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동 성추행으로 인해 로만 캐톨릭으로부터 성직자 자격이 박탈됐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리조나주립대학 (ASU)의 한 교수가 사임했다.
대학 측에서는 제임스 라라 교수가 더 이상 ASU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교수 제임스 "제이미" 라라는 최근 로만 캐톨릭 브룩클린 교구에서 라라의 과거 행적을 공개하면서 대학으로부터 사임을 권유받았다.
교구에 의하면 라라는 1973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이후 아동 성추행 사실이 발각되면서 1992년 바티칸에 의해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ASU 교내 신문 '더 스테이트 프레스'에서는 익명의 한 ASU 관계자가 지난 주 목요일 이 소식을 라라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교구가 올린 글을 접한 관계자가 라라를 찾아가 '사임하지 않으면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고 라라는 즉시 사임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라라는 뉴욕 캐시드랄 컬리지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1969년 졸업 후 그는 뉴욕 헌팅튼의 신학대학에서 종교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후 푸에르토리코와 콜럼비아에서 공부를 하고 뉴욕시로 돌아왔다.
라라는 1992년 제명된 직후 교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콜럼비아에서 방문교수로 재직했으며 1995년에는 예일대학의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2009년 예일을 떠날 때까지 그는 광범위하게 논문을 발표했다.
라라는 2013년 ASU로 부임하기 전 수년 간 전국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일했다. ASU에서는 라라가 약 20년 간 제임사 라라 신부라는 사제 신분이었던 것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18 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이력서에 그 부분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대학 측에서 라라에 대한 추가 조사 또는 채용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ASU에서는 그의 재임기간 동안 성추행 신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대학 웹사이트에 의하면 라라는 미술과 역사 부문에 여러 상급과목을 가르쳤다. 그는 또한 '미술, 건축 그리고 서양문화를 통해 보는 종말 사후세계'라는 과목을 신설하기도 했었다.
라라가 브룩클린의 세인트 프란시스 제비어 성당에서 9세부터 11세 아동 세 명은 성추행 한 사건은 1979년부터 1981년 사이에 발생했다.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은 미첼 개라비디언 변호사는 "이번 일은 캐톨릭 교회에서 성범죄자를 감춰 어린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린 또 하나의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캐톨릭 교회에서 이 문제를 계속 비밀에 붙히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이 매우 크다. 투명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개라비디언 변호사는 2015년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던 '스포트라이트'에서 묘사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팀과 변호사의 노력으로 캐톨릭 교회 내 성추행이 세상에 드러나는 과정을 담았다.
개라비디언 변호사는 라라에 대한 브룩클린 교구의 발표는 언론을 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ASU에서는 교수 임용 전에 라라의 배경을 충분히 조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브룩클린 교구에서는 지난 주 금요일 저녁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추행 전적이 있는 환속 사제들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교구 대변인 캐롤린 어스태드는 교구 웹사이트에 공개된 명단은 몇 년 전 경찰 등에 전달했던 것과 동일한 것이며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스테드는 교구에서 지난 6월부터 독립적인 회복 및 보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피해자들에게 재정지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러비디언 변호사는 라라에 대한 소송에서 피해자들이 합의 조정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라라가 레이더망을 피해 교회에서 학교로 넘어간 것은 결국 "쓰레기를 넘겨준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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