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피닉스의 센트럴연합감리교회에는 이민자권리 운동가들과 당선직 공무원 등과 주민들이 모였다. 국경에서 약 2천 명에 달하는 어린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떼어 놓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정과 싸우기 위한 집회였다.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관용없는" 이민규정을 비난했다. 이 규정으로 국경 순찰대에서 국경을 넘어 온 이민자들 모두를 망명요청자들까지 포함해 범죄자로 간주하는 파괴적이고 비인도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벤 갈레고 연방 하원의원 (민주)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의 도덕기준을 파괴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이들을 수용소에 넣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규정은 기독교적인 것도 아니고 인도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모를 기소하면서 아이들을 정부 관리 수용소에 넣는 규정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 하원의장 폴 라이언도 이 규정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피닉스 집회에서 한 교회 지도자가 이민 및 세관 단속반 (ICE) 규정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있느냐고 묻자 6 명 정도가 일어섰다.
일부 참석자들은 갑작스러운 분리가 어린 아이들과 부모에게 주는 영향을 이해하기 때문에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남편의 자살을 경험한 트라우마 상담가 다릴 스팍스는 아버지를 잃었을 때 자신의 자녀들도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겨내야 했다고 말했다. 스팍스는 국경에서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아이들도 자신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팍스는 "우리가 왜 어린 세대에 이렇게 불필요한 트라우마를 만들어 줘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스팍스는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성경적"이라고 말한 것도 지적했다.
"신약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율법 보다는 사랑을 강조했다"며 "예수는 나그네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예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얘기를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함을 강조하고 때로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방인을 통해 하나님이 베푸신다"고 스팍스는 말했다.
셰도우 락 그리스도연합교회의 켄 하인츨맨은 진정한 성경적 대응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하기 보다는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츨맨은 "나는 그 규정을 시행하는 정치인들과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 이번 일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무지한 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인츨맨 목사는 그의 교회에서 추방위험에 처한 이민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배가 고플 때 음식이 있는 곳으로 간다. 목이 마르면 물이 있는 곳으로 간다. 위험에 처했을 때는 안전하고 평안한 곳을 찾는다"며 "국경을 넘은 어느 가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일요일 저녁 7시30분 경 집회 참가자들은 인근 ICE 본부로 이동해 노래하며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로라 로모는 지난 해 '아버지 날'에 추방당한 남편을 기억하고 가족을 갈라놓는 행위가 중단되기를 바라며 그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로모는 "엄마로서 내가 아이와 떨어지는 입장을 생각하면 너무 아프고 슬프다. 아이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어떤 일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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