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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Jun
아리조나 동부 월로우 산불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작성자: 아리조나 타임즈 조회 수: 8363
아리조나 동부에서 지난달 말 발생한 '월로우' 산불이 확산 고비를 넘겼으나 피해 면적이 계속 늘어나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다.
지난달 29일 주 동부국유림에서 발생한 이 산불은 인접 뉴멕시코 주까지 번져 14일 현재 피해면적이 46만9천에이커(1천898㎢)로 집계됐다고 아리조나 리퍼블릭지가 전했다.
이는 그동안 아리조나 주에서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된 2002년 로데우-체디스티산불의 피해면적 46만8천에이커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진화율이 18%를 기록하고 있고, 이날 산불 지역의 바람이 잦아들어 진화작업에 큰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대한 면적을 잿더미로 만든 월로우 산불은 주민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산불의 연기가 주민들 호흡기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에 따르면 월로우 산불 발생 인근지역에서 측정된 연기에 포함된 검댕의 양은 연방정부의 허용기준치보다 약 20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댕의 양은 한때 기준치 40배까지 치솟으면서 당국 관계자들을 크게 긴장시키기도 했다.
검댕을 비롯한 미세입자들은 호흡기를 통해 폐에 흡착되면 즉각적으로 몸에 심각한 해를 입힐 수 있다.
이러한 연기가 뉴멕시코주 중심부까지 번질 기세를 보이면서 뉴멕시코주 정부도 대비에 나섰다.
뉴멕시코주 보건당국은 대기의 질이 악화하면 만성질환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연기가 심해지면 주민들에게 경고를 발령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월로우 산불이 장기화 되면서 전기망도 파괴되고 있어 전력이용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로우 산불로 인해 전기공급망이 손실되면서 현지 소방관들이 전력망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뉴멕시코주 소속인 마이크 듀발은 "높은 기온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많다"며 "산불이 기반시설(인프라)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멕시코주와 서부텍사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인 엘 파소 일렉트릭은 불이 아리조나주에 있는 자사 발전소 인근까지 번졌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불이 스프링어빌-루나 송신선 24㎞ 안쪽까지 진입했다며 송신선이 파괴될 경우 계획정전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멕시코주 도시 라스 크루스의 경우 전기를 대부분 엘 파소 일렉트릭에서 조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