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원들이 자신들의 세비를 스스로 삭감하거나 동결하는 법안을 앞다퉈 제출하고 있다.
국민이 실업과 경기 침체로 고통받고 있는데 무슨 염치로 세비를 올리느냐는 것이다.
연방의원들은 이미 2012년까지 세비를 동결한 상태에서 2013년의 세비 동결까지 미리 거론하고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머리에 총격을 받고 기적적으로 생존한 아리조나주의 개브리엘 기퍼즈(민주) 하원의원은 동결을 넘어서 세비의 5% 또는 8700 달러를 일괄적으로 삭감하자는 법안을 내놨다.
기퍼즈 의원의 대변인은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데 의회가 모범을 보여야 하며, 세비를 깎는 방안 이외에 더 나은 모범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퍼즈 법안이 통과될 경우 2013년 약 460만 달러의 국민 세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10~25%, 연간 4만여 달러까지 세비를 깎는 과격한 삭감안을 내놓았다.
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하기 전까지는 의원들에게 세비를 주지 않고 재무부가 갖고 있도록 하는 법안도 있었다.
2011년 현재 미 연방 상·하원의원의 세비는 연간 17만4000달러다.
각 당의 원내 지도부는 19만3400달러, 하원의장은 22만3500달러를 받는다. 미국에서 의원들의 세비가 삭감된 것은 대공황 당시인 33년이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