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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Jun
'희대의 빈집털이범' 20년만에 검거작성자: 아리조나 타임즈 조회 수: 9536
밸리를 무대로 무려 20여년 간이나 빈집털이 행각을 벌여오던 희대의 도둑이 붙잡혔다.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과 지역경찰들은 5월27일(금)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밸리 전체에서 400건 이상의 빈집털이 범죄를 저질러 온 58살의 로버트 니즈를 드디어 검거했다"고 밝혔다.
'락 버글러'(Rock Burglar)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당국의 수사망을 마치 조롱하듯 피해가며 20년 간 범죄를 저질러오던 니즈는 첨단과학기술을 동원한 경찰의 '예측수사'에 결국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니즈의 범죄수법은 지능적이고 무척 조심스러워 수사당국 관계자들까지도 그에 대해 '아주 뛰어난 빈집털이범'이라고 인정하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현재까지 니즈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가 400건 이상이 될 것이라고 당국은 추정하고 있지만 니즈가 범죄행각을 통해 훔친 금액이 실제 모두 얼마가 될 지는 계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니즈의 범죄에 희생양이 된 피해자들 가운데에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다이아몬드백스 프로야구 유명선수들은 물론 전직 부통령 출신인 댄 퀘일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니즈가 '락 버글러'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그가 돌을 이용해 유리창을 깬 뒤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귀금속을 털어왔기 때문이다.
치밀한 범죄를 위해 항상 아무도 없는 집만을 골라 온 그는 보석에도 조예가 깊어 가짜와 진짜 보석을 순식간에 가려내 진품만을 싹 쓸어갔다.
또한 완벽한 범죄를 위해 범행시간은 2분을 넘기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 경찰의 수사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니즈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범행을 저지르지 않고 조용히 지내다 최근 2년 사이 파운틴 힐즈를 무대로 다시 60여건의 빈집털이 행각을 이어갔다.
근래의 범행에서 그는 수법을 바꿔 돌로 유리창을 깨는 대신 문이 열린 집에 침입해 베개에 귀금속을 담아 훔치는 방법을 이용했다.
최근 특정지역에서 '락 버글러' 소행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경찰은 최신 범죄분석기법을 이용해 다음 범행대상지가 어디인지를 파악한 뒤 인근지역에 수사인력을 잠복시켰다.
지난 5월15일, 잠복중이던 경찰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던 니즈를 붙잡았고 수색을 통해 범행도구를 압수했다.
하지만 검거한 니즈가 '락 버글러'임을 증명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경찰은 일단 그를 석방했다가 니즈에게서 채취한 DNA가 '락 버글러'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아든 후 그를 다시 붙잡아들였다.
조사 결과 니즈는 1971년부터 1994년 사이에도 절도 등의 범죄경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니즈는 자신이 '락 버글러'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당국은 심문을 통해 그가 범행을 혼자 저질렀는지, 아니면 동조한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서 캐묻는 동시에 전부 얼마만큼의 귀금속을 훔쳤는지에 관해서도 함께 추궁하고 있다.