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위 태양광기업인 현대중공업이 북미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미국 현지에 태양광 모듈공장을 설립한다.
이 공장은 내년 초 가동될 예정이다.
최근 삼성, LG, 한화그룹 등이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 계획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 선두업체 현대중공업이 한발 빠르게 미국 현지 공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촉각이 모아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올해 미국 서부지역에 약 200㎿급 태양광 모듈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내년 초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대중공업의 북미시장 공략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액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태양광 모듈 ㎿당 약 2억원의 생산설비투자가 소요되는 데다 미국 현지에서 인증받은 설비들의 구축 비용 등을 고려할 때 투자액은 최소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약 2000억원을 태양광사업 분야에 투자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의 태양광공장을 기반으로 하되 태양광 모듈 전 단계인 태양전지(셀) 생산량 일부를 미국 공장으로 보내 현지에서 모듈 공정을 거쳐 북미지역에 곧바로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공장 부지는 지난해 마티네에너지사로부터 175㎿급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 구축 중인 아리조나주가 유력하다. 특히 아리조나주에선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국 최초의 미국 현지 변압기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캘리포니아주도 공장부지로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구상은 샤프 등 태양광 선두업체들처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선 현지 생산공장 구축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문, 생산, 판매시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미국 현지의 고용 및 지역발전 기여 등 요구사항도 충족하는 효과가 있다.
현대중공업의 북미 직접진출은 최근 본격 태양광사업 진출 확대를 선언한 삼성, LG, 한화 등에도 해외 진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