 반대했다. 회장인 샤닌 랭카스터 박사는 과도기 훈련 허가 프로그램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대 졸업 후에도 경험있는 지도자로부터 안전, 효율성, 전문성, 인본주의, 소통기술 등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바르토 주 상원의원은 그러나 의대를 졸업하면 평균 6천 시간의 임상훈련을 받기 때문에 보조의사 (PA)나 임상 간호사 (NP) 보다 훨씬 교육받는 시간이 길다고 말했다. 바르토는 2018년 의사가 부족한 농촌지역에는 PA나 NP가 프라이머리 케어 의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대 졸업생들은 충분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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