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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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수단을 동원해 미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해 온 멕시코 마약갱단들이 급기야 투석기를 이용해 국경 너머 미국 땅으로 마약을 쏘아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국방부는 갱단들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을 가로질러 마약을 넘기기 위해 중세풍의 투석기 장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29일 AFP통신이 전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보안군이 전날 아리조나주 더글러스 남쪽의 멕시코 국경도시인 아구아 프리에타의 한 거리에서 투석기와 비슷한 장치가 버려져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21일에도 같은 곳에서 비슷한 높이 3.5m의 금속 투석기를 찾아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버려진 투석기 주변에서 소량의 마리화나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금주 미국 언론들은 멕시코 갱단 용의자들이 국경에서 거대한 투석기를 이용해 수화물 꾸러미를 미국 쪽으로 쏘아올리는 감시 비디오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그간 멕시코 갱단들은 무선조종 비행기와 지하 땅굴, 차량 내 별도 공간을 이용해 미국으로 마약 밀매를 하다 당국에 적발됐으나 투석기를 활용해 마약을 반출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국경수비대와 주 교통부, 그리고 연방토지국은 밀입국자와 밀수업자들의 은신처로 이용되는 주요 도로변 잡목과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당국은 "주요도로 인근에 무성한 잡목과 나무들은 밀입국자들이 몸을 숨기거나 밀수업자들이 마약을 묻어두는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도로 주변 정리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샌디에고로 향하는 8번 고속도로 옆의 잡목들 사이에서는 밀입국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군데군데에서 발견되고 있다.

토지국의 켄 셰이버 사무관은 "도로 근처의 잡목과 나무들이 밀입국자와 밀수업자들에 의해 은신처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제거함으로써 이들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셰이버 사무관은 "밀수업자들의 경우 도로 지표를 기준으로 그 근방에 마약을 숨기고 다른 조직원이 이를 찾아가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당국이 좀 더 '똑똑한 방법'으로 밀입국자와 밀수업 조직들을 통제하길 원하고 있다.

캠핑과 야외활동을 자주한다는 카사 그란데의 주민 존 핏쳔은 "하이웨이 인근 100피트 주변의 잡목을 없애면 밀입국자들은 150피트 안으로 숨어 들어가 몸을 숨길텐데 그 때는 도로 주변 200피트까지의 모든 잡목을 없애버릴 것이냐"고 반문했다.

당국은 현재 카사 그란데 주변 8번 고속도로 45마일 구간에서 잡목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차후 그 구간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막으려는 미국정부와 뚫으려는 멕시코의 밀입국.밀수조직들 사이의 창과 방패 게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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